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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군협회, 한국전 참전 영웅 이야기 담은 만화 제작


미육군협회(AUSA)가 명예훈장 수여자의 이야기를 선정해 만화로 제작한 ‘명예훈장 그래픽 소설’(Medal of Honor Graphic Novel)’.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미군협회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명예훈장을 수여받은 미군 병사의 희생을 만화로 재현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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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효과]

1950년 11월 5일, 평안북도와 평안남도의 경계지점인 청천강 북안의 123고지.

전방청음조(Forward Listening Post)로 근무 중이었던 26세 미국 원주민 출신 병사, 미첼 레드 클라우드 2세는 주력부대 전방에 매복해 적군의 접근을 조기에 파악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미 해병대 2기습특공대대 출신인 상병 레드 클라우드는 야간 기습작전 중이던 중공군 대부대를 포착, 다른 병사들을 깨우고 적이 30미터 앞까지 접근하기를 기다리다 30구경 브라우닝 자동소총을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길을 막고 정확한 사격을 가한 그는 중공군의 응사로 총상을 입었지만 사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적의 접근을 경고하고 후방으로 철수하면 되는 임무임에도 후방 중대 본대가 방어태세를 갖출 시간을 벌기 위해 직접 싸우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수 발의 총상을 입은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치료하려는 의료병에게 다른 전우들을 도우라며 치료까지 거부했습니다.

[당시 상황 재현 오디오] “There is other guys… need your help.. go! go! ” (대화 내용 출처:AUSA)

의료병에게 고함치며 자리를 지켰던 그는 가슴에 총탄을 맞고 서 있기가 힘들어지자 자신을 나무에 묶은 채로 전투를 이어갔습니다.

기습적으로 공격해야 했던 중공군은 접근로를 막고 사격을 가하는 레드 클라우드 상병 때문에 기습공격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총성이 멎은 이튿날 현장을 목격한 미군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발의 총상을 입고 전사한 레드 클라우드 상병 주변에 여러 구의 중공군 시신이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레드 클라우드 상병.
레드 클라우드 상병.

미국 원주민 인디안 역사에 전설적 인물로 알려진 호청크족 추장의 증손자로 ‘붉은 구름’ 이라는 이름을 가진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피를 흘리며 적군의 진입을 막다 전사합니다.

이듬해 4월,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미첼 레드 클라우드 2세 상병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70년이 지나 전장의 영웅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이야기가 만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미 동부 버지니아에 소재한 민간단체인 미육군협회(AUSA)가 ‘명예훈장 그래픽 소설’(Medal of Honor Graphic Novel)’이라는 이름으로 명예훈장 수여자의 이야기를 선정해 연재하고 있는 겁니다.

미육군협회는 미 육군과 국방력을 지지하는 사람을 위한 봉사단체로, 교육 프로그램과 정보 제공,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 발전이라는 취지로 1950년 설립됐습니다.

이 단체 도서홍보 책임자인 조셉 크래그 감독은 VOA에 퇴역 장군인 카터 햄 회장이 후손들에게 인기가 높은 ‘웹툰’ 즉 온라인 상 만화 배포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크래그 ]” These Army soldiers who have had great stories And we want to bring these stories to a new generation. So we are sharing these you know, this is part of a U.S. educational mission So we distribute these to readers to tell them about the. Stories of these remarkable soldiers and you know, give them a sense of the values that are important to the army..”

육군 병사들의 훌륭한 사연을 새로운 세대에 전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미국의 교육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이며 이들의 이야기는 군대의 중요한 가치를 알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크래그 감독에 따르면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올해 두 번째 주인공으로 그의 이야기는 이번 달에 실렸습니다.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아프간전쟁 등에 참전한 수훈자들의 이야기에 이어 선정된 겁니다.

이 단체 웹사이트에 게시된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이야기는 검은 머리와 눈썹, 검은 눈동자를 가진 원주민 특유의 외모가 눈에 띄는 얼굴이 실린 표지를 포함해 총 11장입니다.

이야기는 1924년 위스콘신주 핫필드 지역 인디언 부족 호청크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그가 아버지, 형제와 개울에서 낚시를 즐기던 어린 시절로 시작합니다.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군에 입대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물고기를 잡는 등 사냥으로 전우들의 굶주인 배를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어깨에 총알이 박혀 고향으로 돌아와 `퍼플 하트' 메달을 받습니다.

결혼해 딸을 낳아 키우던 그는 1948년 육군 보병으로 군에 복귀해 일본에 파병됐고,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장에서 싸우다 생을 마감합니다.

유명 만화가들이 참여해 제작한 그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전합니다. 해설과 그림, 당시 인물들이 나눴던 대화까지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크래그 감독은 책에 실린 해설과 대화 내용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정부와 육군 당국의 세밀한 기록과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조셉 크래그 ] “official records, both army records government records to get the details You know the actual Medal of Honor citation is kind of the core of the story So that that's where we start. We try to flesh out the details from you know other government records. And a lot of times the Medal of Honor, like the case files, have eyewitness statements so we can pick up details and dialogue from those. In other cases we just have to, you know, make the best use of information that we have and try to suppose what was what's happening.”

명예훈장 수훈자는 목격자 진술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세한 대화 내용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밖에도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해 상황을 추측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단체의 명예훈장 만화 시리즈는 지난 2018년 10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명예훈장을 받은 알빈 요크 병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0명의 육군 병사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개별 병사에게 기념이 될 만한 날에 출간하는데, 레드 글라우드 상병의 이야기는 그의 생일이었던 7월 2일에 실렸습니다.

크래그 감독은 수많은 수훈자들 가운데 레드 클라우드 상병이 선정된 것은 한국전쟁이 다른 전쟁에 비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명예훈장을 받은 몇 안 되는 미국 원주민 중 한 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출간되는 이 만화는 지금까지 두 권이 책으로도 배포됐으며 올해 총 네 권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크래그 감독은 밝혔습니다.

크래그 감독과 미 의회 명예훈장협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 가운데 명예훈장 수훈자는 약 150명입니다.

크래그 감독은 앞으로도 전장의 영웅들, 명예훈장 수상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젊은 독자들의 긍정적인 반응 외에 단체가 선정한 군인들의 가족과 후손들로부터도 연락을 받고 있다며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크래그 ] “always exciting to know that, you know family members are seeing these stories of their relatives being told and they're happy that those stories are being shared.”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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