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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인 청년들의 발걸음


[뉴스 풍경]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인 청년들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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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인 청년들의 발걸음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배우는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이정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정현 이구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요. 오늘이 미국에 온지 딱 11년이…”
한국에서 태어나 11년 전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왔다는 이정현 씨. 현재 미 중서부 일리노이주 시카고대학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정현 씨는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한국전쟁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있고, 한국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은 대학생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나자마자 부모님과 유럽의 작은 섬 사이프러스에서 살고 있는 이하민 씨.

[녹취: 이하민] ”어머니가 미국 시민권자이시고, 아버지는 한국 사람이고 이중국적이라서, 그냥 미국 대학교 때문에 왔어요.”

미주리의 한 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있는 하민 씨에게 한국전쟁은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녹취: 이하민] ”6.25 전쟁이 있었고, 북한이 쳐들어 왔고, 유엔이 도와줬다. 그 정도인데, 외국에서 살다보니까..”

이하민
이하민

‘괴뢰도당 미국, 한국은 적화통일의 대상’으로만 생각했고, 한반도 평화란 말은 탈북 후 처음 들었던 또 한 명의 청년 에블린 정 씨는 미국 입국 7년째인 탈북 난민입니다.

[녹취: 에블린 정] “미국에서 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유튜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청년이기도 합니다. 뷰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신 국가와 성장 배경이 다른 3명의 청년이 함께 떠나는 여행.

같은 언어를 쓰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비슷한 나이라는 것 말고 모든 것이 낯선 청년들은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 아래 어떤 질문과 답을 얻게 될까.

지난 19일부터 22일 짧은 일정으로 뉴욕과 워싱턴 디씨를 방문한 이정현, 이하민, 에블린 정 씨에게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는 낯설고 어렵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외쳤던 구호가 있었습니다.

[녹취: 이하민] ”’어쩌다 통일’인데, 어쩌다 만나서, 어쩌다 다큐 찍고, 어쩌다..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어쩌다 통일’ 즉, 평화의 조건은 하나가 되는 것이며 만남에서 시작되는데, 서로 만나 부딪히고 배우며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바람은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두에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청년들의 만남을 주선한 건 시카고의 공중파 디지털 채널 ‘윈 TV 시카고’로, 청년들은 이 방송국의 한국전쟁 특집 다큐 ‘아름다운 동행’의 주인공입니다.

`윈TV 시카고'가 한국전쟁 71주년 특집으로 제작하는 ‘아름다운 동행’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매년 실시하는 해외 한국어방송 대상 시상 공모에 지원, 선정돼 제작하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이 함께 여행하며 한 핏줄, 같은 뿌리를 찾는 여정을 통해 한반도의 미래와 지도자상을 조명해 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취지에 맞게 청년들은 다양한 일정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워싱턴에서 한반도 전문가와 탈북민, 미국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한인 정치인을 만났고 주요 장소를 돌아봤습니다.

3박 4일 짧은 기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빴지만 청년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에블린 정
에블린 정

유튜버로 활동하는 에블린 정 씨는 뉴욕시민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녹취: 에블린 정] ”인터뷰하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해봤거든요, 혹시 북한 사람들 본 적 있냐, 질문하고 경험해봤어요. 사람들 반응이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제가 생각했던 것은 70%사람들은 안 받아주고 무시할 거다 생각했는데, 다 받아주고 그러더라고요.”

북한에서 온 자신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며,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에블린 씨는 말했습니다.

이정현 씨는 워싱턴 디씨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둘러보며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녹취: 이정현] ”한국전쟁이 끝난 게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역사를 알았으면 좋겠고, 한국인인 게 자랑스러웠고 한국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정현 씨는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라는 기념비의 문구를 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전장터로 보내는 미국인 가족들뿐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는 미국인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하민 씨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과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하민] “I realized that there was more work going on behind the scenes, and people are doing other work such as focusing on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nd separating families trying to..”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과 사람들이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고 있고,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데리고 오려고 노력하는 등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청년들에게 이번 여정은 한반도에 대한 무거운 주제와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북한 출신 에블린 정 씨가 역할의 중심에 섰습니다. 에블린 씨는 특별히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두 대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북한의 놀이문화에 대해 처음 들어본 청년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이하민]”I learned a new card game, a North Korean card game, it was interesting it a same card but different rule, still we were able to play game and had a good time..”

북한과 서양의 카드게임이 다른다는 것인데, 같은 카드로 놀이를 하지만 서양에서는 알파벳 ‘A’ 즉, 에이스가 최고의 카드라면 북한에서는 숫자 2가 최고라는 겁니다.

다른 규칙이지만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반응에 대해 흥밋거리를 통해 북한에 관심이 없는 청년들에게 작은 정보라도 주고 싶은 게 에블린 씨의 기대입니다.

[녹취: 에블린 정] ”감사했던 것 같아요. 북한에 대해 알리려고 하는 것도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북한에 관심이 없는데 북한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하나의 정보가 된다는 게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 태어난 곳과 성장 배경이 다르고 문화도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서로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청년들. 함께 했던 시간은 짧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입니다.

한반도 문제가 한국전쟁을 전후로 발생한 사안들인 만큼 하민 씨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하민]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방송국 공부하는데, 꿈은 여행하는 것인데, 카메라를 들고 다큐아 유튜브 등 이야기를 알리면서 한국전쟁에 대해 알리던지, 한국전쟁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뭐고, 71년이 지났는데 그런 것들을 알리는 게..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이정현
이정현

교사가 꿈인 정현 씨도 한국전쟁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힙니다.

[녹취: 이정현] “제가 다니는 대학에는 무척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있는데, 클럽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요. K-POP, 역사 등에 대해 배우고.. 1명이 10명이 되고, 100명이 되고 그들이 세계를 바꿀지 누가 알아요. 처음에 영화를 보여줄 거 같아요. 어릴 때 ‘태극기 휘날리며’ 그 영화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그 영화를 보여주면서, 내용 어떤 거 같아? 이게 한국 역사야 설명해주면서 비주얼로 보여주면서, 시카고에는 전쟁기념관이 없어도, 워싱턴에는 뭐가 있고, 설명해 줄 거 같아요..”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함께 고민해본 청년들은 자신들도 잘 알지 못했던 한국전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이정현] “Korean War, and it's still going on so it has not and I hope you guys all be remembered, because it's still going on Korean War has not because we are all in one country Korea. Please remember”

한국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한 나라 안에 하나이기에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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