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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관련 기업 4곳·개인 제재...푸틴 "바그너 자금 조사"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병력과 예브게니 프리고진(가운데) 창립자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국기를 든 채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병력과 예브게니 프리고진(가운데) 창립자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선에서 러시아 국기를 든 채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27일 미국 재무부가 최근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바그너그룹'과 관련을 맺은 기업 4곳, 그리고 바그너 임원인 러시아 국적자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이바노프를 제재했습니다.

이바노프는 말리에서 무기·광물 채굴권을 거래한 인물로서,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와 협력했습니다.

대상 기업 중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기반 광산업체 '마이다스'와 '디암빌'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두 기업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과 유통을 장악하고 있으며, 바그너 그룹의 주요 자금줄로 꼽힙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현지인을 착취해 얻은 다이아몬드가 서구에서 비싸게 팔리는 현상을 뜻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 거래의 주요 업체로도 꼽혀온 곳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기업 '인더스트리얼 리소스'도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 회사는 디암빌 등과의 거래를 통해 바그너 그룹과 프리고진 창립자를 지원한 곳입니다.

이번 조치는 이전부터 추진돼, 지난 24일 발생한 반란 사태와 직접 관련은 없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바그너 그룹을 제재할 경우 무장 반란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편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재 발표 시점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으나 제재는 27일 예정대로 발표됐습니다.

■ 러시아 아프리카 영향력 차단

이번 제재는 아프리카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대대적으로 차단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내전이 잦고 치안이 불안한 아프리카 국가들과 접촉해 현지 독재자들에게 무기와 병력을 지원하며 돕고 있습니다.

또 반서방 쿠데타를 배후 조종하거나 친서방 인사를 축출하는 과정에도 깊게 관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규군 대신 민간인 살상 등을 저지르며 현지 독재 정권을 도왔습니다.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등 최소 6개국과 계약을 체결해 용병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1만 명, 말리에 3천 명에 달하는 러시아 용병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 아프리카 순방 길에 바그너와 계약하지 말 것을 역내 국가들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 프리고진 벨라루스행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참가했던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 24일 새벽,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인근 200km까지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이동을 멈추고, 그날 밤 철수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반란 참가 병력을 무혐의 처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벨라루스로 망명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본인과 휘하 병력의 '반란' 혐의 등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푸틴 "바그너 그룹 자금 조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바그너 그룹에 막대한 돈을 정부가 지급했다며 용처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정규군 장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그너 그룹의 자금 조달이 국가에 의해 완전히 보장받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길 바란다”며 “우리는 국가 및 국방부 예산으로 바그너 그룹 자금을 전액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인건비 명목으로 바그너 그룹에 지급한 금액이 860억 루블(미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금액 중 보수는 703억 8천만 루블, 인센티브 보상은 158억 7천만 루블"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프리고진 창립자가 운영하는 음식공급업체 '콩코드'에도 군에 식량을 공급한 대가로 800억 루블(약 9억 3천만 달러)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가가 바그너 그룹의 자금을 완전히 보장했음에도, 이 그룹의 일부인 콩코드 기업은 같은 기간 800억 루블을 벌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그동안 아무도 물건을 훔치지 않았거나, 덜 훔쳤기를 바란다"면서 자금 용처 등을 조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를 비롯한 바그너 구성원들의 '반란' 혐의를 처벌하지 않기로한 러시아 당국 입장과는 별개로, 자금 운용과 비리를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진압 병력 공로 치하

이날(27일) 또한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진압한 군인들의 공로를 공개적으로 치하했습니다.

보안군과 국가근위대 등 정규군 상대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격변에서 조국을 구하고 사실상 내전을 막았다"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또한 반란 진압 과정에서 숨진 항공기 조종사들에 관해 "명예롭게 명령과 의무를 다했다"며 묵념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4일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용병들은 모스크바로 진군하던 중 러시아군 헬리콥터와 군용기 1대를 격추시킨 바 있습니다.

이날(27일)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국민과 군인이 함께 반란에 맞섰다"며 반란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날(26일) 대국민 연설을 한데 이어 이틀 연속 내부 동요 차단에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모스크바에서 야간 연설을 통해, “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은 조국의 배신자"라면서 "그들을 뒤따른 병사들이나 무장 반군들도 어떤 경우든 모두 진압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반란은 애초에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바그너 그룹 소속 병력에 3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바그너 용병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첫째 러시아 국방부 계약서에 서명해 실정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거나, 둘째 집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셋째 벨라루스로 가는 것 뿐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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