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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5세 미만 아동사망률 감소세...코로나로 중저소득국 예방접종율과 자료수집 악화"


북한 평양의 탁아소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원한 비타민과 구충제를 지급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의 탁아소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지원한 비타민과 구충제를 지급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지난 30년 동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평균 보다 낮아졌지만 미국과 한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3배에서 6배 높은 상황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은 1천명 당 17명으로 집계됐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21일 공개한 '2021 아동사망률 보고서(Level and Trends in Child Mortality Report 2021)'에서 지난 1990년 1천명 당 43명이던 사망자 수가 2000년 60명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17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30년 동안 매년 평균 3.2%씩 줄어든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 평균 37명의 절반 수준이며, 저소득 국가 평균 63명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낮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은 1천명 당 3명으로 북한 보다 6배, 미국은 1천명 당 6명으로 북한에 비해 3배 적었습니다.

북한의 1살 미만 영아사망률도 지난 1990년 1천명 당 33명에서 지난해에는 12명으로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저소득 국가 아동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질병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평등한 삶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유엔의 ‘영양 캠페인’과 ‘예방접종 캠페인’에 차질이 빚어져 지난해 필수적인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아동 수가 전년 보다 340만 명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을 제때 하지 못한 어린이는 질병 감염 위험에 노출돼 사망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2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에서는 일반적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5세 미만 아동사망률이 높은 편이라며, 이는 ‘빈곤의 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결핵과 디프테리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In general under 5 mortality is high in DPRK due to what I would call “diseases of poverty”; TB, Diphtheria. It’s very concerning situation. DPRK with the help of UNICEF and WHO had managed a high level of vaccination for children under 5. The closure of borders and absence of international personnel is likely to mean a suspension of most vaccination in DPRK. Data in DPRK is never easy to obtain and therefore it is most likely that data collection was suspended due to COVID.”

소바쥬 전 소장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원으로 그동안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결핵예방 백신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등 높은 수준의 예방백신을 접종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경 폐쇄와 국제기구 직원들의 부재는 북한 내 대부분의 백신 접종 중단을 의미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니세프는 최근 공개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에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등 백신이 없다며, 백신 공급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바쥬 소장은 또 북한 내 정보수집이 결코 쉬웠던 적이 없지만 신종 코로나의 여파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실제로 중저소득 국가 135개 가운데 북한을 포함한 97개국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취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240만 명을 포함해 5세 미만 어린이 500만 명이 숨졌다며, 대부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에 따른 사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의 ‘아동사망률 보고서’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세계은행, 유엔 인구국이 공동으로 작성해 매년 발표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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