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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피해 일본인 "북한에 문제 해결 압박해야"


북한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일본인 하스이케 가오루 씨가 지난 2003년 3월 도쿄에서 일본 의원들과 면담한 후 면담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일본인 하스이케 가오루 씨가 지난 2003년 3월 도쿄에서 일본 의원들과 면담한 후 면담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에서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정부 간 대화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일본 정부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압박을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납치돼 24년 간 억류됐었던 하스이케 가오루 씨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와 국민이 힘써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하스이케 씨는 5일 토치기 현 오야마 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 정부가 납치된 자국민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북한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국민들이 타협하지 않고 일관되게 납북자들의 귀환을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스이케 씨는 특히 북한의 속임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뿐아니라 일본인 행방불명자, 잔류 일본인과 배우자, 일본인 유골 문제까지 조사하는 것은 다른 분야들에서 성과를 내면서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 정부와의 협상을 위해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인질로 계속 잡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하스이케 씨는 덧붙였습니다.

하스이케 씨는 지난 1978년 니가타 현 가시와자키 시에서 납치된 뒤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2년 10월 귀국했습니다. 하스이케 씨는 북한 생활을 회상한 책 ‘납치와 결단’을 최근 재출간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납북자 문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지난 2일 일본 의회 내 초당파 모임인 ‘일본인 납북자들의 조기 구출 행동모임’ 소속 의원들을 만나 북한의 재조사에 진전이 없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재조사에 큰 기대를 했지만 이제는 효과에 의문이 생긴다며 일본 정부가 북한과의 협상 방법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이 일본과의 정부 간 대화 중단 가능성을 내비지자 곧바로 아베 신조 총리와 면담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회 회원들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고령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정부 간 대화 중단은 용납할 수 없으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대북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북한이 북-일 협의 중단을 시사한 통지문을 보낸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고, 일본 정부는 베이징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의 뜻을 전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5월 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늦어도 초가을까지 초기 조사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완전히 중단된 상황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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