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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케네스 배에게 '대통령급 와야 석방' 언질"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모친 배명희씨를 만났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모친 배명희씨를 만났다.

북한 당국이 2년 가까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게 대통령급 인사의 방북이 필요하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이 미국 특사의 ‘급’을 전직 대통령 수준으로 적시했던 게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 씨에게 대통령급 미 특사가 방북해야 석방이 가능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밝혔습니다.

배 씨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지난해 6월 보낸 편지와 전화 등을 통해 몇 차례 그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이 케네스 배 씨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한 지는 1년이 훨씬 넘었지만, 북한은 이후에도 케네스 배 씨에게 고위급 특사 방북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고 배명희 씨는 전했습니다.

북한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두 번 연속 취소하고, 다른 특사 후보를 거론하는 국무부의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최고위급 특사를 원한다는 속내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명희 씨에 따르면 북한 당국자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케네스 배 씨의 “범죄 행위”가 앞서 2009년 12년형을 받은 미국 여기자들의 혐의보다 위중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당시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방북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맞먹는 지위의 인사가 찾아와야 배 씨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북한 당국자의 논리였다는 겁니다.

케네스 배 씨는 또 편지에서 2009년 당시에도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위태로웠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억류 여기자들의 귀환이 가능했다며 사실상 북한 당국이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원한다는 것을 암시했습니다.

배명희 씨는 다만 북한 당국이 아들에게 “대통령급”이라는 조건을 항상 언급한 게 아니어서 특사의 지위나 지명도와 관련한 북한 측의 입장이 이후 변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최고위급 특사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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