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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이 좋다] ‘심는 만큼 거둘 수 있는 나라’ 서예가 권명원 씨


[나는 미국이 좋다] ‘심는 만큼 거둘 수 있는 나라’ 서예가 권명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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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열 명의 ‘10인 10색’ 미국 정착기 ‘나는 미국이 좋다’ 그 일곱 번째 이야기. 서예가 권명원 씨.

묵향이 듬뿍 배인 방 안에 붓을 들고 있던 권명원 씨. 지금은 ‘묵제’라는 호로 한인 사회에 알려져 있는 그가 붓을 잡게 된 계기는 뭐였을까.

권명원 / 서예가
“(형들이 가던) 서당에 쫓아간 거죠. 글 배우는 것을 보고, 글씨 쓰는 것을 보고.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제가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글씨 모양도 괜찮고 그러니까, 선생님께서 칭찬해주시니까, 칭찬에 속아가지고 계속 (서예를) 하게 된 거죠.”

이민자로서 모국의 문자를 널리 알리고 싶은 노력은, 그를 한글 서예의 정점에 서게 해주었습니다.

권명원 / 서예가
“우리 민족(한인)만이 사용하는 한글이기도 하고, 미국 내에는 한글 서예를 하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저만이라도 한글을 보급하는 일에 더 열심을 내야 되겠다….”

“서예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권명원 / 서예가
“글을 농사 짓는다. 씨앗을 아무거나 심는 게 아니잖아요. 좋은 글감, 좋은 재주를 가지고 글을 심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을 합니다.”

그렇다면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단어는 무얼까.

권명원 / 서예가
“꿈을 가지고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자기가 나아가려고 하는 계획도 세우고 그러잖아요. 그것이 참 저에게는 굉장히 좋은 단어고,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글인 것 같아요. 꿈과 희망.”

“붓으로 가장 많이 쓴 단어는요?”

권명원 / 서예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었어요. 모든 것을 덮어주고, 참아주고, 또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그런 단어가 아닌가 싶어요.”

미국에 온지 36년이란 시간이 지나 있었지만, 한글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와 고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권명원 / 서예가
“박물관이라든가 대학 같은 데, 우리 한인들이 그런 곳에 가서 문을 딱 열었을 때, ‘와, 우리 것(한글)이 있다’ 하는 그런,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야말로 자긍심을 갖게끔. 그런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 자긍심을 지키고 키우면서 새로운 곳에 정착해 지내온 오랜 시간. 그에게 미국은 ‘심은 만큼 거둘수 있는’ 나라입니다.

권명원 / 서예가
“(미국에서는) 사람에 따라서, 형편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겠지만,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심은 만큼 거둘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런 면에서) 공평한 사회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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