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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인류 핵 전멸 근접' 경고...미, 우크라이나에 5억5천만 달러 추가 무기 지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미국 뉴욕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현장에서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 전멸'을 거론하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수호를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NPT 평가회의에서 "중동, 한반도에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기까지 핵 위기가 곪아가는 이 시기에 거의 1만3천개의 핵무기가 전 세계 무기고에 보관돼 있다"며,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어서 "인류는 한 번의 오해, 한 번의 계산 착오로 '핵 전멸'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사태 최대 화두

지난 2015년에 이어 7년 만에 열린 이번 NPT 평가회의 첫날 최대 화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대표들은 핵보유국으로서 NPT를 주도할 책임이 있는 러시아가 조약을 정면으로 위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1일)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행동은 그들이 1994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보장과 상반된다"고 강조하고 "주권과 독립을 지키고 침공을 막으려면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다른 나라들에 최악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핵보유국인 미국·영국·러시아는 지난 1994년,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 있던 옛 소련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보전과 주권을 보장하는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안보를 지키려면 결국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세계 각국에 보냈다는 것이 블링컨 장관의 이야기입니다.

■ 러시아, 책임 부인

하지만, 러시아는 NPT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1일) 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는 NPT 가입국으로서 조약의 정신과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 역시 완전히 지켜지고 있다"면서, "핵전쟁에 승자는 있을 수 없고, 그런 전쟁은 절대 시작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핵전력 특별 전투 체제'를 명령한 바 있습니다. 이후 러시아 주요 당국자들은 잇따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군은 과거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한때 점령해 방사능 누출 우려를 키웠습니다.

지금은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상태입니다.

■ 미, '뉴스타트' 대체 협정 추진

미국은 NPT 평가회의 개막에 맞춰 미-러 사이 유일한 핵군비통제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대체할 새로운 협정을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2026년 만료하는 뉴스타트를 대체할 새로운 무기 억제의 틀을 신속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성명 바로가기)

지난 2011년 발효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현장 배치 전략 핵탄두를 1천550기 이하로 줄이고,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10년으로 정한 뉴스타트 종료 시한이 임박한 지난해 2월, 2026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1일) 회의에서 미국은 비핵보유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면서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미국 핵무기의 근본적인 역할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과 우방국들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 우방국들의 중대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미, 우크라이나에 5억5천만 달러 추가 무기 지원

이런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5억5천만달러 규모 무기를 추가 지원합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우리(미국)는 우크라이나가 국토를 방위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공급하는 약속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가 지원 품목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 사용하는 로켓, 그리고 155mm 포탄 7만5천 발 등입니다.

이번 지원을 포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출범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안보원조 규모는 87억달러에 이르게 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화물선이 개전 이후 처음 출항한 것에 관해, "러시아가 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는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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