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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동부전선 철책 넘어 월북...1년여 전 망명한 탈북민으로 확인


한국의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 초소에서 병사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새해 첫 날인 1일 한국 국민 한 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전방부대 철책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월북자는 1년여 전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일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지만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 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월북자는 강원도 고성 지역 22사단 일반전초 즉 GOP 철책을 넘어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월북자가 철책을 넘을 당시 “폐쇄회로 TV에 포착됐는데 감시병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월북자와 월북 상황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공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준락 공보실장] “합참은 1월 2일부터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등 17명을 현장에 투입해서 군 초동 조치와 이동경로 등 당시 상황 전반에 대해서 현장조사 중에 있습니다.”

한국 군과 경찰 당국에 따르면 월북자는 2020년 11월 같은 부대로 월책해 한국으로 망명한 30대 초반의 남성 탈북민 A씨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측은 민간인통제선 일대 폐쇄회로 TV를 확인해 인상착의를 식별한 끝에 동일인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한국 망명 직후 정보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당시 당국은 이 탈북민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요원을 동원해 두 차례 시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망명 후 한국에서 청소용역원으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 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국방부 측은 A씨가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에 대해 “세부적인 것은 관련 기관이 확인 중”이라면서도 “간첩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군 당국은 A씨가 월북한 후 북한 측에 지난 2일 오전과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두 차례 대북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국방부 측은 “북한 측이 이 통지문을 수신했다고 확인만 해줬을 뿐 한국 측의 신변보호 요구에 대한 답신은 아직 없다”고 전했습니다.

군과 정보당국은 월북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군 당국은 월북자가 비무장지대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 3명이 월북자와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측은 “월북 상황 발생 당시 북쪽 지역에서 4명으로 확인되는 화면이 식별돼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세부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됩니다.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한국 공무원이 북한 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앞서 같은 해 7월엔 인천 강화도 월미곳의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월북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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