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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탄핵 조사 결의안 13일 표결 전망...미 '반유대'·'이슬람 혐오' 사건 급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관련 사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의회에서 조 바이든 탄핵 조사와 관련한 추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로이터' 통신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3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이날(13일) 실제로 표결이 진행된다면 지난 7일 결의안이 발의된 이후 6일 만에 이뤄지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13일에 표결이 실시될 것이라고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난 것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소식통은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이 오는 14일 결의안 표결을 실시하는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찌됐든 탄핵 조사 결의안 표결이 이번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원은 오는 14일부터 3주 이상 연말 휴회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그 전에 해당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하원 공화당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시절 차남인 헌터 바이든 씨의 사업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과의 해외사업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조율했고, 종국에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공화당의 주장입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 9월 탄핵 조사를 지시했고, 이후 하원 감독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조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탄핵 조사는 이미 시작된 상황인데요. 결의안이 통과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요?

기자) 결의안이 통과되면 의회 차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공식적으로 승인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감독위원회, 법사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는 소환장 집행이나 공개 청문회 개최 등의 권한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의 조사를 통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위법 활동을 증명하는 증거가 나왔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당시 아들의 사업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이를 두고 이언 샘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 결의안은 "사실이나 실제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해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려는 욕망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진행되는 일정을 미리 살펴볼까요?

기자) 하원 감독위원회에 소속된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 의원은 지난 1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 바이든 대통령 탄핵 조사가 두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도널즈 의원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초안은 내년 봄에 작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몇 석의 의석이 확보되어야 하죠?

기자)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재적인원 435명의 과반입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1석, 민주당이 213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입니다. 산술적으로 공화당이 모두 바이든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하면 통과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에서도 통과돼야 하는데요. 상원의 문턱은 하원보다 더 높습니다. 전체 100석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최소 67명의 의원이 찬성해야 탄핵되는데요. 현재 상원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성향의 의원을 모두 포함해 민주당 의원이 51명이고, 공화당은 49명입니다. 공화당이 전원 찬성해도 민주당이 반대하면 탄핵 소추안이 통과될 수 없는 겁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두 번이나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는데요. 당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던 상원에서 두 차례 모두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다시 하원 탄핵 조사 결의안 표결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표결이 예상되는 날이 13일인데요. 이날 탄핵 조사와 관련한 또 다른 일정이 예정되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 조사 청문회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와 동생 제임스 바이든 씨 등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는데요. 위원회가 헌터 바이든 씨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한 날이 바로 13일입니다. 앞서 헌터 바이든 씨는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며 공개 증언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헌터 바이든 씨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헌터 바이든 씨는 총기 불법 소지와 탈세 등 혐의로 2차례 기소됐는데요. 이 중 총기 불법 소지로 기소된 건에 대해 법원이 이를 기각할 것을 촉구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데이비드 와이스 연방 특별검사는 지난 9월 무기 구입과 관련한 위증과 총기 불법 취득 등 모두 3개 혐의를 적용해 헌터 바이든 씨를 기소했습니다. 마약 중독 이력 때문에 총기를 구매할 수 없었는데도 이를 숨기고 거짓으로 총기 구매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총기를 소지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헌터 바이든 씨 변호인 측은 11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해당 법은 위헌으로 법원이 해당 기소를 기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지난해 연방 대법원이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제한한 뉴욕주의 총기 규제법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을 근거로 들면서 헌터 바이든 씨에 적용한 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헌터 바이든 씨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와 별도로 탈세 혐의로 지난 7일 추가로 기소됐습니다.

지난달 25일 40대 남성이 쏜 총에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이 다친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 현장에서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조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25일 40대 남성이 쏜 총에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이 다친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 현장에서 경찰과 구급 대원들이 조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내 반유대주의, 그리고 이슬람 혐오 관련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내 반유대주의뿐 아니라 이슬람 혐오 관련 사건이 크게 늘었습니다. 먼저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과 관련해 미국 비영리 유대인 인권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이 11일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이후 이달 7일까지 두 달 간 보고된 반유대주의 관련 사건은 2천 31건에 달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고된 사건이 약 460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1년 사이 330% 이상 급증한 겁니다. 이는 유례가 없던 수준이라고 ADL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사건들이 보고 되나요?

