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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러시아군 점령 원전 완전히 통제 불능"...개전 후 첫 곡물 수출선 이스탄불 도착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서 러시아군 장갑차 행렬이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완전히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인 상태라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일 밝혔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AP통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IAEA 전문가팀이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현재 자포리자 원전 단지 전반이 매우 불안하고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사고 방지를 위해 원자력 물질 관리 실태 점검과 필요한 보수 등을 진행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 원전을 둘러싸고 포격전이 벌어진데 이어, 그 뒤로도 이 일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상호 공격 이 이어지는 상황에 관해 "원자력 안전을 위한 모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그로시 총장은 경고했습니다.

■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9일 째였던 지난 3월 4일, 해당 시설을 접수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포격으로 인한 섬광이 솟아오르고, 행정·관리동과 훈련용 시설 등에 화재가 발생해 원전 사고에 관한 우려가 컸습니다.

역대 최악의 사태로 평가되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당시 교전 중에 가동하지 않던 원자로 격실 1기가 일부 손상됐지만,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전 단지와 주변 지역의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다고 미국 정부와 IAEA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다연장 로켓 등을 배치해 원전 일대를 군사 요새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방사능 유출 우려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원전 주변 시설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들은 분석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인근 시설들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얼마전 밝힌 바 있습니다.

■ 러시아군 지시·우크라이나인 운용

현재 자포리자 원전 일대가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지만, 여전히 시설 가동은 우크라이나인 직원들이 하고 있어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그로시 총장은 이날(2일) 인터뷰에서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운용상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그로시 총장은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IAEA측 이 자포리자 원전 직원 일부와 연락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불완전하고 고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 이스탄불 도착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 흑해 항로를 통해 출항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에 대한 선박 검사가 3일 시작됐습니다.

터키('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국방부는 이날 오전, 이스탄불에서 운영 중인 합동조정센터(JCC) 검사팀이 곡물수출선 '라조니'호를 살펴보기 위해 보스포루스 해협 연안으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옥수수 2만 6천여t을 싣고 출항한 시에라리온 선적의 라조니호는 2일 밤 터키에 도착,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했습니다.

JCC 검사팀은 곡물 수출 재개 합의에 명시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라조니호에 무기 등 허용되지 않은 물품이 실렸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해협 통과를 승인할 계획입니다.

라조니호는 이후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 트리폴리항으로 향하게 됩니다.

터키 국방부는 개전 후 첫 곡물수출선인 라조니호가 이번에 무사히 최종목적지에 도착하면, 향후 하루 한 척 씩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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