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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하원의장 자택 공격에 정계 충격…조기 투표 마친 바이든, “더 많은 지역 유세할 것”


괴한의 공격을 받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 앞에 28일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다.
괴한의 공격을 받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자택 앞에 28일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택에 괴한이 침입해 펠로시 의장의 남편이 폭행당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의원들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조기투표를 마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많은 주를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주 4일 수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자택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의장의 자택에 지난 28일 괴한이 침입했습니다. 괴한은 새벽에 집안에 침입해 “낸시는 어딨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으러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행히 낸시 의장은 당시 자택이 아닌 워싱턴 D.C.에 있었지만, 남편인 폴 펠로시 씨가 괴한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폴 펠로시 씨가 많이 다쳤다고요?

기자) 네, 괴한이 둔기로 82세인 펠로시 씨를 폭행하면 두개골 골절과 오른팔, 양손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펠로시 씨는 사건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고요. 현재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펠로시 의장실은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의원과 남편 폴 펠로시 씨.
지난 2019년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낸시 펠로시 의원과 남편 폴 펠로시 씨.

진행자) 범인은 잡혔습니까?

기자) 네, 괴한은 42세의 남성인 데이비드 드파페 씨로 밝혀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28일 밤 드파페 씨를 살인미수와 노인학대,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윌리엄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이번 일은 무작위적인 행동은 아니다. 의도적인 행동이고, 잘못된 것이다”라고 밝혔는데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은 드파페 씨를 31일 공식 기소하고 11월 1일 심리를 열 예정입니다.

진행자) 괴한이 집에 들어와서 펠로시 의장을 찾았다는 걸 보니 공격 대상이 펠로시 의장이었던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더구나 드파페 씨가 폴 펠로시 씨를 공격한 무기가 망치였고, 또 체포됐을 당시 플라스틱 노끈의 일종인 짚타이(zip tie)와 강력 접착 테이프인 덕트테이프가 든 가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언론은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와 유사한 점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을 난입했을 당시, 짚타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었는데요. 짚타이는 사람을 묶을 때 포승줄로 쓰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낸시 펠로시 의장의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이번 사태에 대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펠로시 의장은 사건 소식을 듣고 곧장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는데요. 펠로시 의장은 29일 성명을 내고 “폭력적인 남성이 우리 집에 침입해 나와 대면할 것을 요구하고 남편 폴을 잔인하게 공격했다”며 “우리 자녀들과 손자들 그리고 나는 남편에 대한 생명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슬픔과 트라우마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의회 내에서 쏟아지는 기도와 염려가 우리 가족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원 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을 승계 받는,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직책 아닙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게다가 11월 8일 중간 선거를 열흘 정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해 정계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전화로 위로를 전하고 지지를 표명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중간 선거 유세에서도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 폭력이 난무하고, 증오가 너무 많다. 미국에서 비열한 공격이 설 자리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도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같은 당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폴 펠로시 씨에게 일어난 일은 악랄한 행동이었다”며 “펠로시 의장과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역시 트위터에 “이번 공격은 끔찍하고 역겹다”며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남편의 상태를 확인하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연방 의원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인가요?

기자) 의회 경찰은 지난 2021년, 9천600건에 달하는 연방 의원에 대한 위협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는데요. 4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의원들이 실제로 물리적인 공격을 받은 일도 여러 번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1년 개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이 지역구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일이 있었는데요. 중태에 빠졌던 기퍼즈 의원은 기적적으로 회복됐습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자선 야구 대회를 연습하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 총무가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신체적인 공격 외에도 연방 의원들이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경우, 앞서 타이완 방문을 앞두고 중국인 이민자들이 자택 앞으로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의원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나 낙서 등이 자택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연방 의원들이 신변 보호를 받고 있나요?

기자) 네, 의원들의 자택 보안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을 받는 등 일부 진전을 이루긴 했습니다. 하지만, 더 강력한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 퀴글리 연방 하원 의원은 “정치인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완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정치인과 가족을 위한 더 많은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기 투표를 하기 위해 손녀 나탈리 바이든 양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투표소를 찾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기 투표를 하기 위해 손녀 나탈리 바이든 양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투표소를 찾았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투표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투표소에서 조기 투표를 마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유권자 자격을 갖게 된 손녀 나탈리 양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는데요. 미국 내 여러 주는 이렇게 사전에 투표소를 찾아 조기 현장 투표할 수 있게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투표하면서 뭐라고 밝혔습니까?

