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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 기독교 대학, 북한 선교 정규과목 제공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 소재한 그레이스미션대학(GMU).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 소재한 그레이스미션대학(GMU).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기독교 선교를 목표로 설립된 미국 대학교에서 북한 선교와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강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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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담’, ‘트라우마 상담’ ‘단기 상담’, ‘북한 선교의 결혼과 가정상담.’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에 소재한 그레이스미션대학(GMU)이 2019년 8월부터 정규 과정으로 채택하고 있는 과목입니다.

이 대학은 복음주의 기독교 신학교로 1995년 지역 교회의 해외 파송 선교사 교육을 계기로 설립됐습니다.

지역 북한선교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북한 선교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북한 선교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교는 중국과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와 중국 내 인신매매 피해 탈북 여성, 미국 신학교 학위를 목표로 공부하는 미국, 중국, 한국 등지의 학생과 해외 현지 선교사, 그리고 북한 내 주민이 대상입니다.

시간표를 보면 북한이 붕괴된 이후 즉, 미래의 북한 내 주민 선교가 최종 목표지만 모든 프로그램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특히 지역 북한선교단체와 양해각서 체결 후 지난 3년간 진행한 북한 선교 교과과목은 미국 내 정규 고등교육기관의 정규과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미국 내 일부 대학에서 한국학에 북한 등을 포함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민간단체들이 장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간헐적으로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GMU 김현완 학장은 VOA에 북한 선교 과목은 상담자와 지도자 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과목을 개설한 배경을 설명합니다.

[녹취: 김현완 학장] “저희들이 북한 선교사들을 키우는 마음으로 인가받은 상담학과와 리더쉽 과목에서 북한 선교 상담과 리더쉽 과정을 조인해서 같이 훈련을 하기로 MOU를 맺었고. 본교 학생들도 북한 선교 상담과 지도력 과목을 듣고 그렇게 시작하게 됐죠. 통일 이후라든지 탈북자들을 상담할 수 있도록 북한의 특별한 체제에서 트라우마가 있었다든지 다른 문화에 있던 분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특별히 북한의 문화와 특화된 상담 과목을 열죠.”

북한선교단체와의 협업에 대해 김 학장은 북한사회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독재 정권과 사회, 가정환경에서 겪는 트라우마와 중독, 그리고 북한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상담과 신학을 가르칠 때 효과적인 북한 선교가 이뤄질 뿐 아니라 통일 후 북한 재건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2019년부터 북한 선교 관련 주제들을 가르쳐 온 GMU의 한진 교수는 올 봄학기에 ‘북한 선교의 결혼과 가정상담’을 가르쳤습니다. 한인 1.5세인 한진 교수는 북한선교단체 소속입니다.

[녹취: 한진 교수] “전반적으로 기독교적 세계관, 공산주의 차이점, 북한이라는 체제는 공산주의를 뛰어넘은 우상화 주체사상 이런 것을 가르쳤고 잘못된 세계관과 주체사상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단순히 상담 수준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인 거죠. 또 여러 종류의 트라우마를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에 동독이 서독과 통일 중 벌어졌던 문제들, 동독인이 겪은 트라우마를 통해서.”

또 해외 노동자와 중국 내 탈북 여성과 향후 북한 붕괴 시 필요한 단기 상담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개설한 북한의 결혼과 가정상담 과목은 앞선 세 과목의 내용을 아우르며 특히 한 교수가 몸담고 있는 북한선교단체의 중국 내 사역과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한진 교수]“ 실질적인 상황이 생겼어요. 성매매 당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치유사역 세미나를 했어요. 2년 전 이야기입니다. 중국 내 인신매매 탈북 여성이 3~5만 정도고 추정하는데 저희와 연결된 분들이 조선족 선교사를 만나서 전도를 하고 있었어요. 자녀들 50명 여성들 30명이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놀라운 건 트라우마 상담해서 보냈는데 치유가 돼서..”

학교의 축약된 교육 과정이 현지 예비선교사와 선교 대상자들에게 제공되고 반대로 현지 선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살아있는 교육자료가 되고 있는 겁니다.

중국 현지 상황과 함께 탈북민 증언, 북한의 선전영화, 그밖에 주제와 관련된 영상물 등이 수업의 자료가 되고 있다는 한 교수는 특별히 현대심리학이 상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녹취: 한진 교수]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심리학을 바라볼 때 우리가 세속 심리학에서 취할 것들이 많지만 성경적 세계관이 없으면, 분별하지 못하면, 잘못된 가르침을 전수할 수 있으니까,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심리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러면서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성경적인 기본적 원칙과 원리가 있으니까,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큰 그림을 정해놓고, 그 다음 미국, 북한, 한국 차이를 설명하죠 ..”

한 교수는 현대인들의 자기중심적 사고에 영향을 끼친 기존 심리학은 성경적 세계관을 통해 걸러져야 한다며, 이를 근거로 한 교육과 상담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교수는 북한 선교에 필요한 상담과 트라우마 치료, 북한 가정과 결혼 등 과목의 내용과 주제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앞으로 북한의 부모와 자녀 교육을 주제로 다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레이스미션대학은 국제 선교 비전을 가진 교육기관으로 러시아와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 제임스 구 행정처장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공부한 한족이나 조선족이 온라인 과정을 이수했고 올해 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또 이들 중 북한 선교와 연결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구 행정처장은 북한 선교와 관련해 학교 학생 대다수가 미주 한인이라는 점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구 행정처장에 따르면 유엔이 인정하는 재난구조 요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IDRN 훈련이 캐나다와 미주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 프로그램은 북한선교단체와 협업으로 통일선교 훈련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익명의 북한 선교단체 웹사이트에는 IDRN(International Disaster Response Network) 훈련에 대해 “전 세계 재난지역 어디든지 유엔과 함께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전문요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 행정처장은 이 과정을 마치면 유엔이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며,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서 북한 선교에 관심이 있는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교육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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