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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 중간선거 실시...'초박빙' 경합지 결과 주목


미국 중간선거일인 8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권자들이 투표소 입장 후 유권자 명부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일인 8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권자들이 투표소 입장 후 유권자 명부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11월 8일 오늘은 미국의 중간 선거 투표 당일이죠. 중간 선거와 관련한 주요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 현장 투표가 시작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여러 시간대 중에 가장 빠른 시간대는 동부 시간대인데요. 중간선거 당일인 8일, 가장 빠른 곳은 동부 시간대로 오전 5시부터 현장 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제가 있는 워싱턴 D.C. 역시 동부 시간대인데요.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투표가 시작된 지 약 3시간이 지났습니다. 투표 종료 시간은 지역별로 다른데요. 동부 시간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버지니아주와 조지아주, 버몬트주 등이 오후 7시에 종료됩니다. 뉴욕과 루이지애나, 텍사스주 등은 오후 9시에 종료되고요. 서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은 동부 시간 오후 11시에 종료됩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누구를 뽑는 거죠?

기자)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을 새로 뽑고, 또 전체 상원의석 100석 가운데 이번에 보궐 선거를 포함해 의원 35명을 뽑습니다. 이와 더불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 그리고 주 의회 의원 등 역시 함께 뽑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조기 투표율이 매우 높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거 예측 단체인 ‘U.S.선거프로젝트(U.S. Elections Project)’ 따르면 7일 기준, 4천250만 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조기 현장 투표 또는 우편으로 사전 투표를 마쳤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4년 중간선거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간평가였던 2018년 중간선거 때의 전체 사전투표수를 이미 넘어선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정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양분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사실 선거 당일 선거 관련한 폭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폭력 발생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일부 주에선 경비 인력 및 안전시설 등을 추가 배치하고 선거 진행요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등 보안을 강화했는데요. 다행히도 지금까지 보고된 특별한 사안은 없습니다. 사이버안보 당국 역시 선거를 방해할 위협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뉴저지주와 애리조나주 등 일부 지역에서 투표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는데요. 미국 정치감시 민간단체인 '커먼커즈'는 이는 투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 선거의 최대 관심 사안은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당이 하원과 상원의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인가 하는 건데요.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나왔는데요. 최근의 여론조사는 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해 분석하는 미 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이 중간 선거 하루 전인 7일을 기준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해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먼저 상원의 경우에는 총 100석에서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56%로,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체 의석수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과반의 의석의 차지할 확률이 83%로 민주당의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우위로 점쳐지는 것은 어떤 것 때문이죠?

기자)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사안에 주목하고 있느냐에 따른 그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문제는 바로 '경제', 그중에서도 물가 상승 문제입니다. 최근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6일에 발표됐는데요. 이 조사에 따르면 예상되는 유권자의 80%가 최우선 이슈로 경제를 꼽았습니다. 공화당은 최근 나타나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 문제 외에 다른 현안은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낙태권 역시 주요 사안입니다. 지난 6월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인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는 결정이 내리면서 낙태 권리를 옹호하는 민주당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응집력이 줄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CBS' 뉴스와 '유고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낙태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9%였는데 한 달 뒤인 10월에는 54%로 줄었습니다. 이 외에도 민주주의, 범죄 문제, 이민 문제 등도 유권자들의 관심 사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가 대통령 임기의 중간에 실시되면서 현 행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을 띠고 있죠. 결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평가라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최근 지지율은 어떤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집계한 내용을 보면, 민주당에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지지율은 48%로 지지하지 않는 비율과 동률을 이뤘는데요. 이후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 11월 1일 현재 40%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11월 1일 현재 55%로 15%P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했다.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번 선거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경합 지역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상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총 100석인 상원에서는 이번에 보궐 선거를 포함해 35개 의석을 놓고 경쟁이 벌어지는데요. 현재 50대 50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오기 위해 두 당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주목되는 경합주는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 네바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 등으로, 8개 주에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나 펜실베이니아주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데, 공화당 후보로는 TV 토크쇼 ‘닥터 오즈’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메멧 오즈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는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주 부지사가 나섰습니다.

