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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문답] 대북 코로나 백신 공급 상황...코로나 속 2021년 북한은?


방역복을 입은 북한 평양 시내 백화점 근무자들이 지난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전면 봉쇄했지만 아직 재개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북한 당국은 다시 방역 강화에 나섰는데요. 안소영 기자와 북한 내 백신 공급 현황 등 올 한 해 코로나에 따른 북한 내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일단 가장 궁금한 부분이 북한의 코로나 백신 공급 상황입니다.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최근 북한에 백신을 추가 배정했는데, 지금까지 어느 정도 양의 백신이 확보됐습니까?​

기자) "코백스는 지난 23일 북한에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8만8천800 회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백스가 북한에 백신을 배정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로, 총 811만 5천 600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회 접종인 만큼, 405만7천8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입니다. 북한 전체 인구로 보면 16%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북한 내 접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백신 도입을 돕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코백스 대변인은 최근 VOA의 이메일 질의에 자신들의 (대북) 백신 지원이 성사되도록 북한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백신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북한에 들어간 백신은 현재로서는 전무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백신을 지원 받을 의사가 없는 겁니까?​

기자) "코백스가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처음 배정한 건 지난 3월입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천 회분을 배정했고요. 이어 11월 말에 473만 회분을 추가 배정했는데, 당시 백신을 원하지 않는 나라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코백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용 의사는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지난 8월, 북한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은 코로나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고 한 것을 보면, 코로나 백신을 제공 받겠다는 의사는 있어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는데요. 먼저 북한이 일부 백신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7월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고, 중국산 백신은 불신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도 이같은 견해를 밝혔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조한범 박사] "북한은 사실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가 경제에 핵심적인 치명타를 주고 있거든요. 따라서 북한으로선 지금 백신이 아주 시급합니다. 시노팜 시노백이 돌파 감염이 상당히 심하고요 그리고 효용성도 입증이 안됐기 때문에 북한이 불신하고 있고."

기자)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담당국장인 박기범 미국 하버드의대 신경외교 교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혈전 유발 등 논란이 일자 북한 당국이 관련 정보를 유심히 살펴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다른 관측은 어떤 것이 있나요?​

기자)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취약성을 노출하는 것이 북한 정권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될 가능성 때문에 백신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장기화한 고립으로 인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의료시스템 때문에 북한 당국이 철저한 봉쇄 조치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북한이 국경을 닫고 국제사회의 지원조차 수용하지 않는 이유가 신종 코로나 때문인데, 여전히 북한 당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보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주간 단위로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보고하는데요. 최근 보고에 따르면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주민의 수는 총 4만6천985명이고, 확진자 수는 여전히 '0'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북한 당국의 방역 강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이 쉽게 개방될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도 꽉 막힌 상황인데,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관측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인도적 지원물품의 북한 내 반입이 거의 중단되다 보니 전반적으로 모든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의 일부 보건 영양 물자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내 구호단체들은 당시 북-중 국경이 일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가졌지만 상황 변화의 조짐은 아직 없습니다. 구호단체들은 북한 내 결핵치료제 등 의약품은 일찌감치 동이 났을 것이고, 주민들의 영양 상태도 유엔기구와 여러 국제단체들의 관측 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식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1월부터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로 주민들의 식량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올해 식량 소비 상황이 열악한 북한 주민 비율은 70% 정도에 달합니다. 국경이 차단되면서 비료와 농기구 등 수입에 의존하던 농업용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량난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진행자) 코로나로 이동 제한 조치가 엄격해지면서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내부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한국 통계청의 ‘2021 북한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4.5% 역성장 했습니다. 2019년 0.4%로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 사태로 다시 추락한 겁니다. 특히 지난해 마이너스 4.5%는 '고난의 행군' 시기였던 1997년 이후 23년 만에 최악의 수치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 사태로 2년째 국경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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