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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통령 '셀마행진' 57주년 동참...'바이 아메리칸' 미국산 부품 60% 확정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베이지색 정장) 미국 부통령이 6일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민권 운동가들과 행진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가운데 베이지색 정장) 미국 부통령이 6일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민권 운동가들과 행진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행진’ 57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동참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품의 비중을 기존 55%에서 60%로 상향하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정을 확정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주말, 미국 참정권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6일 미 남부 앨라배마주 셀마를 찾았습니다. 셀마에서는 지난 1965년,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며 민권 운동가들과 많은 시민이 평화 시위를 벌였는데요. 57년이 지난 6일, 미국의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권 운동가들과 함께 팔짱을 낀 채 수천 명의 시민들을 이끌며 셀마의 다리를 다시 건넜습니다.

진행자) 셀마행진은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셀마가 “미국 시민권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투표권을 위해 싸운 성지”라고 표현했습니다. 셀마행진은 또 당시 발생한 유혈 상태로 인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진행자) 셀마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걸까요?

기자) 지난 1965년 3월 7일 일요일,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은 남부 주들에 항의하며 600여 명의 흑인 시위대가 셀마에서 몽고메리로 넘어가는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행진하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선 겁니다. 경찰 폭력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 사건은 ‘피의 일요일’이라고 불리게 됐고요. 당시의 폭력적인 이미지는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 사건은 미국 참정권의 변화를 가져왔다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피의 일요일’ 이후 여론이 움직였고요. 투표권법 통과에 대한 지지를 불러일으키면서 그해 8월,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투표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투표권법’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투표권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인종이나 피부색을 근거로 투표권 행사를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없도록 규정했습니다. 또 과거 투표 과정에서 소수 인종을 차별한 전력이 있는 지역들을 지정해 이들 지역에서 투표 관련 규정을 마음대로 고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런 투표권법이 마련되고 몇십 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나왔고요. 첫 흑인 여성 부통령도 나오게 됐군요?

기자) 맞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면서 첫 흑인 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한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하지만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6일)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다른 시간에 이 다리에 서 있다”면서도 “우리는 불의와 정의 사이, 실망과 결단 사이에 다시 끼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더 완벽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다”라며 “투표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되는 투쟁에 있어 이보다 더 명확한 곳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해리스 부통령은 아직 완전한 참전권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평화 시위가 경찰의 폭력으로 유혈 사태가 된 상황을 언급했는데요. 당시 청년 민권 운동가로 행진에 참석했던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도 경찰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조지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흑인 인권운동의 거물로 불렸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2020년 타계한 루이스 의원의 이름을 따 ‘존 루이스 투표권 증진법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존 루이스 투표권 증진법안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셀마 행진 이후 제정된 1965년 투표권법의 여러 보호 조치를 되살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법안과 함께 50개 주가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투표 절차를 연방 정부 차원에서 표준화 하는 ‘투표 자유법안’을 연계해, 현재 투표권 확대법안을 추진 중인데요. 하지만 공화당이 전원 반대하면서 상원에서 가로막힌 상황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이런 투표권 확대법안 마련에 나선 이유가 있겠죠?

기자) 최근 공화당이 장악한 일부 주에서 투표권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이는 유색 인종이나 소수 민족의 투표권을 어렵게 하는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소수계 유권자들은 대체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투표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내고, 투표권 확대법안 통과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셀마에서 존 루이스를 비롯한 용감한 미국인들의 피는 고귀한 투쟁을 성스럽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투표권을 보호하고 선거의 온전함을 지키기 위한 법안을 통과 시켜 그 유산을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산 조달 확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산 조달 확대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규정을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정과 관련해 최종 결정 사항을 내놓았습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즉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부품의 비율이 최소한 60%가 돼야 하는데요. 현행 55%에서 국내산 부품 비중이 더 커지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관련 기준이 계속 더 강화된다고요?