기자) 신체적인 공격이 발생한 건은 40건이었고요. 약 340건은 고의로 기물을 훼손하는 사건이었습니다. 구두로 혹은 낙서 등으로 위협한 사건은 약 750건 보고가 됐습니다. 조너선 그린블랫 AD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7일 이후 반유대주의 공격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면서 정부와 각 대학 지도자들은 이런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혐오 관련한 사건도 볼까요?

기자)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부터 두 달 간 접수된 이슬람 혐오 관련 사건은 2천 170건이 넘습니다. 이 중에는 총격 사건도 포함되는데요. 지난달 25일 버몬트주에서 팔레스타인계 대학생 3명이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다쳤습니다.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시카고에서는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집주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듯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두고 미국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갈등이 가장 격화하고 있는 곳이 바로 대학가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많은 대학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진영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진영으로 나뉘어져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코넬대에서는 유대인 식당에 총을 난사할 것이라는 협박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결국 이 글을 작성한 학생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유대주의 관련해 주요 대학 총장들의 거취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명문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대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이 반유대주의 대응에 소홀했다며 집중포화를 맞은 뒤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매길 총장은 지난 5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유대인 말살'을 촉구하는 발언이 대학의 행동강령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묻는 질문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면 그것은 괴롭힘이 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는데요. 이후 이런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학교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기부를 철회하겠다는 경고까지 나오자 메길 총장은 결국 지난 9일 사임했습니다.

진행자)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총장과 함께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하버드대와 MIT 총장도 교내에서 벌어지는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모호한 입장을 취해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버드대 이사회가 클로딘 게이 총장의 유임을 결정했는데요. 하버드 이사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대대적인 논의 끝에 게이 총장이 우리 공동체를 치유하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적합한 지도자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최고의 쇼핑대목인 지난달 24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시 한 쇼핑몰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미국 최고의 쇼핑대목인 지난달 24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뉴욕시 한 쇼핑몰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됐군요? 지난달 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1%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3.1% 상승했다고 미 노동부가 12일 밝혔습니다. 앞서 10월, 물가상승률이 연간 3.2%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해서 둔화세를 보인 건데요. 다우존스 전문가 등 시장의 전망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물가가 오르긴 했지만, 그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건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상승 둔화를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전달 대비 2.3% 하락했고요.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6%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연료유 가격도 2.7% 떨어졌는데요. 노동부는 에너지 가격이 이렇게 크게 하락하면서 식품 가격 0.2% 상승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도 식품 가격은 2.9%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은 5.4%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한때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9%대에 달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사람들이 장 보러 가기가 무섭다고들 했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CPI 상승률은 작년 6월 9.1%로 정점을 찍었는데요. 이후 둔화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 7월과 8월에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10월부터 3%대 초반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올 때 눈 여겨봐야 하는 게 있죠? 바로 근원CPI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근원 CPI는 변동률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두 부문을 제외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물가의 흐름을 보다 실질적으로 보여주고요. 이런 이유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정책입안자들이 근원 CPI를 중요하게 참고하는데요. 근원 CPI는 작년 동월 대비 4%, 전월 대비로는 0.3% 각각 상승했습니다. 역시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고요. 전달인 10월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또 눈여겨볼 만한 수치가 뭐가 있을까요?

기자) 바로 주거비입니다. 평균적인 미국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은 주거비로 CPI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주거비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6.5%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물가 상승률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진행자)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주거비가 여전히 높은 점을 지적합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브라이트(Bright) MLS의 리사 스터트번트 수석 경제학자는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고 해서 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거의 모든 물가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높고 특히 주거 비용이 많은 개인과 가족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서비스회사인 PNC파이낸셜의 커트 랭킨 수석 경제학자는 ‘로이터’ 통신에 “지속적인 주택 가격 압력과 인플레이션에 끼치는 과도한 영향력은 연준이 조기에 그리고 신속하게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데 있어 정밀한 조사를 필요로 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난달 물가지수 발표가 미국 금융 정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란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은 2%대인데요. 그러니까 아직 연준의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를 통해 물가 상승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고 최근 고용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통계도 나온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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