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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식량 배급 감소...이모작 흉작 원인'


지난 2005년 북한 평안남도 태동군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05년 북한 평안남도 태동군 탁아소에서 어린이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지난 7월 중순부터 주민들에게 하루 250g의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 권장량의 절반 이하 수준일 뿐 아니라 과거 배급량에 비해 21% 줄어든 규모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8월과 9월 주민 한 명 당 하루 250g의 식량을 배급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지난 7월 중순 식량 배급량을 250g으로 줄인 이후 계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 같은 배급량은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유엔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41%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11일 ‘VOA’에 이런 사실을 확인하며, 이는 지난 3년간 북한의 8,9월 평균 배급량인 317g 보다도 21% 감소한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PDS distributed in July and August and Sep is well below than average….”

배급량 감축은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코슬렛 담당관은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The reason behind this decrease can be explained by the decrease in the early season crops….”

유엔에 따르면 올해 밀과 보리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32% 감소한 3만6천83t에 그쳤습니다. 감자 수확량도 23만 2천 889t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가을 수확 전까지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며 식량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올해 가뭄에 이어 홍수로 식량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안 좋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지난 8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을 요청 받았다며,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We are currently exploring possibility to get additional fund to provide agriculture input for the restoration of agriculture production system”

농업 생산 체체 복구를 위해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황 조사를 위한 공식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We had a meeting with government two weeks ago and they has not request CFSAM this year….”

코슬렛 담당관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수확량을 조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작황 조사를 위한 실사단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995년부터 세계식량계획 WFP와 함께 매년 한 두 차례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상황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5년과 2006년, 2007년,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어 무산됐습니다.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진행됐지만 지난해에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없어 4년만에 처음으로 무산 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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