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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EU 후보국' 확정..."미국산 HIMARS 도착, 러시아군에게 뜨거운 여름 될 것"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첫날 일정 중 주요 인사들이 공동회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회원 후보국이 됐습니다. 앞으로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한 심사·협상 절차를 밟게 됩니다.

27개 EU 회원국들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막한 정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회원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습니다.

이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게 이보다 더 좋은 희망의 신호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우리가 내린 이 결정은 러시아의 제국주의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모두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지아는 앞서 EU 가입 신청을 냈으나, 이번에는 후보국 지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외부 위협에 맞서 단결하고 강하다는 것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EU를 강화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젤렌스키 "독특하고 역사적인 순간"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정상들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독특하고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트위터에 적은 뒤, 이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 안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EU 회원국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개혁 작업을 진전시키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식 회원국 심사 과정을 의식해 "우리 앞에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험난한 길이 놓여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해당 국가들(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은 가입 과정의 다음 단계로 가기 전에 숙제를 해야한다"며 "필요한 개혁을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움직이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날 언급했습니다.

이날 앞서 EU 입법부 격인 유럽의회는 우크라이나 후보국 지위 부여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의회 결의안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까지 세 나라 모두에게 후보국 지위를 주는 방안을 지지했으나, 정상회의는 조지아를 제외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조지아에 대해, 이번에 후보국 지위를 주지 않지만 "몇 가지 우선순위 조건을 충족하면 동일한(후보국) 지위를 부여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문에서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조지아가 "유럽의 관점에서" 후보국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집행위원회 권고 내용과 동일

이같은 EU 정상회의 결정은 지난 주 집행위원회가 권고한 내용과 동일합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할 것을 정상회의에 공식 권고했습니다. 조지아에 관해서는 필요한 사항 몇 가지를 충족하는지 재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까다로운 가입 요건

EU 후보국이 된 뒤에는 공식 회원국이 되기 위한 심사와 협상을 진행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앞서, 터키와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이 후보국 지위를 받고 심사·협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EU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까다로운 가입 요건을 두고 있습니다. 자유시장 체제, 인권, 법치주의가 일정 기준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따집니다.

지난 2013년 크로아티아가 28번째로 EU에 가입한 뒤 아직 신규 회원국은 없습니다.

2019년에는 회원국 가운데 최초로 영국이 탈퇴했습니다.

■ 젤렌스키 "불가능을 가능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EU 정상회의 개막 전날(22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학생 대상 화상 연설에서 "27개 EU 회원국들이 우리의 후보국 지위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낙관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결정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년전, (이 지역 연고 NBA 농구팀인) '토론토 랩터스'가 우승했을 때 아무도 그들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토론토 지역사회의 단합과 열망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바로 이것이 러시아를 상대로 항전하는 "우리(우크라이나)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 통수권자로서, 전투복을 입고 이날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가 토론토대학교 현장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청중에게 소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직후 EU에 공식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두차례 방문해, 관련 절차를 신속 처리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날 정상회의 결정으로 약 4개월 만에 후보국 지위를 얻게 된 것입니다. 통상적으로는 몇년씩 걸리는 과정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 HIMARS 우크라이나 도착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첨단 무기가 현지에 도착했다고 2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장관은 이날 "HIMARS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하고, "나의 미국 동료와 친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점령군들에게 이번 여름은 아주 뜨거울 것"이라며, "그들 중 일부에게는 마지막 여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돈바스 전선 열세 반전 기대

HIMARS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의 영문 약자로서, 미군에서는 보통 '하이마스'라고 부릅니다.

사거리가 최대 80km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장 상황에 최적화된 무기 체계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 HIMARS를 포함한 7억 달러 규모 우크라이나 군수 지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HIMARS를 비롯해 대포병·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Mi-17 헬리콥터,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서 지난 15일, 첨단 로켓과 야포, 해안 방어 시스템을 포함한 10억 달러 규모 무기를 추가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 2기과 곡사포 18문, 포탄 3만6천발 등이 포함된다고 국방부가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15일) VOA와의 통화에서 "이밖에 대함 미사일과 HIMARS 등이 추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우크라이나 측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항목들을 대부분 포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주요 전선의 요충지를 러시아군에 속속 빼앗기면서 전술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HIMARS 획득을 계기로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기를 현지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푸틴, 서방 제재 맞서 '자체 경제권 구축' 주장

한편, 중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23일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틀간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선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주도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23~2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26~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28~30일) 등을 견제하는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피해 브릭스 국가를 규합하는 무역 확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날인 22일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인구 30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릭스는 중국·러시아에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신흥 5개국의 모임입니다.

이날(22일) 비즈니스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대러시아 제재를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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