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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발열자 감소, 정부 검사전략 변화 때문일 수도"...전문가들 "타당치 않은 통계"


지난달 10일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서 방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내 신종 코로나 관련 발열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북한 정부의 검사 전략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밝혔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백신 미접종국인 북한의 관련 통계는 임상적으로 봤을 때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북한의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가 급감한 배경으로 검사 횟수 감소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 “Since last month WHO has been receiving MOPH reports regarding the number of “fever cases” in DPRK which is the same as KCNA media reports.) As per the reports, we have observed a declining trend in the number of reported “fever” cases. Based on experience from other countries, the decline in numbers could be due to various reasons - reduced testing due to change is testing strategy by government, less people getting themselves tested or increase in self testing. WHO continues to request MOPH to clarify the definition of these “fever” cases including the management and treatment protocol.”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26일 40만 명에 육박하던 북한의 신규 ‘발열자’ 수가 두 달 만에 두 자릿수로 줄어든 것에 대한 WHO의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다른 나라의 경험을 비춰볼 때 신규 발열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정부의 검사 전략 변화에 따른 검사 횟수 감소, 검사자 감소, 자가 검사 증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지난달부터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동일한 북한 내 신규 ‘발열자’ 수에 대한 보고서를 받고 있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발열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WHO는 계속 북한 보건성에 진단 방법과 관리 절차를 포함해 발열자의 정의를 명확히 밝혀 달라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고 살바도르 소장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를 발표하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발열자 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북한은 처음으로 하루 신규 발열 환자가 두 자릿수인 50명 대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뒤 이틀 후에는 30명 대로 다시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12일,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를 인정한 뒤 같은 달 15일 발열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6일 만에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발열자 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규 사망자와 누적 사망자 통계는 지난 5일 이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일 기준 누적 사망자 수를 74명이라고 주장해 사망률 0.0002%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마틴 맥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유럽 공중 보건학 교수는 26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내부 상황을 전혀 파악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 코로나 상황을 진단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의 코로나 관련 통계는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마틴 맥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 “The reported cased have gone down dramatically, and the outcomes are just frankly not plausible given that this is an unvaccinated population. For the mortality rate, it goes up dramatically with increasing things like that, but it’s about 1% general.”

맥키 교수는 북한이 보고한 숫자는 급격하게 감소했다며, 신종 코로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인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 믿기 어려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사망률이 연령대에 따라 증가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라고 말해 북한의 사망률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웨일 코넬 의과대학 면역학과 존 무어 교수도 이날 VOA에 “북한 당국이 통계를 속이고 있다는 것은 과학적, 임상학적으로 명백하다”면서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북한의 보건 시스템을 연구하며 과거 두 차례 방북했던 길버트 번햄 미국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 대학교수는 북한의 코로나 관련 숫자는 어떤 목적인지 알 수 없지만 발표를 위한 발표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전혀 알 방법이 없는 북한의 통계 사실 여부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발병에 따른 북한 내 피해 규모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길버트 번햄 존스홉킨스대학교 교수]”We just don’t have any way of knowing, but what I can say about things is that the public health system and the hospital system in North Korea is really weak. They have tried their best to seal the borders but closing borders will never work because eventually any infection will get in. I think that they are at substantial risk, even though we think the new variant has not as severe as the previous one. It’s not severe because many people in the world now have some type of immunity against it.”

번햄 교수는 북한 내 공중 보건과 병원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며, 북한은 국경 봉쇄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전염병은 어떤 방법으로든 유입되는 만큼 국경 폐쇄 조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번햄 교수는 새로운 코로나 신종 변이가 이전 것들과 비교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사람들이 백신이나 감염을 통해 일종의 면역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다른 경우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 퇴치를 위해 민간요법을 선전하는 것은 북한 내부 상황을 짐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번햄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녹취: 번햄 교수] “I would imagine that even the public health services in North Korea probably don’t have a complete picture of what’s going on because they don’t have as much or enough testing or other laboratory tests”

북한은 충분한 검사기나 실험실, 진단기기를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의 공공 보건 기관들조차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번햄 교수는 민간요법이나 자체 전통 의학을 언급한다는 것은 진단이나 치료 방책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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