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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종합] 공화 하원 탈환 전망, 상원 초접전...하원 한인후보 2명 승리·2명 선두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의사당 전경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의사당 전경 (자료사진)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큰 관심 속에 치러진 8일 중간선거, 이제는 결과를 확인해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아직 모든 지역의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보이는 것 같은데요. 선거 결과 짚어보겠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이 수개월 동안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던 중간선거가 마무리됐군요?

진행자) 민주, 공화 양당이 수개월 동안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던 중간선거가 마무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약1/3인 35석, 하원은 전체 의석인 435석, 그리고 36개 주의 주지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미국 중간선거가 이제 투표함을 열고 결과 집계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민주당이 상, 하 양원에서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다수당 수성을, 공화당은 다수당 탈환을 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는데요. 9일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보이고요. 상원은 아직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중간선거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번에는 투표율이 꽤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아직 전국적인 투표율이 집계되지는 않았습니다. 투표소가 문을 닫은 후 보통 24시간이 지나야 각 투표소의 투표율이 나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각 지역 언론을 통해서 여러 지역 투표율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는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들도 굉장히 많았다고 하잖아요?

기자) 네, 선거 당일 전에 우편 또는 현장 투표를 통해 조기 투표를 마친 인구가 4천5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1억10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난 대선의 기록이 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인 전문가 인터뷰-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박홍민 교수] 미 중간선거 "공화당 유리 환경이었으나, 성공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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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그럼 이제 선거 결과를 자세히 좀 들여다보죠. 연방 상원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후 2시 현재 개표 결과를 토대로 AP 통신과 CNN 방송은 상원에서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하고 있고요. 미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8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말 그대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만약, 최종적으로 50석씩 또 동률을 이룰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됩니다.

진행자) 상원 다수당을 결정지을 것으로 평가됐던 경합주들 결과부터 볼까요?

기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의 존 페터먼 후보가 공화당의 메멧 오즈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페터먼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긴 반면, 오즈 후보의 득표율은 47%대에 머물렀는데요. 페터먼 후보는 승리 확정 연설을 통해 “우리가 그들(공화당)을 꼼작 못하게 만들었다”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진행자) 펜실베이니아주는 전, 현직 대통령들이 몇 차례 지원 유세를 갈 정도로 공을 들인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오즈 후보는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의사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인 페터먼 부지사는 올해 초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선거 운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는데요. 줄곧 앞서던 페터먼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오차 범위 내로 줄어들었지만,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인 자리는 공화당 소속인 팻 투미 의원의 은퇴로 공석이 되는 자리였는데요. 그러니까 공화당 의석이 민주당으로 바뀌게 된 겁니다.

진행자) 남부 조지아주도 경합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9일 오후 2시 현재 98%의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가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득표율에서는 워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요. 조지아주 법에 따라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2020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워녹 후보가 승리하며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위치를 결정지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경합지역들도 살펴볼까요?

기자) 애리조나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마크 켈리 후보가 득표율 51%를 넘어서면서 지지율 46%대에 머문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또 네바다주에선 공화당의 애덤 랙설트 후보가 현역인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즈 매스토 의원의 득표율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고요. 99% 개표율을 보이는 위스콘신주에서는 현역인 론 존슨 공화당 의원이 50.5%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당의 만델라 반스 후보를 약 1%P 차이로 이겼습니다.

진행자) 상원의 접전 상황 봤고요. 하원 쪽도 살펴보죠.

기자) 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연방하원 선거에서는 다수당이 되려면 218석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미국 동부 시각 오후 2시 기준, AP 통신은 민주당이 176석, 공화당이 203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CNN 방송은 민주당이 187석, 공화당이 203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는 의석이 많이 있지만, 미 언론은 대체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9일 새벽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았다”며 공화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후보가 있다고요?

기자) 네, Z세대가 처음으로 미 연방 하원에 입성할 전망입니다. Z세대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데요. 올해 25살인 Z 세대, 멕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후보가 플로리다주 10지구 선거구에서 당선 확정을 지었습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데요. 프로스트 후보는 지난 2018년 발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총기 반대 운동,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조직했었습니다. 프로스트 후보가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건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 하원의원인 발 데밍스 의원이 상원에 도전하면서 가능했는데요. 프로스트 후보는 데밍스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아 승리했지만, 데밍스 의원은 상원 선거에서 현역인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Z세대로서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민주당 후보 (자료사진)
Z세대로서 플로리다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맥스웰 알레한드로 프로스트 민주당 후보 (자료사진)

진행자) 중간선거 특집 방송 함께하고 계십니다. 연방 상, 하원의 선거 결과 살펴봤고요. 이번에는 주지사 결과를 볼 차례인데요. 주지사 선거 결과가 흥미롭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전반적인 결과를 보면요. 9일 정오 현재 36곳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15곳, 공화당이 16곳에서 각각 승리한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들도 있고요. 또 승리를 선언하기 힘들 정도로 접전을 벌이는 지역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로 주지사의 소속 당이 바뀌는 주도 있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뉴욕,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등 13곳을 수성했고요.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주와 메릴랜드주에서 두 석을 더 가져왔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현재 공화당 소속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16곳을 지켰고요.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경합주들의 주지사 선거 결과를 좀 볼까요?

