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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케네스 배·매튜 토드 밀러 전격 석방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지난 9월 평양에서 해외 언론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전격 석방했습니다. 미국은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직접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천일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8일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석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억류된 지 2년, 밀러 씨는 7개월여 만입니다.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 북한 당국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 왔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녕이야 말로 국무부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케네스 배 씨와 밀러 씨의 석방 문제에 관해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이 미국을 대표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였다며 그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어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준 스웨덴 정부 등 우방국들에 감사하다며,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억류 미국인들이 결국 석방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은 현재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을 대신해 이익대표국 (Protecting Power)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인들의 석방에 대해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새 법무장관을 지명하는 자리에서, “오늘은 억류됐던 미국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최고의 날”이라면서 모두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별도의 성명에서 “(북한이) 인도주의 조치를 취하고, 이로써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가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클래퍼 국장의 이번 방북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클래퍼 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신을 갖고 방북했으며, 평양에서 북한 측의 입장을 자세히 청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클래퍼 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CNN방송’은 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북한이 미국 측에 `각료급’ 고위 관리의 방북을 요청하고, 미국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습니다.

미 국가정보국장실의 한 관리는 `CNN방송’에, 클래퍼 국장이 평양에서 북한 핵 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며, 미국인 석방에 따른 `주고받기’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북한 측과 협상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미-북 간 관계 개선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북 간 관계 개선은 북한이 비핵화와 인권 문제에 관한 약속을 이행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 당국의 이번 결정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이 미-북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VOA 뉴스 천일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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