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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시진핑에 "도와달라" 대화 요청...우크라이나 교도소 포격 '자작극' 여부 유엔 조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보훈시설을 방문해 부상병과 함께 사진찍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도록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이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사용해 전쟁을 종식하는데 힘써 달라고 촉구하면서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 1년 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공식적으로 대화를 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통화에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와의 인연을 따뜻하게 회상했면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한 몇 안 되는 세계 지도자라고 말했습니다.

■ "중국은 러시아에 영향력 미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는 이유에 관해 "매우 강력한 국가이고 강력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러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과 관련해 '균형된' 태도를 유지하려는 중국을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중국은 균형을 유지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솔직히 중립이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중국이 러시아를 돕지 않는 게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제 제재에 관해서는 중국이 태도를 바꾸기를 희망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만일 중국 시장이 없었다면 러시아는 완전한 경제적 고립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전쟁이 끝날 때까지 러시아와 무역을 중단해 줄 것을 중국에 요구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달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유엔을 거치지 않고 채택한 대러 제재는 국제 규칙에 어긋난 위법 조치이고,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서방이 제재 조치를 취한 러시아산 석유를 대규모로 사들였습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브릭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해 함께 반서방 연대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부대행사에서 "인구 30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러시아는 침략자"

이같은 현실에 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침략자다, 우리 영토를 침략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태도를 재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이용해 러시아가 국제 규범을 준수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 재건 사업 중국 참여 희망

전후 재건 사업에 중국의 참여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과 중국 기업들, 그리고 전 세계가 그 과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답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중국 경제에도 손해라면서, 전쟁으로 다른 나라들이 식량, 연료, 국방에 더 많은 돈을 쓰면 중국산 제품을 덜 구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 유엔, 교도소 포격 사건 조사

이런 가운데, 유엔은 우크라이나군 전쟁 포로 50명 이상이 사망한 교도소 포격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섭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올레니우카 교도소 포격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들이 숨졌지만, 포격 주체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발표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사용해 해당 교도소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전쟁 포로에 대한 고문 등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올레니우카 교도소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있습니다.

양측은 객관적인 진실 규명을 위해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유엔에 사법적 조사 권한이 없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사건의 사실관계를 밝혀낸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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