기자) 우선, 조지아주에서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가 연임을 확정 지었고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의 조시 샤피로 후보가 공화당의 더그 마스트리아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한편 애리조나주에서는 민주당의 케이티 홉스 후보가 지난 대선 부정론자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캐리 레이크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사상 ‘최초’를 기록한 후보자들의 당선 소식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릴랜드주에서 첫 흑인 주지사가 탄생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웨스 무어 후보가 승리한 건데요. 무어 후보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신으로 로즈 장학생을 거쳐, 빈민구호단체 최고경영자를 지냈고요.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이기도 합니다. 메릴랜드 현 주지사는 한국인 아내를 둬서 ‘한국 사위’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주지사인데요. 호건 주지사가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생긴 공석을 민주당 무어 후보가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최초 기록, 누굽니까?

기자)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주 역사상 최초로 여성 주지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마우리 힐리 후보가 공화당의 후보를 큰 득표율 차로 앞서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는데요. 힐리 후보는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밝혔기 때문에 미국의 첫 레즈비언 주지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습니다.

진행자) 주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탄생한 곳이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도 당선이 확실시됐습니다. 원래 부지사였던 호컬 주지사는 전임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성추행 스캔들로 중도 하차한 뒤 남은 임기를 승계받아 주지사직을 수행해왔는데요. 이번 중간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여성 주지사가 된 겁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승자가 또 있다면요?

기자) 아칸소에서도 첫 여성 주지사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소속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민주당 크리스 존스 후보를 꺾고 주지사 당선을 확정 지은 겁니다. 특히 샌더스 후보의 아버지인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도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는데요. 따라서 부녀가 같은 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되는 기록도 세우게 됐습니다.

진행자) 아직 모든 지역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결과를 두고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레드웨이브’ 라고 해서 공화당 바람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는데요. 생각만큼 레드웨이브가 강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우선,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이 모두 수성에 성공했고요. 연방 상, 하원 의석도 예상만큼 공화당이 많이 장악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한편,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저지주 연방 하원 3선거구에서 3선을 확정한 앤디 김 의원 (자료사진)
미국 뉴저지주 연방 하원 3선거구에서 3선을 확정한 앤디 김 의원 (자료사진)

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특집으로 꾸며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 나온 한인 후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사람들은 역시 현역 의원으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인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2명은 이겼고요. 2명은 앞서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현역 한인 의원은 뉴저지주의 앤디 김 의원, 캘리포니아주의 영 김 의원, 같은 주의 미셸 박 스틸 의원, 그리고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입니다.

진행자) 현역 의원이 모두 4명인데, 이 중에 누가 당선됐나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뉴저지주 앤디 김 의원, 그리고 같은 당 소속인 워싱턴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뉴저지주 3구역에 출마한 김 의원은 약 55%를 득표해서 약 44%를 득표한 밥 힐리 공화당 후보를 이겼고요. 워싱턴주 10구역에 출마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금까지 57%를 득표해 약 43% 득표한 공화당의 키스 스왱크 후보를 눌렀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 가운데 특히 앤디 김 의원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으로는 아주 오랜만에 3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과거 한인 연방 하원의원으로 3선을 기록했던 사람으로는 지난 1990년대 공화당 소속의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있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승리를 선언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일생을 보낸 지역구를 위해 다시 일하는 것이 영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3선에 성공한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6일에 발생한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화제가 됐었죠?

기자) 네. 의사당 난입 사태가 끝난 뒤에 김 의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의사당을 정리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그가 물병과 옷, 트럼프 깃발, 성조기 등 의사당 바닥에 널브러진 잔해를 직접 주워 봉투에 담고 치우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앤디 김 의원은 안보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대테러 분야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당 소속으로 승리를 선언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재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니까 이번이 재선 도전입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서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승리를 선언한 뒤에 성명을 내고 “다시 지역구를 섬기게 돼 기쁘다”면서 “힘을 합쳐 생활비를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고 공공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여성 하원의원 2명은 승리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캘리포니아주 40구역에 출마한 영 김 의원과 43구역의 미셸 박 스틸 의원은 현재 앞서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영 김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고요. 미셸 박 스틸 의원의 경우 판세가 스틸 의원 쪽으로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영 김 의원은 특히 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의원은 최근 VOA와의 회견에서 북한인권법 재승인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김 의원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영 김 의원] “제일 중요한 것은 최근에 상정한 북한 인권법 재승인 법안입니다. 이 법안은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 그리고 국제방송처에 대북활동 지원을 해 달라는 것과 더불어 정권이나 군대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인도적 지원, 탈북난민 보호 및 재정착을 위한 유엔 난민기구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법안입니다. 이를 통과시키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김 의원과 미셸 스틸 박 의원이 모두 재선 도전이죠?

