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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 시험 직전 상황 위성사진에 최초 포착…TEL 2대 동원 확인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지난해 12월 18일 포착된 2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 모두 하얀색 발사체를 탑재했다. 자료=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 Planet Labs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에서 지난해 12월 18일 포착된 2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 모두 하얀색 발사체를 탑재했다. 자료=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 Planet Labs

지난달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시험이라며 쏘아 올린 발사체의 발사 직전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북한은 발사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사진만을 공개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당시 이동식발사차량(TEL) 2대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발사 직전 상황이 촬영된 건 지난달 18일입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19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18일 자 ‘플래닛 랩스’의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도로에 서 있는 대형 차량 2대가 식별됩니다.

이들 차량은 길쭉한 형태의 하얀색 물체를 각각 싣고 있는데, 두 대 모두 이 물체를 위로 반듯하게 세운 듯 바로 옆에 기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이 그림자를 근거로 이 하얀색 물체의 길이가 약 15m이며, 둘 다 북한의 발사체로 추정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이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각으로 발표한 11시 13분 직전인 11시 2분입니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첫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11분 전 상황이 민간 위성사진에 최초로 포착된 것입니다.

북한은 다음날인 19일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통해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이들 매체는 하얀색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공중을 날고 있는 장면과 서울, 인천항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 등 총 2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하얀색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공중을 날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하얀색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공중을 날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서울, 인천항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개발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며, 서울, 인천항의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발사 당시나 직전 상황은 공개하지 않아 어떤 식으로 발사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했는데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2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발사에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 목적의 발사체를 쏘면서 발사장 내 기존 발사 시설을 놔두고 이동식발사차량을 이용한 것입니다.

VOA가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위성사진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발사는 위성발사장의 초입 격인 기차역과 과거 로켓 조립시설로 활용돼 온 건물 사이 도로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북한은 이 기차역까지 로켓 추진체 등을 운반한 뒤 이를 로켓 조립시설로 옮겨 최종 발사체를 조립했습니다. 이어 조립시설에서 약 1km 떨어진 발사패드로 로켓을 운반해 최종 발사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북한이 발사패드 위에 로켓 조립시설을 신축하면서 기차역 바로 옆에 자리한 기존 조립시설은 사실상 방치돼 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발사체 발사에 기존 조립시설을 활용했는지도 주목됩니다.

현재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 내 여러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에서도 활발한 작업이 이뤄진 정황이 최근 확인됐는데, 이번 발사에 이동식발사차량이 이용된 점으로 볼 때 발사대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과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가 위성사진에 찍힌 적은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전 장면이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상황을 포착한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도 19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반인들도 볼 수 있는 상업용 위성사진이 북한의 이동식발사차량과 미사일의 발사 직전 모습을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슈멀러 선임연구원] “This is one of the first and only examples of a satellite image that we have publicly accessible from commercial satellite imaging providers showing North Korean TELs and missiles prior to action. Satellite image images a picture of a place and a single point in time. So in a satellite photo of our location at 12:00 p.m. and what's happened at 10 a.m. you're not going to see anything. This is just a rare example of the intense work that the satellite happened to be passing over the launch location at the exact moment just before the first of two launches took place.”

이어 “위성사진은 특정 장소를 (하루 중) 어떤 한 시점에만 찍는 만큼, 정오에 위성사진을 찍었다면 오전 10시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슈멀러 연구원은 “이번엔 두 차례 발사 중 첫 번째 발사 직전에 인공위성이 발사 장소 위를 지나간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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