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핵 움직임 각국 반응 "강경 대응할 것"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는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영국과 호주, 폴란드 등 세계 여러 나라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실행에 옮기면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영국 외무부가 경고했습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실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 다수의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는 한국 군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정부가 북한의 지난 해 2월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추가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외무부도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 등과 함께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호주 외무부 대변인실은 줄리 비숍 외무장관 명의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추가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스웨덴 외무부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도발적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6자회담 복귀와 핵무기.탄도미사일 계획 폐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한반도의 핵과 안보 문제를 외교 협상을 통해 해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스위스가 한반도에서 긴장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당사국들이 원한다면 관련 협상을 주최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6자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회담 참가국들이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방안을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 기울여 회담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옛 공산권 국가들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움직임을 비난했습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VOA’에, 북한의 분명해 보이는 4차 핵실험 의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에 협조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 6자회담으로 돌아가야 할 뿐 아니라 핵확산금지기구(NPT)와 국제원자력기구 안전협정에 아무 조건없이 복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실은 위협수단으로서의 핵실험은 이미 15년 전 효용을 다 했다며, 오늘날 국제관계에서 볼 때 시대착오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선택은 정권을 신뢰할만하고 책임있는 동반자로 간주할 수 없게 만들며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폴란드가 한반도에서 60년 넘게 중립국감독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중지하도록 북한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역시 공산권에 속했던 슬로바키아는 핵실험 임박을 예고하는 북한의 최근 조짐은 무책임한 행동이며,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강화하려는 모든 노력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외무부는 북한의 행동이 북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