기자) 네. 국내산 부품 비중이 순차적으로 늘어서요. 오는 2024년엔 제품의 65%, 그리고 2029년에는 75%가 국내산 부품으로 생산되어야지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에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작년 7월, 이를 위해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조처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조처는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산 제품의 구매와 고용 증진, 제조업 보호 등을 목적으로 마련된 ‘바이 아메리칸 법’에 근거한 건데요. 연방정부가 공공 물자를 조달할 때 미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국내 공급망의 개발과 확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 정부의 규모가 워낙 크지 않습니까? 정부 구매력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연방정부의 제품과 서비스 조달 시장 규모는 연간 6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규정을 최종 발표하면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70년간 이어온 ‘바이 아메리칸 법’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를 발표한다”며 “우리는 미국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사려고 하고, 사실 미국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산 부품 비율 인상 규정 외에 또 어떤 변화를 예고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산이면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구매하도록 하는 가격 특혜 정책도 중요 품목에 한해 더 강화하기로 했다며, 반도체와 일부 의약품, 첨단 배터리 등이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표 현장에서 독일 ‘지멘스’사가 전기 자동차 충전기 등의 생산 시설을 위해 5천400만 달러 규모의 국내 투자를 하기로 한 결정을 공개하면서 이를 통해 3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 시내 음식점에 채용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 시내 음식점에 채용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신규 고용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는 4일 발표에서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가 67만8천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치인데요. ‘로이터’ 통신은 앞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집계해 40만 건의 신규 고용이 있으리라 예측했는데, 이보다 27만 건 이상이나 더 많은 겁니다.

진행자) 전달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선 지난 1월의 신규 고용 건수는 당초 발표됐던 46만7천 건에서 48만1천 건으로 상향 수정됐는데요. 2월의 신규 고용 건수는 1월 수정된 수치보다 약 20만 건, 그러니까 40%가량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신규 고용 건수가 예상 밖을 뛰었는데, 특히 어느 부문에서 고용이 늘었나요?

기자) 식당과 바, 호텔 등과 같은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 17만9천 건의 신규 고용이 있었고요. 보건 의료 부문에서는 6만4천 건, 전문∙비즈니스 부문 9만5천 건, 건설 부문 6만 건, 그리고 운송업과 창고업에서도 4만8천 건의 신규 고용이 있었습니다. 또 소매업 부문에서도 3만7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는데요. 2월까지 고용은 얼마나 많이 회복됐나요?

기자) 네, 팬데믹 이전 기간인 지난 2020년 2월 전체 고용 건수와 비교했을 때 현재는 약 210만 개 더 부족합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계속해서 그 차이가 줄어들어 현재는 약 1.4%의 차이가 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고용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노동 시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구직을 피하고 있다고 밝힌 사람은 지난 2월 120만 명이었는데요. 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우려가 컸던 지난 1월보다 60만 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진행자) 더 많은 사람이 점차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노동 시장에서는 일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2021년 12월 기준으로 열려 있는 일자리는 1천100만 개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는데요. 노동자 1명당 1.7개의 일자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는 것으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노동자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이번 발표에서 함께 공개된 실업률도 같이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 2월 실업률은 3.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의 실업률 4.0%에서 0.2%P 내려간 겁니다. 실업률은 팬데믹의 영향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2020년 4월 14.7%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지난 2020년 12월 6.7%로 내려간 뒤 2021년 12월 3.9%까지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근로자들의 임금 변화는 어떻죠?

기자)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31.58달러였습니다. 이는 앞선 달보다 1센트 올라 거의 제자리였는데요.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1% 올랐습니다.

진행자) 현재 노동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죠?

기자)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의 에릭 멀리스 글로벌 시장 이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미국인이 노동 시장으로 복귀함에 따라 노동 시장 회복이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 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면서 강력한 고용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안건, 그리고 인플레이션 등이 미국의 경제 회복에 계속되는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 발표와 관련해서 중요한 사안이 바로 기준 금리인데요.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암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3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례 회의에서 0.25%P의 기준금리 인상을 제안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올해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더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며 0.50%P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 뒀습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최대 7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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