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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엔진시험장에서 또 공사…고체연료시험대 건설 때와 유사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해 12월 위성사진. 1. 새롭게 공사가 진행되는 지점 2. 고체연료 시험대 3. 기존 수직 엔진시험대. 사진=Maxar Technologies (via Google Earth)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해 12월 위성사진. 1. 새롭게 공사가 진행되는 지점 2. 고체연료 시험대 3. 기존 수직 엔진시험대. 사진=Maxar Technologies (via Google Earth)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다시 주목할 만한 작업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엔진시험장 인근에 도로가 뚫리고 길 끝에선 새로운 공사가 한창인데, 지난해 11월 고체연료 엔진시험대를 지을 때와 거의 같은 형체가 돼 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로켓 엔진시험장에서 연일 새로운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1일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새 공사 현장이 보이는데, 최근 신설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으로 약 115m 떨어진 지점입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세세한 움직임은 잡히지 않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나무와 풀로 뒤덮인 야산 지대였던 이곳에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20m와 40m인 약 800 m2의 지대가 형성됐고 중심부엔 검은색 물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지난해 12월(왼쪽) 야산이었던 지점에 공사(원 안)가 진행 중이다. 주변엔 길이 조성됐다. 화살표는 최근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실시한 시험대. 사진=Planet Labs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지난해 12월(왼쪽) 야산이었던 지점에 공사(원 안)가 진행 중이다. 주변엔 길이 조성됐다. 화살표는 최근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실시한 시험대. 사진=Planet Labs

앞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8일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 즉 산 위쪽 방향으로 길이 뚫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위성사진에선 길이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만 관측됐는데 ‘플래닛 랩스’의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이후 이 길이 서쪽으로 90도 꺾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남쪽으로 90도 틀어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비욘드 패럴랠’ 등이 분석한 위성사진 촬영 시점 이후 약 열흘 만에 현장은 말발굽 혹은 거꾸로 된 알파벳 ‘U’자 모양으로 변했고 그 끝부분에서는 현재 새로운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번 공사가 지난해 북한이 새로운 엔진시험대를 만들 때와 유사한 형태의 작업 결과를 현장에 남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기존 엔진시험대의 동남쪽 약 200m 지점까지 새로운 도로를 내고 그 끝에 건축물을 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과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등 위성사진 분석가들은 북한이 새로운 엔진 시험대를 만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는데, 실제로 북한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5일 이곳에서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이 새 엔진시험대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로 새 엔진시험대가 신설된다면 이 일대는 수직 방식의 기존 엔진시험대와 지난해 12월 완공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를 포함해 총 3개의 시험대를 갖추게 됩니다.

앞서 VOA는 북한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이 동해안 마군포 고체연료 시험장에서 엔진 연소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이뤄진 뒤 약 한 달 반 만에 추가 실험이 진행됐는데, 북한이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연료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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