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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주의 위협 받아” 민주당 지지 호소…플로리다 총격범 종신형 최종 선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열린 민주당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범이 법정에서 종신형을 공식 선고받았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독감에 걸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주에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의 기차역 ‘유니언스테이션’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서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에서 20여 분간 연설하면서 민주주의를 화두로 던졌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부정론자들이 미국을 ‘혼돈의 길’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와 의회, 주 법무장관 등 공직에 출마한 후보 중 선거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있다”며 유권자들은 다음 주 중간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지든 이기든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중요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에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나라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불복 논란은 지난 2년간 미국 정계에서 가장 큰 화두 가운데 하나였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대해 아직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정치적 폭력과 유권자 위협이 위험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지지자들을 언급했는데요. “소수이긴 하지만, 초강경 MAGA 지지자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MAGA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대적인 추종자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해 폭력행위를 서슴지 않는 MAGA 공화당원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한 바 있는데요. 이날(2일) 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대다수가 정치적 폭력과 유권자 위협을 거부한다고 믿는다”며 “미국에서 폭력과 위협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협을 언급하면서까지 공화당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는데, 공화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일부 공화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적 실패에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려고 민주주의 수호라는 카드를 들고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우려와 발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미국이 단결해야 할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분열과 편향성을 꾀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물가를 올린 자신의 정책에 관해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나 롬니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역시 “공화당은 여전히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들의 우려에서 동떨어진 채 선거 막바지에 허우적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은 뭡니까?

기자) 각종 여론 조사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단연 가장 주요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몬머스대학의 여론 조사 결과, 연방 정부가 해결해야 할 ‘극도로 또는 매우 필수적인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은 응답자가 82%에 달했습니다. 또 최근 폭스뉴스의 여론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89%가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고요.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극도로 우려한다는 응답은 74%였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야당인 공화당은 경제를 현안으로 밀어붙이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이 경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습니다. 이번 달 새로 발표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경제 문제에서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률은 51%,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는 비율은 41%였는데요. 갤럽의 역대 30년간 조사 결과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중간 선거 막바지에 바이든 대통령도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3일부터 사흘간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뉴멕시코, 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선거 운동에 나섭니다. 대부분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공화당이 만약 상, 하 양원 중 한 곳이라도 다수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지난 2018년 총기를 난사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 씨가 2일 브로워드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떠나려 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지난 2018년 총기를 난사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 씨가 2일 브로워드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은 후 법정을 떠나려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범에 대해 법원의 최종 선고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즈 씨가 2일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진행자) 판사가 배심원단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인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달 13일 배심원단은 크루즈 씨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권고했습니다. 당시 배심원 12명 가운데 3명이 사형에 반대했는데요. 플로리다주법에 따르면, 사형 선고는 배심원단의 만장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형을 면한 겁니다. 그리고 2일 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 순회법원의 엘리자베스 셰러 판사는 크루즈 씨에게 배심원단의 권고대로 종신형을 정식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지난 2018년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입니다. 이 학교에 다니다가 퇴학당한 크루즈 씨가 학교에서 자동소총 AR-15를 난사해 17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는데요. 크루즈 씨는 사건 당시 19살이었습니다. 사망자가 많이 나온 만큼 크루즈 씨가 사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하지만, 크루즈 씨가 유죄를 인정했고 또 크루즈 씨가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변호인단이 선처를 호소하면서 감형됐습니다.

