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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매체, 미군 출신 포로 2명 영상 공개..."우크라이나 돕던 한국인 의용군 4명 사망"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7일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한 미국인 포로들의 행방에 관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포로가 된 미국인 두 명의 영상과 사진을 17일 공개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왼쪽) 씨와 어머니. (촬영 시점 미상)
미국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왼쪽) 씨와 어머니. (촬영 시점 미상)

국영 방송 RT와 이즈베스티아 신문 등은 미국 앨라배마주 하트셀 출신 앤디 후인 씨의 짧은 영상과 앨라배마주 투스칼루사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 씨의 사진을 이날 보도했습니다.

자체 소셜미디어에는 수염을 기른 남자가 "나는 알렉산더 드루크다.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6초짜리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영상 속 인물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말을 러시아어로 반복했습니다.

또 다른 2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이즈베스티아 신문이 후인 씨라고 보도한 남자가 러시아어로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 내용의 진위가 드러나면,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의 포로로 확인된 최초의 미국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두 사람 모두 미군 출신

후인 씨와 드루크 씨는 각각 미 해병대와 육군 출신으로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원해서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우다가 지난 주 실종됐다고 양측 가족들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VOA와의 통화에서, 이들의 실종과 포로 신분에 관해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밝히고, 현역 군인 신분이 아니어서 논평할 사안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 바이든, 우크라이나행 자제 촉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7일, 주말을 지내기 위해 델라웨어주 르호보스비치 별장으로 떠나는 길에 미국인 포로들의 행방에 관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질문에 "보고를 받았다. 우리는 실종자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미국인들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가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미국인 추가 실종

한편 미 국무부는 이들 외에 추가로 미국인 한 명이 실종됐다고 이날(17일)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로 한 명의 미국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다"며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해병대 장교 출신 그레이디 쿠르파시 씨가 4월 말 헤르손 지역에서 실종됐다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3월 초 우크라이나로 떠난 쿠르파시 씨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초소에 배치된 뒤 4월 26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워싱턴 D.C. 시내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워싱턴 D.C. 시내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프라이스 대변인은 "자발적으로 합류한 제3국 자원병을 포함한 우크라이나군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전쟁포로로 취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인도적 대우와 기본적 절차, 공정한 재판의 보장 등 지위에 상응하는 대우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외국인 자원병과 의용군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은 합법적 전투원이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 협약에 따라 보호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인 4명 전사"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해 의용군으로 참전한 한국인 4명이 숨졌다고 17일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 외국인 의용군 현황 자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들어온 한국 국적자는 13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고, 8명이 떠났으며 1명이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인물들을 '용병'으로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이 매일 인명과 군사 장비의 대규모 손실을 보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면서 "외국 용병 수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사실상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영국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

이런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사전 공지 없이 방문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크이우 시내를 둘러본 영상을 다음날(18일) 트위터에 올리고, "믿을 수 없이 감동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날(17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병력 대상 훈련 시행을 제안했습니다.

러시아군에 대항할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향후 120일 동안 최대 1만 명 병력을 훈련시키는 내용입니다.

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전쟁의 방정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인 우크라이나의 승리하고자 하는 투지를 활용하는 신규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또한 "전쟁이 한창인 시점에 나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간단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강조하고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여러분이 최종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 밖에, 방공 시스템 등 무기 지원과 재정 원조에 관해 논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대러시아 제재 강화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발표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이에 관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국가의 자주권을 수호하려 영국 미사일을 발사할 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개전 후 두차례 현지 회담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이날 방문에 관해 "전쟁의 많은 나날 동안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확고하고 단호하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총리의 크이우 방문은 개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 4월 존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찾아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존슨 총리는 장갑차와 미사일 등 대규모 무기 지원을 우크라이나 측에 약속하고, 전후 복구 사업에 관한 이야기도 주고 받았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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