기자) 선거 열흘 전에 투표를 끝내놓고, 선거 유세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기분이 좋다”고 밝히고, 이미 36개 선거구를 방문했으며, 민주당의 선거전을 돕기 위해 다음 주에 더 많은 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디를 방문하는지도 밝혔나요?

기자)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고, 미 남서부 뉴멕시코주와 미 서부 캘리포니아, 동부 메릴랜드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열흘 동안 미 서부와 동부를 가로지르는 바쁜 행보가 예상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강조할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근본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이번 중간선거는 “이 나라에 대한 두 가지 매우 다른 비전 사이의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는 100만 달러를 모으는 민주당 모금 행사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번 중간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에서는 조기 투표가 중요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4년 만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 비해, 대통령 선거 중간 시점에 치르는 중간선거 투표율은 훨씬 낮습니다. 따라서 선거 전문가들은 경합주에서는 투표율이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민주당이 특히 유권자들의 조기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조기 투표로 마친 유권자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미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1천950만 명이 이미 조기 투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첫 유권자 자격을 갖게 된 손녀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는데요. 젊은 층의 투표율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젊은 층의 투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조기투표와 더불어 젊은 층의 투표율도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터프츠대학의 ‘시민학습과 참여정보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18세가 지나면서 유권자 자격을 얻게 된 인구가 830만 명에 달하는데요.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18세~29세의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은 50%로 추산했습니다. 앞선 대선인 2016년보다 11% 증가한 수치인데요. 하지만 중간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네바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 모습. (자료 사진)
네바다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 모습.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학교 수업 방식에 변화가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수업 일수의 변화인데요. 미국 일부 지역 학교가 주 5일 수업 대신 주 4일 수업을 택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에 있는 도시 애슨스가 대표적인데요. 이 지역은 지난 2019년부터 시범적으로 주 4일 수업을 시행했는데, 3년 동안의 시범 운영을 거쳐 앞으로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주 4일 수업이라고 하면 어떻게 진행하는 거죠?

기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수업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을 쉬거나,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하고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을 쉬는 방식인데요. 요지는 기존 2일이 아닌 3일을 쉰다는 겁니다.

진행자) 기존 학교보다 수업을 하루 덜 하게 되면 정규 수업 일수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나죠?

기자) 주 5일 수업의 경우 지역마다 다르지만, 평균 160일에서 180일 정도 수업을 받습니다. 반면, 주4일 수업의 경우에는 한 학기를 통상 36주라고 했을 때 수업 일수가 36일 더 적습니다. 이렇게 되면 물리적인 수업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주4일 수업 학교에선 일일 수업 시간을 늘리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주 4일 수업을 하는 곳은 많나요?

기자) MIT 대학 출판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 4일 수업을 하는 학교는 20개 이상의 주에서 1천600개가량이 있습니다.

진행자) 주 4일 수업을 하는 큰 이유는 뭘까요?

기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교사 인력 확보입니다. 미국 교육에 있어서 교사 인력 부족은 만성적인 문제인데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을 지나면서 교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 4일 수업은, 교사 입장에서는 주 4일 근무를 뜻하는 것으로 교사에게 큰 혜택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진행자) 미 전국적으로 교사 인력이 어느 정도나 부족한 상황이죠?

기자) 브라운대학 에넌버그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3만 6천 명 이상의 교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각 지역은 우수한 교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연봉을 올리기도 하는데요. 예산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방법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 4일 수업은 수당 외 혜택으로 작용하는데요. 랜드연구소가 지난해 주 4일 수업과 관련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대부분의 교사가 주 4일 수업을 특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앞서 텍사스주의 애슨스가 주 4일 수업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것이 교사 인력 확보에 영향을 미쳤나요?

기자) 네, 애슨스의 제니 심스 교육감은 주 4일 수업 시행을 통해 교사 인력 확보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시행하기 전에 확보한 교사는 주로 신입 인력으로, 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추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10년에서 11년 경력의 경험 있는 교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심스 교육감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주 4일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언급한 랜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이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늘어나 그만큼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이를 반기지 않는 부모도 있는데요. 특히 일을 해서 자녀를 돌볼 수 없는 경우, 수업이 없는 날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겨야 해 그만큼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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