진행자) 이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전∙현직 대통령들이 비슷한 시기 펜실베이니아주로 총출동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서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민주당에 대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5일) 펜실베이니아주를 찾고 아메리칸드림을 구하고 싶다면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두 후보의 지지율, 그리고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되죠?

기자) 초경합 주다 보니 두 후보의 지지율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선거 하루 전인 7일 집계한 지지율을 보면 페터먼 후보가 49.3%, 오즈 후보가 48.7%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선 확률은 페터먼 후보가 55%로 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원 선거는 어떤가요?

기자) 전체 의석수 435개를 놓고 선거를 벌이는 하원은 현재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그리고 공석 3자리인데요. 'AP' 통신은 공화당이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서 25석 이상을 더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알래스카 광역구와 애리조나 제2구, 캘리포니아 제22구, 플로리다 제13구 등이 주요 경합지역으로 꼽힙니다.

진행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 들어간 선거 비용도 엄청나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 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은 올해 중간선거 비용이 총 167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지난 2018년 중간선거 선거 비용은 14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번에 그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 결과가 미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은 엄청나죠?

기자) 맞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전망되고 있는 것처럼, 만약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이나 상원에서 다수당이 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양 당의 대결이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정책 추진에 더 힘을 받겠죠. 그리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생각하기 싫은 결과겠지만, 만약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에는 임기가 2년 남은 바이든 대통령은 급속도로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중간 선거 결과가 다음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도 2024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부터 중간 선거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이었고요. 그리고 최근 유세 현장에서 "나는 아마도 다시 그것을 하게 될 것이다. 기다려봐라”라고 말하는 등 재출마 의사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오하이오주를 방문한 유세 현장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재출마에 제동을 걸릴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투표 당일 어떤 일정을 소화했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8일) 마라라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투표했는데요. 투표장을 나서면서 자신이 론 드샌티스 현 주지사에게 투표했다면서 공화당에 ‘훌륭한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당일 특별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정은 없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차후 선거에 관해서 발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서 또 관심을 끄는 것은 한인 후보들의 당선 여부인데요. 현재 몇 명의 한인 후보가 선거를 치르게 되죠?

기자)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총 5명의 한인 후보가 올라 있습니다. 우선 뉴저지주의 앤디 김 후보와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랜드(이상 민주)의원,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의 영 김 의원과 미셸 박 스틸(이상 공화) 등 4명의 후보가 연임에 도전합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이들 4명의 현직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연임에 선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2020년에 고배를 마신 데이비드 김 후보가 다시 한번 연방 하원에 도전하는데요.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지지율 집계에 따르면 현재 오차 범위 밖에서 상대 후보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지역마다 시간대가 다른 만큼 오늘(8일)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는다는 건 확실합니다. 선거 관계자들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 상원 선거와 같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의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선거 후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늦게 나오는 것은 우편 투표도 한 몫을 하는데요. 주마다 규정이 다르긴 한데 보통 우편 투표는 선거일이나 그 이전 날짜의 소인이 찍혀있어야 하고요. 일부 주는 선거 후 7일 이내에 접수되면 유효표로 인정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당시 일부 초접전 지역에선 재검표도 실시됐었죠?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어떨까요?

기자) 22개 주, 그리고 워싱턴 D.C.의 경우에 통상 표 차이가 0.5%로 매우 근소할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41개 주와 워싱턴 D.C.는 표 차가 특정 범위에 속할 경우 후보자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일부 주는 법적으로 재검표를 막아놓고, 오직 소송을 제기해야만 가능하도록 해 놨습니다. 재검표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대선 때의 조지아주였는데요. 무려 3번이나 재검표를 실시했고, 이때마다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가 확인됐습니다. 조지아주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초접전 양상입니다. '파이브서티에이트'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 내외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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