기자) 네. 두 후보는 스트릭랜드 의원과 함께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면서 세 사람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또 다른 한인 후보가 연방 하원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김 후보가 캘리포니아주 34구역에 출마했습니다. 김 후보는 같은 당 소속 지미 고메스 후보와 대결했는데요. 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된 현재까지 47%를 득표했지만, 53%를 얻은 고메스 후보에 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뿐만 아니라 주의회 선거에도 한인 후보들이 출마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가운데 4선에 도전하는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그리고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눈길을 끕니다. 공화당 소속인 최석호 의원은 현재 민주당 페트리-노리스 후보에 뒤지고 있고요. 민주당 소속 샘 박 의원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특히 샘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서 눈길을 끈 바 있습니다. 그밖에 VOA가 인터뷰했던 민주당 소속 프란체스카 홍 후보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하와이주에서는 한국계 후보가 부지사직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한국계인 민주당 소속 실비아 장 루크 후보가 하와이주 부지사직에 도전했는데요. 루크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앞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루크 당선인은 20년 이상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있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역내에 구매 가능한 주택 공급을 늘리고 방문자들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등 관광을 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진행자) 이제까지 한국계 정치인 중에 부지사직에 오른 사람이 있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루크 당선인은 주 정부 차원에서 최고위 선출직에 오른 한인 정치인이라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경제 재건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경제 재건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중간선거 소식 듣고 계십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 사안이 바로 경제였죠?

기자) 맞습니다. 중간선거 기간 최대 화두는 경제, 그중에서도 특히 '물가 상승' 문제였습니다. 중간선거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상당수 경제 문제가 최우선 순위에 올랐는데요. 현재 미국 경제는 8%대 이상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아직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았는데요. 결과에 따라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나요?

기자) 네, 여러 언론이 선거 결과에 따른 경제 변화를 전망했습니다. 먼저 공통적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세금 변화 문제입니다. 세금 문제는 'CNN' 방송과 '폭스뉴스’ 등이 모두 첫 번째로 꼽은 사안인데요. 어느 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기존의 세금 체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CNN 방송은 대표적으로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석유 기업을 대상으로 한 '횡재세'를 거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전, 석유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름값을 낮추거나 석유 생산량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추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만약 공화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이를 실행하기는 굉장히 어렵게 됩니다.

진행자) 특히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기본적으로 세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폭스뉴스’는 특히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공화당의 핵심 경제 우선순위는 바로 지난 2017년 통과된 세금법에 대한 이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세금감면 및 일자리법(Tax Cuts and Jobs Act)'인데요. 이 법의 핵심은 법인세를 35%에서 21% 내리고 개인 소득세 최고 세율을 37%로 낮추는 것 등을 주요 내용을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상∙하원을 둘 다 장악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그 경우에는 어느 당이든 자신들이 바라는 세금 정책을 밀어붙이기 힘든 구조입니다. 특히 상원에서 각 당이 추진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전체 100석 가운데 60석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현재 50대 50으로 동석을 이루는 상황에서 어느 당이든 이번 중간선거에서 10석 이상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쉽게 법안이 통과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경제 분야가 거론되고 있죠?

기자) 네, 연방 정부 부채 한도입니다.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31조4천억 달러로 상향했는데요. 내년에 이 상한액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방 정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결국 부채가 상한액에 도달하기 전, 다시 상향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공화당과 민주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해서 일단 한도를 올려야 하는데요. 공화당은 이 부분에 대한 합의를 조건으로 정부 지출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의 인식이 겹치는 분야도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바로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우려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올해 들어서 아주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4번 연속으로 0.75%P를 올리기도 했죠. 이런 공격적인 인상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입니다. 워런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를 우려하는 서한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내기도 했고요. 공화당의 팻 투미 상원의원은 최근 파월 의장에게 시장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에 국채 매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에 따라 연준에 대해 어떤 목소리가 나올까요?

기자) 언론들은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인데요. 올해 연준의 금리 발표는 다음 달 한 번 더 남았습니다. 앞선 4차례의 인상에서 조금 낮아진 0.50%P 인상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바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장에선 사실 경기 침체가 나타나냐 아니냐 하는 문제보다 '언제' 나타날 것이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발표에서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96%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경치 침체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응 관점은 다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서 다른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때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시에 '경기부양 지원금(stimulus check)'이나 기타 금융 지원책 제공 등 연방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이 다수당의 위치에 오르면 이같은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구제 정책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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