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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납치 조사 보고서 거의 완성"...일본 "여론 호도 수법일 뿐"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가 9일 평양에서 교도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일본에 보고할 준비가 거의 다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가 9일 평양에서 교도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일본에 보고할 준비가 거의 다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거의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여론을 혼란시키려는 수법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10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본인에 관한 조사를 성실하게 수행했고 결과 보고가 거의 완성돼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 대사는 지난 7월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당분간 시간이 걸린다”라고 일본에 통고한 데 대해, 조사 자체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정보를 공유해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사는 북-일 간 합의는 양국이 조사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을 아직 거치지 않았고 또 북한의 일방적인 발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에 상응하는 일본 측 조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 측의 누구와 정보를 공유해야 할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송 대사는 그러나 조사 결과를 보고할 준비가 거의 완료됐다는 상황을 일본 정부에 아직 공식적으로 전하지 않았고, 일본에서도 이에 대해 공식 협의를 제안하지 않았다며 “제안이 있으면 어떤 수준에서도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 대사는 이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 짓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0일 송 대사의 발언에 대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언급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일본 총리 주변 인사는 “일본 측이 요구하는 보고서는 완성되지 않았다. 인식이 전혀 다르다”며 보고서에 납치 피해자와 관련된 정보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북한이 납치 정보가 없는 보고서 취합 가능성을 슬쩍 내비쳐 일본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여론을 혼란시키려는 항상 해왔던 수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일 평양에서 가진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일본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사망한 김일성 주석이 북-일 관계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사회적. 정치적으로 먼 나라인데 앞으로는 모든 면에서 가까운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일본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몽골의 고위 당국자는 9일 `교도통신'에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 7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으며, 북-일 납치자 문제와 관련한 정식 회담을 울란바토르에서 열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에도 북-일 간 회담이 열린 바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7월 4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일본은 이에 맞춰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늦어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후 양국 간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공식 협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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