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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4주년...한국군, 서북도서 전력증강 진행 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4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4주기를 사흘 앞둔 20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흘 후면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지 4년이 됩니다. 한국 해병대 병력과 민간인 등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한 사건이었죠. 한국 군 당국은 서북도서 지역에서의 전력증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이홍기 한국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11월 23일 14시 34분경 북한 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수십발의 사격을 자행하여, 아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강력한 대응사격을 실시하였습니다.”

북한의 기습적인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지 4년.

한국 군 당국은 이후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전력보강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먼저 2011년 8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창설됐고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천 200여 명이 추가 배치됐습니다.

포격전 당시 유일한 대응 수단이었던 K-9 자주포 수는 3~4 배가량 늘었습니다.

다연장 로켓과 신형 대포병레이더, 코브라 공격헬기 등도 신규 또는 추가 배치됐습니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은 지난해 5월 전력화가 완료됐으며 무인기 탐지수단인 저고도 레이더와 타격수단인 휴대용 지대공미사일도 배치됐습니다.

한국 해병대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은 6.25 한국전쟁 이후 한국 영토가 적의 포탄에 공격 당한 첫 사례라며, 적이 언제든 다시 도발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 역시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연평도 인근 서해 해상에서는 10여 분 동안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한국 해군 간 사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한국 군 당국은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 장관은 최근 서해 NLL에 대한 북한 함정의 침범이 사전에 계획된 정황이 다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NLL 무실화 책동에 대한 확고한 대응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이 서해 NLL 남쪽 수역을 향해 100여 발의 포 사격을 가해 한국 해병대가 300여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서북도서를 향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술비행선과 고속기동 전투부대 창설 등의 전력증강은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전역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 4주년 추모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오는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연평도 포격 도발 4주년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22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는 유가족과 해병대 간부 등 50여 명이 참석하는 전사자 묘역 참배 행사가 열리고, 23일 연평도 현지 평화추모공원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4주기 추모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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