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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용기있는 여성상' 12명 수여...러시아인 미 남부국경 망명 신청 급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4일 국무부에서 열린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국무부가 12명의 여성에게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을 수여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는 러시아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도시에서 교외로 이동하는 흑인 인구가 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국무부에서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4일 국무부에서 제 16회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 Award)’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는 콜롬비아, 이라크, 리비아, 미얀마, 베트남 등 12개국의 여성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국무부는 시상식에서 이들 여성은 지도력과 희생의 의지를 보여준 주인공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이 어떤 상인가요?

기자) 지난 2007년 조지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제정된 상으로, 지구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박해에 맞서 싸우는 인권운동가들과 지도자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은 특히 ‘여성 역사의 달’을 맞아 열리는 행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미국은 매년 3월을 여성 역사의 달로 지정해 여성들의 성취와 투쟁을 기념하고 또 축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떤 사람들이 수상자로 선정됐습니까?

기자) 방글라데시 출신의 환경 변호사 시에다 리즈와나 사한 씨와 브라질의 저명한 검사 가운데 한 명인 시몬 시빌리오 도 나시멘투 씨, 미얀마의 민주 야당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여성∙청소년∙아동 담당 사무차관 에이 신자르 마웅 씨가 수상자에 포함됐고요. 그 외 부패 척결로 유명한 이라크의 타이프 사미 모하메드 재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리비아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 콜럼비아의 인권 운동가, 라이베리아의 성차별 반대 운동가, 몰도바 의회 의원, 네팔의 성전환 운동가, 루마니아 여성 권리 운동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범죄 예방 활동가, 베트남의 언론인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수상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몇 명의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기자) 우선, 베트남의 언론인 팜 도안 트랑 씨는 현재 감옥에 있기 때문에 이날 시상식이 화상으로 진행됐는데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트랑 씨는 인권과 법치 그리고 베트남 정계의 모든 목소리를 담는 역할을 한 언론인으로 평가받는데요. 하지만,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작년 12월 트랑 씨는 ‘사회주의 공화국 베트남에 반대하는 정보와 문서를 작성하고, 소장하고, 확산시킨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시상식에서 “우리는 트랑 씨의 부당한 투옥을 규탄하며 그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눈길을 끄는 수상자는 누가 있을까요?

기자)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당의 에이 신자르 마웅 씨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습니다. 작년 2월, 미얀마에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전복시키는 군사 쿠테타가 일어나면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피난길에 올랐고요. 미얀만 군사정권은 야당인 국민통합정부 고위 인사를 포함해 16명의 시민권을 박탈했는데, 마웅 씨 역시 시민권이 취소된 인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마웅 씨는 살해 위협으로 잠적해 있는 상황인데요. 이날 미리 녹음된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민주주의는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제의 수상자, 한 명만 더 만나볼까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방글라데시 변호사 시에다 리즈와나 하산 씨가 환경을 보호하고, 소외된 방글라데시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임무에 특별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변호사는 방글라데시 환경변호사 연합 회장으로서 삼림벌채와 오염, 불법 토지 개발 등의 소송에서 승소했는데요. 하산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 방글라데시에 있어 이 상은 중요하다”며 “환경 문제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 시상식이 매년 열리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특히 대통령 부인이 시상식에서 연설하고 수상자들을 축하하는데요.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수상자들은 현장에 모이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했지만, 질 바이든 여사는 국무부 현장을 찾아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여사가 연설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여사는 “지난 16년 동안, 이 상은 전 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지구 동서남북에 있는 여성들의 투쟁과 강인함에 빛을 비춰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여사는 이어 수상자들이 계속 직면하게 될 장벽과 투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신이 할 수 없을 때라도, 우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역대 수상자들 가운데 북한 출신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 한국의 탈북자 출신 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 씨가 제 4회 ‘국제 용기 있는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애란 씨는 당시 시상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당시 국무부는 이애란 씨가 어린 시절 북한 내 폭정을 경험한 증인으로, 한국에 정착한 뒤 탈북자들의 삶과 교육 여건 개선, 여성의 권리 신장, 북한의 비참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티후아나와 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경에서 세관국경보호국 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멕시코 티후아나와 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국경에서 세관국경보호국 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멕시코와 맞대고 있는 미 남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은 주로 중남미계 출신인데요. 최근엔 러시아인들이 이 남부 국경을 많이 넘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국경을 넘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하는 러시아인이 최근 크게 늘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습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자료에 따르면, 작년 8월~올해 1월 사이 멕시코와의 국경을 넘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한 러시아인은 8천600여 명에 달하는데요. 1년 전 같은 기간 약 25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5배나 급증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에서 멕시코까지, 상당한 거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인들은 모스크바를 출발해 멕시코의 휴양도시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칸쿤에 도착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 인접한 서부 국경도시 티후아나로 이동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 러시아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후 티후아나로 오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AP 통신은, 망명을 신청하는 러시아인 10명 중 9명은 티후아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인들이 멕시코를 거치는 이유가 뭘까요?

