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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낭만이 있는 파리의 거리, 파리 6편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 위치한 카페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한 거리에 위치한 카페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진행자) 라디오로 떠나는 세계여행. 전 세계 여행지를 함께 찾아가 보는 시간입니다. 비행기표는 없어도 괜찮습니다. 집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니까요. 함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요?

기자) 오늘은 파리의 조금 특별한 매력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에펠탑이나 루브르 박물관처럼 유명한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대신,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거리와 오래된 카페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파리의 지적인 분위기와 여유로운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생제르맹데프레와 라탱 지구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진행자) 파리 하면 화려한 건축물이나 유명한 미술관부터 떠올리게 되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들은 조금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생제르맹데프레는 어떤 곳인가요?

기자) 생제르맹데프레는 센강의 왼쪽 강변에 자리한 지역입니다. 오래전부터 문학가와 철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세기에는 작가와 지식인들이 카페에 앉아 토론하고 글을 쓰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했는데요.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를 비롯해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이 이 지역의 카페를 즐겨 찾았습니다. 그래서 생제르맹데프레는 단순한 상업 지역을 넘어 파리의 문학과 사상, 예술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행자)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하는 곳이 아니라, 작가와 철학자들이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었던 거군요. 지금도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나요?

기자) 네. 물론 지금은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상점도 많아졌지만, 오래된 카페와 거리의 풍경은 여전히 이 지역의 중요한 매력입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되 마고가 있습니다. 두 카페 모두 오랫동안 문학과 예술계 인사들이 찾았던 장소로 유명한데요. 카페 안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바깥 테라스에서 거리를 바라보면,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파리의 카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파리에서는 카페에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번에는 라탱 지구로 가보겠습니다. 생제르맹데프레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두 지역은 서로 멀지 않지만 분위기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생제르맹데프레가 문학과 예술, 오래된 카페의 이미지가 강하다면, 라탱 지구는 대학과 학생들, 학문과 연결된 분위기가 두드러집니다. 파리의 센강 왼쪽 강변에 있는 라탱 지구는 중세 시대부터 학생과 학자들이 모여들었던 지역입니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서 서점과 카페, 작은 식당을 만날 수 있고, 학생들이 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 사이로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는 곳입니다.

진행자) 라탱 지구라는 이름도 조금 독특합니다. 프랑스어로 라틴어를 뜻하는 말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름은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과거 이 지역의 대학에서 학생들과 학자들이 라틴어를 사용했던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당시 라틴어는 학문과 교육에서 중요한 언어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단순한 대학가를 넘어 파리의 학문과 지식이 발전해 온 역사를 보여주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소르본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들이 자리하고 있어, 파리의 학문적 전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 일대에서는 어떤 풍경을 볼 수 있나요?

기자) 소르본 대학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과 서점, 카페, 작은 식당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와는 조금 다른 일상적인 풍경이죠. 파리의 유명한 건축물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대학가를 걸으면 사람들이 실제로 공부하고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책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서점에도 관심이 갈 것 같습니다. 파리에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어 서점이 있죠?

기자) 네. 바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입니다. 센강과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영어 서점인데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특별한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서점 안에는 다양한 영어책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책장 사이를 둘러보다 보면 오래된 책방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는 여행객이라도 영어책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곳이죠. 파리의 문학적 전통과 국제적인 문화가 만나는 장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주변 풍경도 아름답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서점 주변에서는 센강과 강변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가까워서 두 장소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강가에 잠시 앉아 쉬어도 좋습니다. 파리에서는 이런 작은 순간들이 여행의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뿐 아니라, 책방을 구경하고 강변을 걷는 시간도 파리를 경험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진행자) 파리의 매력은 유명한 건물이나 미술 작품에만 있는 것이 아니군요. 책과 커피, 오래된 골목을 통해서도 파리의 역사와 일상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생제르맹데프레와 라탱 지구는 파리가 오랫동안 문학과 철학, 예술의 도시로 사랑받아 온 이유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화려한 관광 명소를 찾아다니는 여행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거리의 분위기를 즐기고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파리를 조금 더 가까이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책과 학문, 카페 문화가 어우러진 파리의 거리를 걸어봤습니다. 유명한 명소를 둘러보는 것과는 달리, 파리의 생각과 일상을 만나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지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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