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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제3후보, 바이든에 더 영향"...미 교통사고 사망 소폭 감소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소폭 앞선다는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교통당국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운전자가 술을 마셨을 경우 자동차 시동을 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가 연말 연휴를 앞두고 잠재적인 안보 위협을 우려하며 새로운 공고문을 내놓았는데요. 관련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관련 여론조사가 계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과 관련한 내용이 항상 포함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두 사람이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최근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습니다. 12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는 지난 5일에서 11일 사이 유권자 약 4천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요.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세부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이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에게 '만약 오늘이 2024 대통령 선거 당일이라면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를 물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데요. 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38%, 바이든 전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36%였습니다. 2%P의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후보를 뽑을지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6%였습니다.

진행자) 해당 내용은 전국적 지지율을 합산한 것인데요. 세부적으로 보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합주에서의 지지율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포함됐는데, 여기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았습니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미시간주 등 7개 주인데요. 이들 주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7개 경합주에서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 대결 결과는 최근 발표되고 있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기자)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을 내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발표된 12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양자 대결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적으로 2.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선 경우는 두 번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점과 취약점은 각각 어떤 것들이었나요?

기자) 먼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들이 갖는 우려 사항은 '경제' 문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지난해 무섭게 치솟은 물가가 올해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 가정이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이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의 안보 문제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으로 지적됐습니다. 반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낙태에 대한 사안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기자) 올해 총 91개 혐의로 4차례 기소된 사법 리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가장 큰 우려 사안으로 지목됐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가운데 31%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유죄선고를 받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4건의 기소 가운데 가장 먼저 진행되는 재판은 내년 3월 4일에 열립니다. 2020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건에 대한 재판인데요. 바로 다음날이 대선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슈퍼 화요일'로, 재판이 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정책과 범죄에 대한 대응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점이라고 뽑은 유권자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가상 양자 대결 외에 주목받는 부분이 하나 더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외 무소속 제 3 후보의 대선 출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이번 조사에 포함됐습니다. 지난 10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 이야기인데요.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아버지는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고, 큰아버지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입니다. 미국에서는 정치 명문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출마해 세 후보가 겨룰 경우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진행자) 결과는 어떤가요?

기자)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민주당에서 나온 만큼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겠다는 유권자는 36%, 바이든 대통령을 뽑겠다는 유권자는 31%였고, 케네디 주니어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유권자는 16%였습니다. 기존 양자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P대의 격차로 오차범위 안이었지만, 세 후보가 나설 경우 오차범위 밖인 5%까지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통사고 현장에 경찰관이 서있다. (자료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통사고 현장에 경찰관이 서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 435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도로교통안전국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앤 칼슨 도로교통안전국 국장 대행은 미 하원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록적으로 높았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마침내 줄어들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축하의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얼마나 늘었었나요?

기자) 도로교통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 6천 300명 정도였는데요. 2020년에는 3만 9천 명으로 늘더니 2021년에는 약 4만 3천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2020년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요. 2023년 3분기 현재, 여기서 조금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팬데믹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증했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미 'CNN' 방송이 이를 분석한 적이 있는데요. 운행 차량이 줄어 정체구간이 없어지면서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리고 때로는 난폭하게 운전하는 등 운전자들의 운전 행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약물 사용 증가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실제 팬데믹 기간 교통사고가 난 차량 가운데 오피오이드나 다른 약물에 양성 반응이 나온 운전자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미국 교통사고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다는 분석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스마트폰' 사용이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에 영향을 미친 요소라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데요. 이 신문은 여론조사 결과 미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운전자들의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교통 관련한 내용 하나 더 보겠습니다. 도로교통안전국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음주운전 관련 내용입니다. 자동차 업체가 술을 마신 사람이 아예 자동차 시동을 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을 적용할 것을 의무화하는 조치와 관련한 사안을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술을 마신 운전자가 어떻게 자동차 시동을 걸지 못하게 할 수 있죠?

기자) 운전자가 내쉰 숨을 통해 혹은 터치 센서를 통해 알코올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혹은 자동차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확인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도 포함됩니다.

진행자) 이 정책 시행과 관련해 어떤 진전이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도로교통안전국은 12일 이런 기술이 어떻게 개발되고 또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정책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 만큼, 본격적으로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선다는 겁니다. 기술이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최종 정책으로 발표하게 되고요. 이후 자동차 업체가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최소 3년의 시간이 주어지게 됩니다.

2023년 새해를 앞두고 새해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여있다. (자료사진)
2023년 새해를 앞두고 새해맞이 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여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미국 곳곳에서는 연말 파티나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요. 올해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연말 행사를 조심해야 한다고 미 정부 당국이 밝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12일 공고를 내고, 앞으로 몇 주간 종교 관련 행사나 새해 전야 행사 등에 대한 위협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공고 내용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공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한 긴장이 지속되면서 겨울 동안 대규모 군중 모임을 겨냥한 단독 행위자의 폭력 위협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표적들은 접근성과 상징적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이념에 자극받은 단독 행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이 이런 공고를 냈다는 건, 구체적인 공격 징후가 포착된 겁니까?

기자) FBI와 국토안보부는 공격과 관련한 구체적이거나 신빙성 있는 첩보가 있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고문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해 민간인 약 1천 200명이 사망하고 240명이 인질로 잡혀간 이후 잠재적인 증오 범죄나 다른 범죄행위에 대한 보고가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문제는 가자지구에서 언제 총성이 멈출지 모른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 공격에 나서면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됐고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약 1만 8천 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BI와 국토안보부는 양측간 분쟁이 확대되면 국내 위협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정부 당국이 이런 경계령을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FBI와 국토안보부는 지난주에도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 단체들을 대상으로 관련 시설과 신도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침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새 지침을 내놓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난 10월 이후 미국 내 증오범죄 사건 수가 60%나 급증했으며 대부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대인 공동체가 특히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가 보군요?

기자) 네, 12일 나온 공고문도 최근 유대교 회당을 겨냥한 가짜 폭탄 위협이나 총격 위협이 급증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달 7일 뉴욕 북부의 한 유대교 회당 밖에서 20대 남성이 엽총 두 발을 쏴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반대로 팔레스타인인이 공격 대상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0월 시카고에서는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집주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국내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말은 있었던 거 같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앞서 미국이 현재 1년 넘도록 “고조된 위협 환경”에 처해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가장 큰 위협은 “인종, 민족, 종교 그리고 반정부 이념이 동기가 된” 국내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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