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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바이든 탄핵 조사 결의안 발의..."내년 미 노동자 연봉 4% 오를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검찰이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를 탈세와 관련한 9개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습니다. 내년 미국 노동자들의 연봉이 평균 4%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어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건수가 시장의 전망치를 살짝 웃돈 19만 9천 건으로 집계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와 관련해 추가 움직임이 있었군요?

기자) 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7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14쪽에 달하는 이 결의안은 켈리 암스트롱 공화당 의원이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이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의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매카시 전 의장은 당시 조사와 관련한 성명에서 바이든 일가에 대한 하원의 조사는 “‘부패의 문화’를 드러냈다면서, “더 깊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하원 법사위원회, 감독위원회, 세입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탄핵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탄핵 조사가 어떤 건가요?

기자) 미국 헌법은 의회에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관리를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습니다. 이들이 반역이나 뇌물수수, 기타 중범죄 등을 저질렀을 때 탄핵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탄핵 조사는 탄핵 추진 가능성을 두고 진행되는 조사로 탄핵의 첫 단계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어떤 부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하고 있죠?

기자)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 차남인 헌터 바이든 씨의 사업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과의 해외사업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조율했고, 종국에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공화당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이미 진행 중인 탄핵 조사에 대해 결의안을 발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죠?

기자) 미 언론은 공화당이 탄핵 조사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 승인하고, 이를 통해 조사와 증거 수집 등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정당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결의안이 발의된 데 대해 뭐라고 이야기 했나요?

기자) 코머 위원장은 "탄핵 조사 결의안은 추후 누구든 조사와 관련한 우리의 소환 요구를 거부할 때 해당 사안이 법정으로 갈 경우 우리에게 힘을 더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결의안이 발의되기 전 이것이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죠?

기자) 네, 존슨 의장은 공화당에 해당 결의안을 발의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는 정치적 결정이 아닌 법적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의장은 특히 결의안에 대한 투표는 "바이든 대통령 탄핵에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탄핵 조사를 계속하기 위해 투표하는 것으로, 필요한 헌법적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탄핵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과 민주당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언 샘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의안이 "사실이나 실제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해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려는 욕망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제이미 라스킨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져도 이것이 사실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스킨 의원은 또 지난 몇 달 간의 탄핵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의 잘못된 행위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은 언제 표결에 부쳐지게 되죠?

기자)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언론들은 이르면 다음주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와 관련해 앞서 하원 감독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 가족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차남 헌터 바이든 씨와 동생 제임스 바이든 씨 등 바이든 대통령 가족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특히 헌터 바이든 씨에게는 오는 13일 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에 대해 헌터 바이든 씨는 지난달 말 감독위원회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서한을 전달하면서 공개 증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헌터 바이든 씨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연방 검찰이 헌터 바이든 씨를 추가로 기소했군요?

기자) 네,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데이비드 와이스 특별검사는 7일 바이든 씨에 대해 9개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추가된 9개 혐의 중 3개는 중범죄, 그리고 6개는 경범죄입니다. 와이스 특검은 성명에서 "헌터 바이든 씨는 세금을 납부하는 대신 호화 생활을 누리는 데 수백만 달러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17년 형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헌터 바이든 씨는 이번 기소 전에 다른 혐의로 기소가 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웨이스 특검은 지난 9월 헌터 바이든 씨에 대해 총기 불법 소지와 총기 구매 관련 서류 거짓 작성 등 3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바 있습니다. 한편, 헌터 바이든 씨 측 변호인은 이번 기소에 대해 바이든 씨가 세금을 충실하게 납부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헌터의 성이 바이든이 아니었다면 총기 불법 소지는 물론 탈세 혐의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달러 지폐 (자료사진)
1달러 지폐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노동자들의 내년 연봉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컨설팅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WTW)'이 고용주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7일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WTW는 각 기업이 내년 노동자 연봉에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있는지 물었는데요. WTW는 설문조사 결과 기업들이 내년 노동자들의 연봉을 평균 4%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콘페리'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도 내년 노동자들의 연봉이 4%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2024년 연방정부 직원들의 연봉이 5.2% 인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평균적인 연봉 인상 수준이 4% 정도로, 이는 산업별로 상황이 다르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엔지니어 분야 노동자들의 연봉은 5% 인상됐고요. 소매업이나 교육 분야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폭은 이 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진행자) 내년도 노동자들의 연봉 인상을 전망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WTW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연봉 인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물가상승, 그리고 완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열된 노동시장 상황입니다.

