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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곡물생산 전년 대비 증가...식량난 여전"


북한 평양 인근 협동농장에서 지난 5월 농민들이 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곡물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지만 고질적인 식량난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 내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2021년 한 해 내내 이어졌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올해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을 지난해 440만t 보다 29만t 증가한 469만t 으로 추정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북한의 기상 여건과 비료 수급 상황, 위성 영상 등을 토대로 북한이 올해 쌀 216만t, 옥수수 159만t, 감자와 고구마 57만t, 밀보리 16만t, 콩 19만t 등을 수확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북-중 국경이 2년째 폐쇄된 가운데 지난해 보다 곡물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자연재해를 겪지 않았고, 벼가 여무는 8월 일사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곡물생산량이 전년 보다 소폭 증가했어도 북한의 연간 평균 곡물수요량인 550만t과 비교하면 여전히 80만t 정도 부족합니다.

따라서 올해 곡물생산량이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메우면서 식량 불안정 상황을 개선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어렵게 만든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북한 당국의 장기화한 국경 봉쇄 조치입니다.

국경 봉쇄가 필수 농자재 등 확보에 차질을 빚고 외부 식량 지원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김관호 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지목했습니다.

[녹취: 김관호 연구원] ”영농하기 전에 농자재라든지 비료 등을 수입해야 하는데 거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수준이 전보다 10분의 1 정도로 줄었잖아요. 따라서 이런 무역자료 통계 등으로 (북한 식량 상황을) 추정해 보면 올해도 많이 힘들겠다는 이런 생각입니다.”

북한의 식량 불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국제기구 등을 통해 올 한 해 내내 계속됐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달 초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4개 나라에 포함시키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사이 북한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곡물량을 106만 3천t으로 추산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도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전체 북한 주민의 63%에 해당하는 1천630만 명이 올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 대비 100만 명 증가한 수준입니다.

미 농부무 산하 경제조사서비스가 내놓은 ‘12월 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1~2022 양곡연도 쌀 생산량은 도정 후 기준 136만t으로 전년도 보다 3만 8천t 감소했습니다.

농무부는 북한을 내년도 쌀 수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19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북한이 올해 최악의 식량난을 맞았다는 신호는 지난 여름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시비축미를 긴급 방출한 데서도 감지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에 북한이 이례적으로 전시비축미를 푼 것은 곡물 부족 사태가 악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bigger concern to me is that it’s not the production or even the imports, but I’m afraid the markets are not working very well.”

브라운 교수는 그러나 수확량이나 식량 수입 문제 보다 더 큰 우려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점이라며, 이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북한 내 식량에 대한 접근은 심각한 문제라며, 가장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가 올해 기아에 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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