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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북한 고문 실태 매우 심각'


지난 2011년 12월 한국 서울에서 열린 유엔 인권의 날 행사에서 시위대가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12월 한국 서울에서 열린 유엔 인권의 날 행사에서 시위대가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고 있다. (자료사진)
국제 인권단체가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고문 방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북한의 고문 실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전세계적인 ‘고문 중지-Stop Torture’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이 지난 1984년 고문방지협약을 채택한 지 30년이 됐지만 많은 나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국제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정부가 법으로는 고문을 금지하면서도 실제로는 고문을 계속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특히 북한과 중국을 고문이 만연한 대표적인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문제로 북한의 `잔인한 강제수용소'를 언급했습니다.

이 단체의 올로프 브름크위스트 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2일 ‘VOA’에 북한은 세계에서 고문을 자행하는 주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름크위스트 대변인] “It’s possibly one of the main offenders in the world…

북한에는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정치범 수용소 (관리소)들이 있고 이 곳에서는 고문이 일상화 돼 있다는 겁니다.

브름크위스트 대변인은 특히 어린이 등 수감자들이 규율을 위반할 경우 극도로 비인간적인 처벌을 받는다며, 매우 가혹한 고문들이 처벌에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름크위스트 대변인] “Their situation, amount of torture …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는 지난 2월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북한의 수감시설에서 고문 등 비인간적인 인권 침해가 만연돼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를 인권 유린의 주요 가해기관으로 지목했습니다.

브름크위스트 대변인은 고문과 학대는 어떤 형태이든 인간의 존엄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름크위스트 대변인] “Anyform of torture or ill-retreatment …”

브름크위스트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모든 형태의 고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고문 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국제 규범을 따를 것을 촉구했습니다.

영국 등 여러 나라는 지난 1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 심의에서 고문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며 북한 대표단에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녹취: 영국 대표] “The DPRK adopts clear time bound plan to be…”

하지만 북한은 고문방지협약 비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오히려 수감시설에서 인권 보호가 잘 이뤄지고 있고 정치범 수용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날 북한에 관한 보편적 정례검토 심의에 출석한 리경훈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법제부장입니다.

[녹취: 영국 대표] “다시 한 번 명백히 하건데 우리나라에는 정치범이란 말 자체가 없으며, 법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정치범 수용소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21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 퍼센트 이상이 고문에 대해 강력한 법적 보호를 원했다며, 고문 중지 캠페인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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