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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일부 지역 2020년 이후 바뀐 선거법 적용…FBI, 뉴저지 유대교 회당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 입수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투표 인증 스티커가 놓여 있다. (자료사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투표 인증 스티커가 놓여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중간선거에서 2020년 대선 이후 바뀐 새로운 선거법을 적용하는 주들이 많습니다. 지난 2년간 바뀐 선거 관련법은 뭐가 있는지 알아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뉴저지주의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광범위한 위협’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고 지역 경찰에 보안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신규 고용 건수가 전망치 보다 소폭 높게 집계된 가운데, 실업율은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8일이 중간선거 날인데요. 이번 선거가 연방 차원의 선거이긴 하지만, 투표 방식은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유권자가 속한 주의 선거 관련법에 따라 유권자 자격이 정해지고, 선거에 참여하는 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2020년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많은 지역의 선거법이 변화를 보였는데요. 따라서 이번 중간선거에는 새로 바뀐 법을 처음 도입하는 주들이 많습니다.

진행자) 어떤 주에서, 어떻게 법이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좀 알아볼까요?

기자) 우선, 미 서부 네바다주의 경우, 등록된 유권자라면, 사전 우편 투표를 신청했든 안 했든 올해 자동으로 우편 투표 용지를 받았습니다. 더 많은 주민이 더 쉽게 투표하도록 네바다주가 작년에 제정한 새 투표법 때문입니다. 반면, 미 남부 텍사스주에서는 올해 모든 주민이 우편 투표 용지를 받지는 못했는데요. 지난해 텍사스주는 선거관리 요원이 자동으로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 용지를 보내는 것을 범죄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난해 두 주가 완전히 다른 법을 제정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년간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들은 팬데믹 기간, 투표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완화된 규정을 주법으로 성문화는 한편, 다른 규정까지 더해 투표권 접근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반대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들은 선거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선거 규정을 더 까다롭게 바꾸었는데요. 따라서 지난 2년간, 각 주의 투표 절차가 더 양극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설명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네바다주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텍사스주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선거 관련법을 추적하는 단체인 ‘투표권연구소(Voting Rights Lab)’의 리즈 어보르 선임 정책 고문은 VOA에 “이는 유권자의 우편번호가 투표 접근의 수준을 결정하는, 두 개의 민주주의가 우리나라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보르 고문은 지난 2년간 거의 모든 주가 투표법을 일부 변경했다고 밝혔는데요. 투표권을 확대한 주가 투표권을 제한한 주보다 더 많긴 하지만, “유권자 접근을 제한한 주에서는 투표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각 주의 투표권 변경 현황을 볼까요?

기자) 투표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20개 주가 우편 투표를 더 쉽게 만든 반면, 11개 주는 우편 투표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우편투표는 우편으로 받은 투표용지에 기입을 마친 투표용지를 다시 우편으로 보내거나 ‘드롭박스’라고 하는 우편 투표용지 수거함에 넣으면 됩니다. 우편투표는 유권자들에게 원래 인기 있는 투표 방법이었는데요. 사람들의 외출이 어려워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더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안전하지 않고 부정 투표 위험이 높다며, 지지자들에게 직접 현장에서 투표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사실, 우편투표가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는 없는데요. 하지만 많은 공화당 의원은 우편 투표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드롭박스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많은 주에서 투표용지 반송을 위해 드롭박스 사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를 비롯한 몇몇 주는 지난 2년간 드롭박스의 접근을 확대했는데요. 반면, 조지아주와 같은 일부 주는 드롭박스 수를 줄였습니다. 조지아주는 2020년, 처음으로 주 전역에 드롭박스를 설치해서 우편투표 가운데 41%를 드롭박스에서 회수했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주법에 따라 각 카운티에 세울 수 있는 드롭박스의 수를 제한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년간 바뀐 선거 관련 규정 또 뭐가 있습니까?

기자) 유권자 등록과 유권자 명부와 관련한 변화도 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 법학과 교수인 스펜서 오버튼 박사는 유권자 등록이 선거 참여에서 실질적인 장벽 중 하나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른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과는 달리, 미국엔 자동 유권자 등록 제도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자동 유권자 등록 제도가 뭔가요?

기자) 자격이 되는 유권자가 예를 들어, 운전면허 발급 등을 통해 정부 기관에 정보가 공유될 경우, 자동으로 유권자 등록이 되는 걸 말하는데요. 연방 차원에서는 이게 안 됩니다. 하지만, 주 차원에서 자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의 22개 주가 자동 유권자 등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주들도 있는데요. 애리조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새로운 법은 주 정부 데이터베이스에서 미국 시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 유권자 등록 명단에서 자동 제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에 관련해서도 변화가 있다고요

기자) 네, 선거 당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우편 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인데요. 이 조기 현장 투표의 경우 미 전역에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주리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2주간 사전 투표 기간을 설정했고요. 따라서 이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처음으로 조기 현장 투표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투표권연구소의 오보르 고문은 텍사스와 조지아 등 다른 투표 규정을 강화한 주에서도 조기 투표는 확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주의회위원회(NCSL)에 따르면, 현재 46개 주와 워싱턴 D.C. 가 조기 투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마다 이렇게 투표하는 방식이 다른데, 투표용지에 올라가는 내용도 다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선출직 공무원도 뽑지만요. 특정 사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투표도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투표용지에 주요 현안에 대해 유권자들이 반대나 찬성을 표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항목이 올라가는지 볼까요?