진행자) 2일 선고 공판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진행자) 검찰의 요청에 따라 총격 희생자 유족들의 증언이 이어진 후 최종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희생자 유족들은 크루즈 씨에 대해 ‘완전한 악마’, ‘괴물’, ‘국내 테러 분자’ 등으로 묘사하며 울분을 토했고요. 종신형을 선고한 배심원단의 결정을 비판하며 “사형을 정당화하려면 범죄가 얼마나 더 나빠져야 하냐”며 지적하는 유족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 유족은 크루즈 씨의 변호사를 질타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판사는 크루즈 씨는 헌법에 따른 법적 대리인을 내세울 권리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크루즈 씨가 법정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크루즈 씨는 선고 절차를 이해했는지 여부를 묻는 셰러 판사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또 셰러 판사가 17명을 죽이고 17명에게 부상을 입힌 크루즈 씨의 혐의를 일일이 나열한 뒤 선고를 내리는 동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많은 희생자를 낸 총격범에 대한 최종 법정 선고가 나오기까지 4년 가까이 걸렸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선 대형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 문제가 대두되곤 하는데요. 당시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총기 규제 운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의회에서도 민주당 주도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입법 노력이 있었지만, 총기 소유를 헌법이 보장한 권리로 보는 공화당의 반대로 총기 규제 입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최근에 총기 관련법이 의회를 통과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6월, 의회는 ‘초당적 더 안전한 지역사회 법안(Bipartisan Safer Communities Act)’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총기 규제법은 18세에서 21세 사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확대하고, 총기 구매 제한 대상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본인이나 타인에게 위협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으로부터 법원이 총기를 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적기법(Red Flag Laws)’ 시행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몇 차례 대형 총격이 또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으로 10명이 숨지고, 열흘 후에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을 포함해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국 연방 의회에서 총기 규제 법안이 통과했지만, 이후 또 총격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30년 만에 초당적인 총기 개혁법이 마련됐지만, 총기 폭력을 줄이기 위해선 대용량 탄창과 공격용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준비된 주사기. (자료사진)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준비된 주사기.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독감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독감 관련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 독감 환자 수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는 12월부터인데요. 올해는 이보다 최소 한 달이나 이른 11월부터 이미 기록적인 수의 독감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2022-2023 독감 시즌이 시작된 뒤 독감 관련 질병에 걸린 환자의 수는 88만 건을 넘어섰고요. 이로 인한 입원 건수는 7천 건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도 있습니까?

기자) 네, CDC에 따르면 이번 독감 시즌에 사망한 환자는 360명에 달하고요. 텍사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어린이 사망자도 보고됐습니다. 최근 독감 확산과 관련해 더 우려되는 것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같은 다른 호흡기 질병 감염이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미국 보건후생부에 따르면 9개 주와 워싱턴 D.C. 소아 병원의 병상은 80% 이상이 찼고요. 다른 5개 주의 병상은 90% 이상 찼습니다. 미 전국 평균적으로는 76%가량이 다 찼습니다.

진행자) 이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이렇게 조기에 독감 환자가 많이 나온 건 2009-2010 독감철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에는 돼지독감으로도 불리는 신종인플루엔자, 이른바 신종플루가 유행했었죠. CDC의 인플루엔자 감시팀을 이끌고 있는 리넷 브래머 씨는 이렇게 빨리 독감 활동이 늘어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독감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독감의 증상은 다른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보다 더 강한데요.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 생기고, 심한 두통과 오한, 근육통을 호소합니다. 또 전신 증상과 함께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 이렇게 독감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미 'A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에 이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학교나 사업장이 폐쇄됐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항하는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서 질병에 더 취약해졌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조처가 필요하죠?

기자)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수칙과 비슷하다고 설명합니다. 손을 철저히 씻고 사람들이 붐비는 실내 출입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겁니다.

진행자) 독감 주사를 맞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독감 주사를 맞는 것이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독감 주사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맞을 수 있고, 보통 10월 중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밴더빌트대학의 감염병 전문가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CNN' 방송에 독감 주사를 맞고 보호받기까지 열흘에서 2주가량 걸린다고 설명하면서 지금도 독감 주사 맞는 것이 늦은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섀프너 박사는 특히, 독감 주사가 100% 보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접종을 통해 중증이나 합병증 등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독감 주사 접종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CDC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독감 주사 접종률은 예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10월 8일 기준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 받은 18살 이상 성인은 2천27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거의 500만 명 정도 적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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