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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코로나 진단 관련 질문에 ‘묵묵부답’…국경개방 촉구”


지난달 14일 북한 평양의 한 공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바닥을 소독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북한 평양의 한 공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바닥을 소독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진단 등 현지 상황과 관련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문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HO는 북한 내 보건 상황을 우려하며 국경을 다시 개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13일 북한이 신종 코로나 실태 파악을 위한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살바도르 소장] “WHO, through its national staff in Pyongyang, has been requesting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for more information, including the definition of these “fever” cases, the diagnostics being used and management procedures being followed. We are just awaiting information.”

살바도르 소장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최근 발열자 수가 빠르게 급감하고 있다는 북한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WHO는 평양에 있는 현지 직원을 통해 발열 사례의 정의와 진단 방법, 관리 절차 등 더 많은 정보를 북한 보건성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지난달 북한이 황해남도 해주시 등에 코로나 외 또 다른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WHO는 설사 질환 사례에 대해 보건성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 “WHO has not received any official report from MOPH regarding cases of diarrheal diseases. We are working with our national staff to obtain more information on the media reports of intestinal sickness in DPR Korea.”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장 질환 전염병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현지 직원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의 기존 보건시스템으로 현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가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Any increase in demand on the existing health services is expected to overwhelm the health system. In view of the numbers of cases that were being reported by state media, testing capacities and hospitals were likely to be overwhelmed, like was the case in countries with similar number of cases.”

“기존 보건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보건시스템에 과부하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국영 매체에 보도된 사례 수를 고려할 때 비슷한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검사 능력과 병원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살바도르 소장은 WHO는 계속 북한 당국에 의약품과 같은 물품의 공급 재개를 위해 국경을 다시 열고 북한에 대한 기술 지원 재개를 위해 국제 인력 복귀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바도르 소장] “WHO continues to advocate to the DPR Korea government to open its borders to resume normative supplies of goods, including medicines, and also, the return of international personnel to resume providing technical support to the country.
WHO continues to provide remote support to its national staff in Pyongyang, through electronic and virtual platforms. WHO continues to advocate with DPR Korea to prioritize shipping in WHO supplies and medicines, stuck in China for the past 2 years.”

아울러 “WHO는 현지 직원에게 원격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2년 간 중국에 멈춰 있는 물자와 의약품의 선적을 우선시할 것을 북한에 권고하고 있다”고 살바도르 소장은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5월 12일 신종 코로나 발병 사례를 처음으로 인정한 지 9일 만에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에는 더욱 빠르게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진단 검사기 등 전반적인 의약품 부족과 백신 미접종 상황에서 북한의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WHO도 앞서 지난달 1일 정례브리핑에서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어 적절한 분석 제공이 매우 어렵다면서도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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