진행자) 러시아 인들이 미국 비자를 얻는 것은 까다롭지만, 멕시코 관광비자를 받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을 비롯해 구소련 출신 이주자들은 불법으로 사막이나 산을 넘기 보다는 차를 타고 정식으로 국경을 넘은 후 망명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을 넘어도 미국 입국이 쉽지 않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도입한 방역 조처에 따라 망명 신청자들은 대부분 본국으로 추방하지만, 러시아인들은 추방되지 않고 미국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는데요. 비용이나 물류 지원, 경색된 외교 관계 등으로 인해 일부 국가 출신 이주자들은 본국으로 되돌려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인 망명 신청자들이 증가한 이유가 최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 사태와 연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통계를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이미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미국으로 오는 러시아인들이 증가한 이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부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샌디에이고에서 러시아 망명 신청자를 대변하는 율리아 파시코바 변호사는 AP 통신에, 지난해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 씨가 수감된 이후 미국 망명을 원하는 러시아인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니아가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망명 신청자도 변화를 보일까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출신 망명 신청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했습니다. 비영리단체 ‘샌디에이고 긴급 대응 네트워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 이후 샌디에이고 보호시설에 체류하는 이주자들 가운데 러시아가 계속 상위 3개국 안에 들었는데,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이 3위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전쟁으로 인해 모국을 이미 떠난 우크라이나인들이 상당하죠?

기자) 네, 이미 25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주로 이웃 유럽 국가들로 피란을 떠났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멕시코를 거쳐 미국 남부 국경을 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포스터를 그리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 브롱크스 지역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포스터를 그리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시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흑인 인구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가 인구조사국의 2020 인구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도시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한 흑인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도시 거주 흑인 인구는 어느 정도 줄고 있죠?

기자) 프레이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00년 사이, 흑인 인구가 감소한 미국의 대도시는 13개였습니다. 2020년까지 20년 동안, 이 숫자는 23개까지 늘어났습니다. 20년 전에는 미국의 100대 도시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한 흑인이 43%였다면, 2020년엔 교외 지역으로 이동한 흑인이 거의 54%까지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전통적으로 흑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는 어디죠?

기자)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입니다. 인구조사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현재 가장 많은 흑인이 거주하는 도시는 뉴욕으로 약 178만 명입니다. 시카고는 약 79만 명, 디트로이트 49만 명, 로스앤젤레스 약 32만 명입니다.

진행자) 이들 주요 도시에서 모두 흑인 인구가 감소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뉴욕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20년 사이 17만 명 이상의 흑인이 줄었고요. 디트로이트 약 28만 명, 그리고 시카고 역시 약 26만 명 줄었습니다. ‘폴리티코’ 분석에 따르면 흑인 인구 10대 도시 가운데 9곳이 지난 20년 동안 흑인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시카고의 흑인 인구 변화가 주목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에선 지난 10년 사이 총인구는 늘어났는데, 흑인 인구는 8만5천 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시카고 거주 인구 가운데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980년대에는 약 40%에 달했는데요. 2020년 현재는 3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진행자) 시카고는 이 같은 흑인 인구 감소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시카고 도시계획위원회’의 댄 쿠퍼 국장은 흑인 인구 감소에 대해 특정한 이유를 들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도시 정책의 중심에 흑인이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P 통신은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된 철강 산업의 쇠퇴와 2000년대의 공공주택 철거, 학교 폐쇄 등 복합적 이유가 꼽힌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시카고는 이렇고요. 전반적인 흑인 인구의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 현상에 대한 설명은 뭐가 있죠?

기자) AP 통신은 20세기에 나타난 백인들의 이주 현상(White Flight)이 흑인에게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인들이 앞서 그러했듯이, 이제는 흑인이 범죄에 대한 우려, 더 좋은 학군과 편의 시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주택에 대한 열망 때문에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흑인들의 이동과 관련해서 주목되는 것이 비단 교외 지역으로의 이동뿐 아니라 새로운 ‘흑인 대이동’ 현상이 주목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10년부터 인종 차별을 피하고 더 좋은 경제 여건을 찾아 남부에서 북부와 중부로 이동한 흑인 인구의 집단적 움직임을 ‘흑인 대이동’이라고 하는데요. 최근엔 반대로 북부와 중부를 떠나 다시 남부로 이동하는 흑인 인구가 늘었습니다. ‘폴리티코’,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언론은 이런 움직임 ‘신 흑인 대이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흑인 인구의 남부 지역으로의 이동, 좀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의 인구조사국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남부 지역의 흑인 인구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의 경우 지난 1990년에서 2020년 동안 흑인 인구는 거의 두 배 늘어나 200만 명을 넘었고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의 경우도 흑인 인구가 2배 늘었습니다. 그리고 댈러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 지역과 휴스턴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인구가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진행자) 흑인 인구의 이런 새로운 이동 현상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조지아주와 텍사스 등 남부 지역으로 이동한 흑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들어봤는데요. 가장 큰 것은 경제적인 이유였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도시 지역에서 새로운 직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는 겁니다. 또 흑인에 대한 차별적인 주택 정책을 피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왔다는 이유와 더불어, 흑인에 대한 차별은 어느 지역이든 있지만, 흑인이 더 많이 있는 남부 지역에서 더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등이 이에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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