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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7월부터 식량배급량 25% 줄여'


지난 달 24일 북한 황해남도에서 촬영한 농가와 옥수수밭. 현지 관리와 주민들은 미국 AP 통신 기자에게 최근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지난 달 24일 북한 황해남도에서 촬영한 농가와 옥수수밭. 현지 관리와 주민들은 미국 AP 통신 기자에게 최근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이 7월부터 식량 배급량을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북한을 또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UN: Drought-hit North Korea Cuts Food Distribution

북한 당국이 이달 초부터 주민 1인 당 하루 식량 배급량을 310g으로 줄였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밝혔습니다.

[녹취: 크리스티나 코슬렛 FAO 세계정보·조기경보국(GIEWS) 동아시아 담당관] “The government recently decreased PDS (Public Distribution System) from 410g to 310g per person per day from July. From January to June, they had 410g per person per day”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 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지역 담당관은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하루 410g씩 배급했던 식량을 이달 초부터 310g으로 줄였다고 말했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해 북한이 배급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슬렛 담당관] “We assume that this is mainly because early planted crops, wheat, barley, early potatoes decreased considerably. ..”

가뭄으로 밀과 보리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26%, 감자는 24%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겁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세계정보, 조기경보 국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이모작 작물의 수확량을 전년도의 36만6천t에 비해 18% 줄어든 30만1천 t으로 예상했지만, 가뭄의 영향으로 이보다 2만4천t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북한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 춘궁기 중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며 식량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녹취: 코슬렛 담당관] “In June, July in the previously years the PDS was 390g, early season in August dropped, in September 310g, We’re currently in July, 310—ahead of main season, food situation is worse than last years..”

통상 6월~ 7월 배급량이390g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식량 사정이 굉장히 나쁘다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이 대체로 8월과 9월에 식량 배급을 줄였는데, 올해는 7월부터 줄인 것도 식량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모내기 철인 4월 중순부터 6월 말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며, 올 가을 농사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뭄 피해가 큰 황해남북도 주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개용 장비와 구황 작물 종자, 비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뭄 대처 방안 등 기술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코슬렛 담당관] “FAO is looking into providing agricultural inputs, including irrigation facility, shorty-cycle seeds and fertilizers as wellas technical support to farmers throughout the cropping season”

코슬렛 담당관은 북한이 올해 최악의 식량난을 겪지 않으려면 외부로부터 더 많은 식량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슬렛 담당관] “We hope North Korean government import more food….”

식량농업기구가 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 초까지 북한이 확보한 곡물은 6만8천t으로, 올해 10월까지 필요한 곡물 43만1천 t의 16%에 불과합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을 또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심각한 가뭄으로 이모작 수확량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가을 농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4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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