기자) 지금 미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죠? 여성의 낙태권을 주 차원에서 합법화하겠느냐는 질문이 투표용지에 오르는 주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등 총 5개 주가 낙태권 합법화를 이번 중간선거에서 결정짓게 됩니다. 또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아칸소와 메릴랜드 등 4개 주의 투표용지에 오르고요. 앞서 말씀드린 투표권 규정에 대한 변경 사항을 다루는 주도 네바다와 애리조나 등 7개 주에 달합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유대교 회당 '베스엘 시나고그' 앞에 3일 밤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에 있는 유대교 회당 '베스엘 시나고그' 앞에 3일 밤 경찰이 보초를 서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뉴저지주에서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위협이 감지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3일, 미 북동부 뉴저지주의 시나고그, 즉 유대교 회당들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FBI 뉴어크 지부는 성명을 내고, “유대인 지역사회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유대교 회당들이 모든 보안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광범위한 위협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이 감지된 건가요?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FBI는 성명에서 누가, 왜 위협을 가하려는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AP’통신은 익명의 사법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FBI가 뉴저지의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온라인 위협을 발견한 후 지역 유대교 회당에 보안 경고를 냈으며, 온라인 게시물이 특정 유대교 회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위협이 이례적인 일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인근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등 다양한 단체가 유대교 회당에 위협을 가한 사례는 종종 있습니다. 위협 정보가 허위 신고인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치명적인 공격이 발생한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FBI가 위협 경고를 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저지시티의 스티븐 풀롭 시장은 시내 7개의 유대교 회당에 경찰이 배치되고 유대인 거주 지역에 도보 순찰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저지시티에서는 지난 2019년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동기 된 혐오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반유대주의자 2명이 경찰관을 살해한 뒤 유대인 상점에 차를 몰고 가 3명을 더 살해했고요. 용의자들은 경찰과의 총격에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도 뉴저지에서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사건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2년 뉴저지 유대교 회당 2곳에 화염병 공격 등을 가한 뉴저지 남성 2명이 35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고요. 2019년에는 정통파 유대인 공동체가 있는 뉴욕시 북부 록랜드 카운티에서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를 축하하는 기념행사장에 괴한이 침투해 5명이 흉기에 찔렸고, 1명이 사망했습니다. 한편, 뉴욕은 아니지만, 지난 2018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한 유대교 회당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유대인을 겨냥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12월 반유대주의를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반유대주의를 방조하는 대학에 연방 정부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이었는데요. 하지만 이후에도 유대인을 겨냥한 위협은 계속됐습니다. 올해 1월에는 텍사스주의 한 유대교 회당에 무장 괴한이 랍비 등을 인질로 붙잡고 11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는데요. 다행히 희생자 없이 진압됐습니다.

메인 주의 한 식당에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 표지가 붙어있는 모습. (자료 사진)
메인 주의 한 식당에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 표지가 붙어있는 모습.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의 고용과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에서의 신규 고용 건수가 26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9월의 수정치보다는 약 5만 건 적지만, '다우 존스'가 전망한 20만5천 건보다는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10월 신규 고용 건수는 어느 수준인가요?

기자)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월평균 신규 고용 건수인 18만3천 건과 비교해 봤을 땐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CNN' 방송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이것이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많이 이뤄졌나요?

기자) 산업 전반적으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우선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5만3천 건으로 가장 많은 고용이 이뤄졌고요. 레저 및 접객업에서 3만5천 건, 제조업 부문에서 3만2천 건, 그리고 도매업 부문에서 약 1만5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날 실업률도 발표됐죠?

기자) 맞습니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앞선 9월보다는 0.2%P 오른 건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실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경제 지표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에 접목했을 때 이것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연준의 입장에서 그런데요. 연준은 과열된 노동 시장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0.75%P 올렸는데요. 이날(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과열되어 있다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강한 시장에선 사업장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리기 때문에 물가 상승을 압박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현재의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의 물가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이 말한 임금 상승률은 지난 10월 어떻게 집계됐나요?

기자) 네, 10월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32.58달러로 앞선 달보다 0.4% 올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4.7% 오른 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는 연간 평균 시급 증가율이 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관련 자료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 지표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꼽는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바로 경제 문제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4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강한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공화당이 지적하는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최대 경제 도전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지만, 일자리를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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