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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북한 추가 도발 대비해 즉각적 대응태세 구축"


한국 군 합동참모본부의 신원식 작전본부장(왼쪽)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
한국 군 합동참모본부의 신원식 작전본부장(왼쪽)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

한국 군 당국은 앞으로 민간단체의 전단살포에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에 대비해 전방 사단의 포를 교체하는 등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서북도서 점령에 대비해 대공무기 등을 추가 배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간단체가 접경지역에서 대북전단을 날릴 때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즉각 대응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화력증강을 고려해 한국군 전방사단의 105mm 견인포를 155mm 자주포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참은 또 북한의 서북도서 기습 점령에 대비해서도 백령도와 연평도 등에 휴대용 대공무기 ‘신궁’과 상륙장갑차를 추가 배치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한국형 휴대용 대공무기인 ‘신궁’은 최대사거리 7km로,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군 헬기를 요격하는데 사용됩니다.

합참은 또 북한 공기부양정의 기습 침투에 대비해 서북도서에 배치된 코브라 공격 헬기의 성능도 개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최근 북한군 전력 증강과 공격 양상을 재판단해 한국 군의 대응계획 시간표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합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또 북한이 지난 10일 연천뿐 아니라 파주 이북의 북한지역에서도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신원식 합참 작전본부장은 대북전단 살포 뒤 북한지역 깊숙한 곳에서도 총성이 울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 본부장은 북한군이 쏜 총탄이 북측지역에 떨어져 대응사격은 하지 않았다며 총탄이 발사된 곳은 오두산 전망대에서 7~8km 정도 떨어진 북한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북측이 지난 10일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직후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가 유엔헌장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임을 지적했으며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3일 브리핑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 사격을 실시한 이후 10일 밤 늦게 남북장성급 회담 북측 단장 앞으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전통문을 보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북측은 11일 오전에 우리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전통문의 핵심내용은 삐라 살포가 계속되면 기구소멸 전투를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하늘에 띄운 풍선을, 우리 민간단체가 띄운 풍선에 대한 공중요격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전통문을 보낸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북측 전통문이 대남심리전일 가능성이 있는데다 남북간 긴장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남북 고위급접촉 북측대표단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더 강한 물리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한국 측이 전통문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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