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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워싱턴 기독교 단체, 대북지원 활동 설명회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에 대형 김일성, 김정일 부자 초상화가 세워져있다.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에 대형 김일성, 김정일 부자 초상화가 세워져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워싱턴의 북한선교단체가 대북 지원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모색하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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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권능 목사] “특별히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대에 생존을 위해 탈북했던 사람으로서 또 다시 이 땅에 고난의 행군이 오면 어쩌나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지난 1997년 첫 탈북을 시도했던 김권능 목사.

탈북에 실패해 북송됐다 2001년 다시 북한을 탈출한 김 목사는 10년 뒤인 2012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 목사는 한국 내 탈북민이 3만 5천 명에 이르고 150여 명의 신학생과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했다며, 한반도 통일을 위한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들어갈 수 없는 폐쇄된 나라가 북한이라며, 현재 북한 주민들의 삶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권능 목사] “통제 그리고 또 물자가 들어가지 못하면서 여러 가지 물가가 폭등하는 것에서 오는 경제적 고난이 아주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이 다시 오지 않을까라고 하는 그런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적으로 요즘 북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난의 행군과 비슷한 그런 패턴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대에도 국가에서 식량은 줄 수 없고 그러다 보니까 주민들을 통제하는 더욱 강력한 수단을 사용했었거든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 주민들이 겪었던 극심한 가난과 통제, 북한 정권의 공포정치가 재현될 수 있으며 20여 년 전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까 염려된다는 겁니다.

김 목사는 또 육체적, 정신적 고통뿐 아니라 교육을 받지 못해 성인이 되어서도 글을 읽지 못하는 등 `고난의 행군'의 악영향은 지금도 여전하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국경 폐쇄로 탈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비참할 수밖에 없다며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호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목사는 북한의 `고난의 행군' 당시 한국인 선교사들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권능 목사] “IMF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가정이 파괴되고. 직장을 잃고 문을 닫고 정말 대한민국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북한 땅에 헐벗고 굶주리는 동족들을 위해서 생존을 위해 탈북한 그 사람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고 있었던 대한민국 교회와 성도님들과 또 디아스포라 교회, 그리고 그 성도님들의 눈물로 인해서 결국은 하나님은 선교사님들을 파송하게 했고 선교사님들을 통해서 우리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김 목사는 “성경은 압제 당하는 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라고 가르친다”며 북한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이 외면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목사의 설교는 지난달 25일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워싱턴북한선교회(MinkWa)’ 설립 5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통일선교연합 기도의 날’을 맞아 진행됐습니다.

워싱턴북한선교회는 설립 이후 매년 디아스포라 통일선교 아카데미와 북한 선교사 세계대회 학술심포지엄, 기도회, 비무장지대 DMZ와 북-중 접경지역 방문 등의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고, 탈북민 선교사와 관련 전문가 등을 연결해 동기를 주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기독교 단체 관계자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버지니아 인근 인터내셔날갈보리교회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100여 명이 모였고, 한국과 캐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유튜브 생중계와 화상회의로 참여했습니다.

행사에서는 특히 미국의 기독교 민간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의 롭 로빈슨 이사장의 증언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며 사진과 함께 북한 내 활동을 소개한 로빈슨 이사장은 고인이 된 아버지 이야기로 자신과 북한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롭 로빈슨 이사장] ” 1949년에 아버지가 몬트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한국에 가서 선교사 일 했습니다. 6. 25(한국전쟁) 때문에 다시 미국으로 왔습니다. 저는 리치몬드 버지니아에서 태어났어요. 1954년에 우리 가족이 다시 한국에 갔어요…”

로빈슨 이사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으로 가져갔던 가방이 지금도 북한에 있다며, 자신은 건축과 설계 전문가로서 북한 선교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로빈슨 이사장은 이날 황해도 사리원의 병원 설립 과정, 평양의 간염치료 병원 내 태양에너지 발전 설비, 평양의 국립폐결핵표준실험실 상황, 황주 요양원, 황해에서 북한 의료진을 가르치는 호주 전문의 등 의료, 약품 공급, 교육, 용수공급 장비, 전열장비, 물탱크, 태양광설비 설치, 농업온실 조성 등 활동을 담은 사진 자료들을 공개했습니다.

병원 내 실험실과 수술실을 개조하고 재건축한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는 북한의 의료환경과 관련 지원이 가져온 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물을 파고 정수장치를 연결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방법을 통한 식수 공급 프로젝트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롭 로빈슨 이사장] “We now have a project where we're trying to buy, literally 1000s of these buckets we send container loads over, and we're trying to send each TB(결핵) patient home with one of these..”

식수 공급 프로젝트는 정수 장치를 단 양동이 수 천 개를 북한으로 보내 결핵환자 집에 최소한 하나씩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로빈슨 이사장은 결핵과 간염 환자 치료병원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특히 한국을 통한 간염 예방백신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유일하게 간염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빈슨 이사장에 따르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은 1995년 북한의 대홍수 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0여 차례 방북했고, 지원 사업에 8천 200만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로빈슨 이사장은 북한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 예기치 않은 사람이 나타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롭 로빈슨 이사장] “So one day, our director gets a email from Lee. here in the US, we were thinking, where do we get somebody? this is the way that God provides, we see this time and time again,

평양의 간염병원에서 일할 전문의가 필요했을때 나서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호주의 전문의로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았던 일도 한 가지 사례라는 겁니다.

로빈슨 이사장은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에 반응하며 그들과 우정을 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북한선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대북 지원 활동을 벌이는 민간단체들의 북한 내 지원물자 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의 북한 내 활동을 돕기 위해 마스크 700 장을 전달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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