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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국 적대행보에 비대칭적 보복"...미 국무부 "전쟁 이전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모스크바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가 미국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교관들의 귀국 특별기에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은 미 당국에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미국이 러시아 외교 공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귀국시킬 러시아 국영항공사 특별기 입국 허가를 거부하면서, 러시아에 또 다른 적대 행보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특별기는 미국 국무부가 앞서 최후통첩 식으로 이달 말까지 출국하도록 요구한 러시아 외교공관 직원들을 태워 오기 위한 인도적 목적의 항공편이라고 러시아 외무부는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그러잖아도 최악인 양자 관계를 계속 철저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도전적 행동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앞서 경고했듯이 특별기 운항이 거부되는데 대해 불가피하게 비대칭적 성격의 조치를 포함한 보복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러시아, 전쟁 이전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전쟁 이전 상태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21일 언론에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러 관계 악화 등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러시아 측에 있으며, 개선할 여지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당국자는 향후 미국의 대러 외교관계를 명시적으로 규정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전부터 이미 긴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 외무부와 이전보다 훨씬 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책에 관해서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설리번 대사가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대사관 직원 고용 관련 사안과 억류 미국인 문제에 관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인 억류 문제 소통

이 당국자는 "폴 윌런과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널리 알려진 사람만이 아닌, 억류된 미국인들을 대표해 매주 여러 번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수감 중인 미국인 윌런 씨는 지난 2018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16년형을 선고받은 기업 보안 임원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윌런 씨를 러시아 현지 영사들이 접견한 사실을 밝히고 석방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라이너 씨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선수입니다. 러시아 입국 과정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고 지난 2월 체포된 뒤 현재까지 구속 상태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그라이너 씨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반입이 적발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미-러 관계 절대 온도 0도"

러시아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미 국무부 당국자의 진단은 러시아 당국의 태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지난 20일 "우리는 현재 미국과 어떤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며 "절대온도 0도인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핵군축에 관해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그들(미국)이 도망가거나, 기어들어와서 요청하게 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 참가한 미국인 의용군들이 러시아 측에 포로로 잡힌 문제가 불거져, 양국 관계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하트셀 출신 앤디 후인 씨와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 씨의 모습이 러시아 국영 매체에 도보됐고, 미 국무부는 이들 외에 추가로 미국인 한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해병대 장교 출신 그레이디 쿠르파시 씨가 4월 말 헤르손 지역에서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인 포로들에 대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 푸틴 태도 변화 요구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러 관계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는 밝혔습니다.

설리번 대사는 21일 VOA 러시아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을 시작한 모든 것이 (러시아) 정부의 결정으로 돌아간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한 사람, 푸틴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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