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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주째 핵실험 동향...한국, '기만전술' 촉각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1월과 2월에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하터널 굴착 공사로 보이는 활동이 부쩍 증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지난 1월과 2월에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하터널 굴착 공사로 보이는 활동이 부쩍 증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터널 공사를 시작했다.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 징후들이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기만전술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핵 실험 준비 작업을3주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7일 ‘VOA’와의 통화에서 3주전 풍계리 핵 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된 뒤 지금까지 비슷한 수준의 움직임들이 관측되고 있다며 하지만 가림막 설치 등 현재까지 포착된 움직임들을 핵 실험 임박 징후로 보긴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한국의 세월호 참사 등으로 핵 실험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며 핵 실험 준비를 지속하는 것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핵 실험 감행 가능성을 높게 본 4월말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면서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핵 실험을 감행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도 북한이 핵 실험 카드를 단지 대내외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위장술로 쓰기 보다는 핵 실험의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기술적 요인이 시기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녹취: 이호령 한국 국방연구원 박사] “제스처라고 보기엔 북한은 사실상 (3차 핵실험을 한) 2013년 2월 이후부터 4차 핵실험 준비를 쭉 해왔다고 볼 수 있거든요, 따라서 1년 2개월 정도 시간을 갖고 북한이 이 문제를 본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위장성이라고 보기엔 그 비중이 낮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북한의 이상 행동이 외교 전략 차원에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려는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핵 실험 카드로 국제사회를 긴장시키려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3주째 북한이 핵실험 징후를 보이면서 서방국가로부터 임박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지금 핵실험을 안 하더라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또는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핵실험 위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 그런 측면에서 상당 부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북한이 긴장을 한껏 높였다가 핵 실험을 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고위급 인사 교환 방문 등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향후 중국으로부터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나 교류 협력 활성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계산에 넣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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