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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단체용 '사이버 안보 목표' 설정...'뉴멕시코 연방부지 시추임대' 환경단체 소송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토안보부 청사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토안보부 청사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국토안보부가 국내 기업과 단체들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돕기 위해 새로운 사이버 보안 목표를 내놓았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뉴멕시코주 원주민 유적지 인근에 석유 시추 임대를 허용한 데 대해 환경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을 이끄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이나 조직들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돕기 위해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기업이나 기관들의 운영을 무력화하기 위해 해킹으로 데이터를 훔치거나 컴퓨터를 마비시킨 뒤 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인 '랜섬웨어'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비해 기업들이 좀 더 쉽게 사이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새로운 목표를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발표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네, 국토안보부와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관리들은 27일 새로운 ‘사이버 보안 수행 목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목표는 계정 보안과 훈련, 사건 보고, 대응, 복구와 같은 사이버 보안 핵심 분야에 대한 점검 목록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 목표는 기업과 조직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핵심적이지만, 자발적인 자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목표는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사이버 보안 수행 목표가 제시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 향상을 위한 옵션 메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어 정부의 성과 목표는 “쉽게 접근 가능하고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또 “각각에 수반되는 비용과 목표 구현의 복잡성 그리고 목표 구현이 미치는 영향에 따라 식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기업이나 단체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사이버 안보 목표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젠 이스털리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국장은 “새롭게 공개된 목표는 실제로 실행될 경우, 주요 기간시설은 물론, 국가 안보와 경제, 공중 보건과 안전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사이버 보안의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털리 국장은 이어 정부의 목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부터 실행하기 위해 우선적인 투자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사이버 보안은 어느 국가나 기업 상관없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분야가 됐는데요.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이버 공간이 더 복잡하고 위험한 위협 환경이 됐는데요. 미국 정부는 여기에 대응해 ‘쉴드업(Shield Up)’, 즉 ‘방어강화’ 주의보를 발령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교란 작전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달 초에 미국 기간 시설을 목표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10여 개 대형 공항의 웹사이트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웹사이트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미 당국은 미국의 주요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특히 이란과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주의를 촉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민간 쪽에서는 사이버 위협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민간 사이버 보안 회사들은 의료 관련 기업이나 교육∙연구 단체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사이버 안보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새로운 사이버 보안 목표를 제시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일부 대기업이나 단체들은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돈과 시간, 그 외 다른 여러 자원이 있지만, 다른 회사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CISA는 특히 병원과 학교 그리고 중소기업의 시스템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데요. 해커의 공격으로부터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자금과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진행자) 특히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은 더 강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털리 국장은 정부 목표의 일부 내용을 이행하기 위해 주와 지방 선거 관리들과는 이미 협력해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털리 국장은 며칠 전에도 선거 관리 당국자들과 만났다며, “그들은 선거 시스템과 관련해 특히 사이버 보안에 있어 자신감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기간 시설 사이버 안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스털리 국장은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주와 미국령의 경우 앞으로 4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 '차코문화국립역사공원' 전경 (자료사진)
미국 뉴멕시코주 '차코문화국립역사공원'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의 연방 부지 시추 계획이 법적 도전에 직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메리칸 원주민 유적지 인근에 석유 시추 임대를 승인한 것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26일 연방 내무부 내 연방 토지 관리를 담당하는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과 뎁 할랜드 내무장관을 상대로 법원에 소장을 내고, 연방 정부가 뉴멕시코주의 ‘차코문화국립역사공원’ 근방의 연방 토지에 석유와 가스 개발을 위한 길을 열어줌으로써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환경 단체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역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뉴멕시코주 북서부 지역 180km² 이상에 걸쳐있는 연방 토지입니다. 이곳 인근에 ‘차코캐니언(Chaco Canyon)’이 있는데요. 고대 아메리칸 원주민이 건설한 문명을 보존하고 있는 국립 역사 공원입니다. 환경 단체들은 나바호족이 신성시하는 지역과 거주지의 근접성을 감안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임대 계획을 재고하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왜 합의와 달리 시추 임대를 추진한 겁니까?

기자) 토지관리국은 문제의 지역은 차코국립공원 주변 10 mi 즉 16km에 해당하는 완충지대 밖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할랜드 내무장관의 계획에 따라 완충지대는 앞으로 20년 동안 유효할 것이고 또 완충 지대 내의 연방 토지에서는 석유와 가스 개발을 금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환경 단체들은 완충지대 밖에 있더라도 시추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주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토지관리국이 이 지역에서 누적된 시추의 영향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대 선조들이 차코캐니언에 살았던 푸에블로족 고고학자들과 지도자들 역시 공원 경계와 완충 지대 밖에 있는 여러 중요한 문화 유적지가 훼손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할랜드 내무 장관이 바로 미국 원주민 출신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내무부 역사상 첫 원주민 장관인 할랜드 장관은 라구나 푸에블로 출신인데요. 할랜드 장관은 지난해 11월 뉴멕시코주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할랜드 장관은 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조경 계획 수준의 개발은 할 의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환경 단체들의 소송 제기에 내무부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토지관리국은 27일, 이 지역 임대를 좌우하는 환경 평가 분석을 갱신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고요. 또 대중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6일 세면대를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6일 세면대를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위터 본사에 들어서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 유명 소셜미디어(SNS) 가운데 하나인 ‘트위터’의 주인이 바뀌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된 머스크 CEO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임원진 해고였는데요. 27일 인수 작업을 끝낸 뒤 파라그 아그라왈 CEO와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디 최고법률책임자(CLO) 등 핵심 임원진 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머스크 CEO의 첫 행보를 어떻게 풀이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 언론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완전히 장악했음을 보여주는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들 핵심 임원진이 트위터 가짜 계정 수와 관련해 자신과 트위터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비난한 바 있는데요. 머스크 CEO는 인수작업을 마친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가 자유로워졌다”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트위터의 상징이 바로 파랑새입니다.

진행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가 앞으로 트위터를 어떻게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까?

기자) 머스크 CEO는 새가 자유로워졌다고 표현한 것처럼,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누구나 트위터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검열을 완화하고 사용자에게 콘텐츠가 공개되는 방법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투명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런 계획을 어떤 식으로 달성할 것인지, 또 누가 회사를 맡아 운영할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계획을 처음 밝힌 건 지난 4월이었는데요. 세계 최고 부호가 거대 소셜미디어를 인수한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게다가 트위터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4일, 트위터의 지분 9% 이상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고요. 열흘 후 시장 가치보다 더 비싼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간에 인수가 무산됐다는 말도 나왔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수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며, 7월 8일, 트위터에 계약 파기를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델라웨어주 법원에 머스크 CEO를 고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요. 지난 10월 5일, 머스크 CEO가 재판을 앞두고 약속대로 다시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요. 법원 판사는 당초 10월 17일로 잡혀 있던 재판을 11월로 연기하고 10월 28일까지 양측이 거래를 성사시키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수개월 만에 인수 분쟁이 마무리됐는데,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에 정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원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트위터를 소통 도구로 적극 활용했는데요.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추가적인 폭력 선동 위험이 있다며,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 정지 조처를 당했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트위터의 조처는 실수였다며,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 ‘트루스소셜’에 환영의 글을 올렸습니다. 트루스소셜은 트위터 계정이 영구 정지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제정신인 사람이 트위터를 소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로 돌아올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다만, 트루스소셜이 트위터보다 더 낫다며 “나는 트루스(진실)를 사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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