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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풍계리 핵실험장 이상 징후" 한국 정부 촉각


지난해 4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자료사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돼 미-한 정보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려는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21일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 굴착한 갱도를 되메우기 위한 자재들이 옮겨진 사실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지난 해 2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단행할 당시 이미 남쪽 갱도의 굴착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며 한동안 별다른 징후가 없다가 나무 등 갱도를 되메우기 위한 자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하 핵실험은 갱도를 굴착한 뒤 지진파 탐지 등 계측장비 설치,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간 통신케이블 연결, 그리고 갱도 되메우기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갱도를 되메울 자재들이 보였다는 것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됩니다.

이 소식통은 이와 함께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간 차량 가운데 고위급 인사용으로 추정되는 종류의 차량도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또한 핵실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징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차량이 증가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아직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고 차량 움직임 증가도 위장전술일 수 있는 것으로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북 핵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초점을 맞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려는 조짐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세 차례 핵실험을 모두 미국의 국가적 중요 행사가 있을 때 감행했습니다. 2006년 1차 핵실험은 컬럼버스 데이 때, 2009년 2차 핵실험은 메모리얼 데이 때, 그리고 지난 해 3차 핵실험은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 하루 전날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이번엔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특히 한국 방문을 겨냥해 4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영태 박사입니다.

[녹취: 정영태 통일연구원 박사] “북한이 기본적으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때 주로 미국을 위협하는 그런 차원에서 날짜를 선택하는 경향이 상당히 있죠.”

이와 함께 미국이 센카쿠 열도 문제 등으로 중국과,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정세 또한 북한의 핵실험을 부추기는 요인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을 비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습니다.

외무성은 미국이 이 지역 패권을 유지하는 데 유라시아 대륙의 큰 나라들이 반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구실 삼아 자신의 군사적 책동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는 한 자위적 억제력을 다지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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