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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 K-문화 유입 정권 불안정 촉발 인식...코로나 속 더욱 심화"


김정은(가운데)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와 예술인들에게 공화국 명예 칭호와 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킨 한국 대중문화 유입을 막는 것은 이를 정권의 불안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철저한 내부 결속과 체제 단속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하고 외부와의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한 지 2년이 돼 갑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2021년 전 세계 인기몰이의 중심이었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쏟았습니다.

한국 영상물 유포자에게 사형,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는 내용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한 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K-팝을 악성 암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의 한국 문화 차단 배경에는 관련 콘텐츠들이 주민들의 의식을 키워 정권의 불안정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3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무도 경쟁자와 비교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겠지만 특히 북한 김정은 정권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연구원] “No one likes to be compared with a rival, and this is especially true for the Kim regime. The more the North Korean population gets exposed to South Korean culture, the greater the attack on Kim’s leadership failures. It exposes the North Korean population to the harsh realities of life in their stunted country “

북한 주민들이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김정은의 지도력 실패에 대한 공격 또한 커진다는 겁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문화 콘텐츠는 북한 주민들을 가혹한 삶의 현실에 노출시킨다며, 따라서 북한 주민을 해방시킬 수 있는 외부 정부는 김정은의 권력 장악에 치명적 도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3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여파 등 여러 어려움을 한꺼번에 겪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지금은 주민 통제와 체제 단속이 가장 필요한 시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The country is really in an edge in terms of the regime’s control over population, not to say that the regime is unstable, but it is a natural reaction to the fact that they feel under pressure. And anything coming in from South Korea is going to be a potential threat to the regime”

현재 정권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정권이 주민을 통제하는 데 있어 날카로운 상황이며, 한국에서 유입되는 모든 것이 정권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를 빌미로 주민들을 상대로 문화대혁명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로 일하는 ‘징검다리’ 박지현 대표입니다.

박지현(가운데) '징검다리' 대표 (자료사진)
박지현(가운데) '징검다리' 대표 (자료사진)

[녹취: 박지현 대표] “지난 10년간 장마당이 운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접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서 북한이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주입시켰던 사회주의가 최고이고 지상낙원이라고 한 것들이 다 거짓이라는 것을 북한 주민들이 많이 깨달았기 때문에 북한 정권 자체가 한국 문화로 하여금 주민들이 또다른 자유 사회를 맛보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거든요.”

박 대표는 북한 정권이 한국 문화 콘텐츠를 유입 배포하는 주민을 처형하고, 시청했다는 이유만으로 15년형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 당국의 조치로 북한 주민의 의식이 더욱 고립된 가운데,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금지법이 이를 더욱 부추겼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한국의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사회연결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전 세계에서 라디오와 인터넷이 차단된 유일한 국가 북한의 주민들은 ‘21세기 노예’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금지법은 그나마 북한 주민들에게 보낼 수 있었던 희망의 메시지조차 막아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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