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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방북 전부터 성경 두고 나올 계획"


지난달 31일 북한에 6개월 가량 억류되었다 풀려난 제프리 파울 씨가 미국 오하이오주 레바논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에 6개월 가량 억류되었다 풀려난 제프리 파울 씨가 미국 오하이오주 레바논시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6개월 만에 풀려난 미국인이 억류 전후 사정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을 방문하기 전부터 기독교 성경을 북한에 두고 나올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술집에 성경을 몰래 두고 나온 혐의로 북한에 6개월 간 억류됐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

지난 22일 북한에서 전격적으로 풀려나 미국에 돌아온 파울 씨가 억류 전후 사정을 미국 언론에 자세히 밝혔습니다.

[녹취: 파울] “I had brought an English-Korean Bible with me on the tour with the hopes of..”

파울 씨는 31일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지하교회에 전달할 목적으로 한국어와 영어로 쓰여진 성경을 북한에 갖고 갔다”며 “북한 법에 저촉되는 일이지만 기독교인으로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실행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파울 씨가 북한에 억류 중일 때 그의 가족은 파울 씨가 단순히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인들을 개종시킬 목적이 없었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파울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으며,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부차적인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는 북한을 단체여행 하던 중 한 시간 반 정도 청진시의 술집을 방문하는 일정이 생겼다며, 자신이 머물던 호텔보다 보안이 허술할 것으로 생각해 그 곳에 성경을 두고 나오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파울 씨는 자신의 이름을 적은 성경을 술집 화장실 쓰레기통 밑에 숨기면서, 하나님이 이 성경을 북한의 기독교인에게로 인도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이 북한을 문제없이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바로 다음날 관광 안내인들이 성경책을 들고 와 누구의 것인지 물었고, 자신이 범인임을 실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울 씨는 며칠 뒤 평양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녹취: 파울] “But God had other plans and in hindsight, that was putting my family in high potential risk..”

파울 씨는 자신의 행동으로 가족을 큰 위험에 빠트릴 뻔 했다며,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똑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는 다른 사람 누구에게도 북한에 성경을 잔뜩 갖고 가는 것을 권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는 양각도 호텔에서 3주 간 지내다가 또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파울 씨가 개인적으로 행동했다는 점에 의구심을 갖기도 하고, 그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파울 씨는 하루 30분에서 40분 정도 안내인과 같이 산책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숙소에 갇혀 가족에게 편지를 쓰거나 북한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신체적으로 폭행을 당하지 않았으며 먹을 것도 넘치도록 많이 제공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파울 씨는 북한에 남아 있는 케네스 배 씨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울 씨는 3일 오하이오 주 모레인 시청에 다시 출근했습니다. 시청 측은 파울 씨를 복직시키는 조건으로 다시는 위험한 곳을 여행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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