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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장 반란 참가자 '무혐의' 수사 종결...바그너 그룹 해체, "프리고진 전용기 벨라루스행"


지난 24일 새벽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소속 병력이 당일 밤 로스토프나노두 시내 러시아군 시설에서 철수하고 있다. 
지난 24일 새벽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소속 병력이 당일 밤 로스토프나노두 시내 러시아군 시설에서 철수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24일 발생한 무장 반란 주동자와 참가자들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관영 매체를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립자와 바그너 구성원들에게 '반란' 등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단 이유로는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현행 법에서 무장 반란 관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 바그너 사실상 해체 수순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27일) 별도 성명을 내고 바그너 그룹 처리 방안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측은 "바그너의 중화기와 여타 (군사)장비들을 러시아(정규)군에 이전하는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그너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바그너 그룹이 보유한 무기와 장비를 러시아 정규군이 흡수하는 것입니다.

바그너 소속 병력의 경우, 복무를 계속하길 원하는 사람은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통제하게 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26일) 야간 연설을 통해, 바그너 용병들에게 3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첫째 러시아 국방부 계약서에 서명해 실정법 테두리 안에 들어오거나, 둘째 집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셋째 벨라루스로 가라는 내용입니다.

■ "프리고진 벨라루스 도착"

바그너 실소유주이자 수장인 프리고진 창립자의 행방은 27일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로 추방될 것이라고 앞서 밝혔지만, 프리고진 창립자 측은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당국도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독립 군사 모니터링 프로젝트 '벨라루스키 하준' 등은 프리고진 창립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용기가 27일 오전 수도 민스크 인근에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 주요 매체들은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을 인용해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제트기가 이날 오전 7시40분께 벨라루스 수도 인근 공군 기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제트기는 미국 당국에 프리고진 창립자 연관 자산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프리고진 창립자는 전날(26일) 소셜미디어 음성 메시지에서, 이번 사태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러시아 군 지휘부의 잘못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란 의도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게 하지 않기 위해 멈췄다"고 강조했습니다.

■ 러시아 당국 사태 수습 모색

이로써, 러시아 당국은 무장 반란 사태를 마무리 짓고 정국 안정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정규군과 함께 참가했던 바그너 용병들은 지난 24일 새벽,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인근 200km까지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중재로 이동을 멈추고, 그날 밤 철수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프리고진 창립자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반란' 혐의 등에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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