진행자) 먼저 물가상승 부분부터 볼까요?

기자) 물가상승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완화됐습니다. 지난해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9.1%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10월 현재는 3%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은 식료품점이나 월세, 의료보험 등 여러 부분에서 물가상승의 여파를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 상원 합동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일반 미국 가정은 연간 1만 1천 400달러 정도를 추가로 지출해야 3년 전과 비슷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요인이 기업이 노동자들의 연봉 인상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노동시장 상황도 볼까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가 한때 1천 200만 건까지 치솟는 등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상황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10월 구인 건수는 870만 건 대로 내려오면서 과열 상황은 완화했는데요. 그럼에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700만 건 대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아직 높은 상황입니다. 10월 현재 구직자 1명 당 열려있는 일자리는 1.3개입니다. 다시 말해 1개 이상의 일자리는 확보돼 있다는 것으로, 노동시장에서 주도권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있는 상황입니다. 일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의 입장이 더 급한 상황에서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임금 인상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내년도 노동자들의 연봉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WTW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비단 임금 인상뿐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기업들은 임금 외 부분에서도 노동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기업의 응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근무 유연화로 55% 기업이 이를 제시했습니다. 근무 유연화란 재택근무나 사무실 출근, 혹은 이 두 가지 방식을 섞어서 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노동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뉴욕에 있는 한 제과점에에서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자료 사진)
뉴욕에 있는 한 제과점에에서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경제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미국 노동 시장 고용 자료가 발표됐죠?

기자) 네, 노동부가 8일, 11월 비농업 부문에서의 신규 고용 건수를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신규 고용 건수는 19만 9천 건인데, 이는 전 달인 15만 건에서 5만 건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또, 다우존스 전망치인 19만 건보다도 9천 건 높았습니다.

진행자) 올해 상반기 신규 고용 건수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올해 상반기 신규 고용 건수는 매우 높았습니다. 1월 40만 건 이상이었고요. 6월 전까지 매월 20만 건을 넘겼습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11월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건데요.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동 가능 인구에서의 신규 고용 건수를 7만~11만 건이라고 봤을 때, 11월 신규 고용 건수도 경제 성장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세부적으로 보겠습니다. 어느 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많았나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보건 서비스 부문으로, 이 부문에서만 7만 7천 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습니다. 정부 고용이 4만 9천 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통상 신규 고용을 견인하는 부문인 레저 및 접객업 부문 신규 고용은 4만 건이었는데요. 이 부문의 지난 12개월 평균 고용 건수는 5만 1천 건이었는데, 이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또 소매업에선 3만 8천 건, 사회 지원 부문에서 1만 6천 건의 고용이 새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해야 하는 또 다른 주요 사안은 실업률과 임금 인상률인데요. 각각 어떤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집계됐습니다. 전달에서 0.2%P 내려간 건데요. 지난해 초부터 4%를 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월 노동자들의 평균 시급은 전달보다 12센트, 그러니까 0.4% 오른 34.1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4% 오른 수치입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보고서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8일) 낸 성명에서 자신이 취임 후 1천4백만 건의 고용이 이뤄졌다며 이번 보고서 발표 내용을 반겼습니다. 또 지난 22개월 동안 실업률이 4%를 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다른 선진국과 미국을 비교해 보면 미국이 더 나은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아직 물가는 여전히 많은 미국 가정에 높은 수준으로, 이를 낮추기 위해서 집중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는데요. 이런 긴축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은 잡을 수 있어도 반대급부로 실업률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고용 보고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나요?

기자)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1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서 기준금리를 올려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입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에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미국의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전반적인 시장의 전망이었는데요. 그럼에도 3%대의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고 신규 고용도 꾸준하게 이뤄지면서 이제는 경제 발전 속도가 둔화는 하되, 경기가 심각하게 침체하거나 실업률이 급증하지는 않는 이른바 '연착륙'의 성공 가능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는 이제 다음 주 딱 한 차례 남았습니다. 연준이 어떤 발표를 할까요?

기자) 시장은 대체로 연준이 올해 마지막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의 내년 행보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과 하반기는 되어야지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각이 동시에 나오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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