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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9일째...물살 잠잠한 마지막 날 '필사의 노력'


24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9일째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170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피해가 컸던 가장 큰 이유는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대기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물살이 잠잠한 소조기가 24일로 끝나고 25일부터는 물살이 빨라지기 때문에 세월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실종자 수색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기존 해경과 해군을 비롯해 소방과 민간 잠수사에다 문화재청의 해저발굴단까지 수색에 합류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중 수색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합동구조대는 선실 4층 중앙객실을 중심으로 3층과 4층 객실을 하나씩 점검했습니다.

세월호 탑승객들의 생명은 무시한 채 자신들만 탈출한 선원 15 명 전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습니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는 24일 참고인 신분이던 조타수와 조기장, 조기수 등 4 명을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전환했습니다.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들 선원들은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 수 백 명을 버려두고 자신들만 먼저 탈출해 승객들을 사망하거나 실종되게 한 혐의입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24일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은 채 선실에 머물게 한 것은 최악의 대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침몰 직전 손전화 통화내용에 녹음된 안내방송입니다.

[녹취:사고 당시 안내방송]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까 움직이지 마세요.”

침몰 순간 구명조끼를 입은 것은 필요한 조치였지만 갑판으로 내보내지 않은 것은 상식을 벗어난 대응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시민촛불기도회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시민촛불기도회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다.
사고 초기 3백 명을 넘었던 민간 잠수사가 크고 작은 마찰 때문에 20~30 명 만 팽목항에 남은 채 24일 대거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에 대해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민간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수 기회를 주었지만 지금까지 구조 실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결과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뜻과 달리 기존 작업에 지장을 주고 제한된 시간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하는 작업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잠수 작업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임시휴교에 들어간 단원고가 24일 3학년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학교 주변은 화사한 봄날이었지만 참사의 아픔을 품은 듯 쓸쓸한 분위기였습니다. 1주일 남짓 만에 등교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어두웠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 학교 교문에는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형형색색의 쪽지글들이 붙어 있었고 그 앞에 마련된 책상 위에는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는 국화꽃 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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