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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흑해 곡물 협정 포함 우크라이나 현안 논의...중국 인구 60년 만에 처음 감소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신뢰구축정상회의(CICA)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신뢰구축정상회의(CICA)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 전화로 포로 교환과 흑해 곡물 협정 등 우크라이나 관련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 감소했습니다. 전 세계 상위 1% 부자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창출된 부의 3분의 2를 차지했다는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의 새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러시아와 터키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 전화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크렘린궁은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 문제를 비롯해 흑해 곡물 협정 문제, 터키에 가스 거점을 구축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포로 교환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 8일, 포로 50명을 맞교환했습니다. 양국 인권 책임자들은 또, 지난 11일 터키에서 회동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포로 각 4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의 통화에서도 포로 교환 문제가 거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흑해 곡물 협정은 현재 연장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은 지난해 11월, 흑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허용을 골자로 한 ‘흑해 곡물 협정’을 12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단 전 세계 식량 부족과 곡물 가격 급등 위기는 진정된 상황인데요. 하지만, 오는 3월이면 협정 유효 기간이 만료됩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크렘린궁은 또 보도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 후원국들이 무기와 군사 장비 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에 의지해 적대 행위를 강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파괴적 노선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해, 서방 국가들의 잇단 중화기 지원 발표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미국, 독일 등에 이어 영국도 1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특히 영국은 자국의 주력 전차인 ‘챌린저2’ 14대와 첨단 포병 무기 체계를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보내는 첫 서방국이 됩니다. 프랑스의 ‘AMX-10RC, 미국의 ‘브래들리’, 독일의 ‘마르더’ 등은 모두 화력을 강화한 장갑차량입니다.

진행자) 영국의 발표에 러시아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6일 관련 질문을 받자, 영국이 자신들의 반러시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우크라이나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이 보내는 탱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불에 타버릴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러시아와 터키 정상 간 통화로 돌아와서요. 터키 측에서도 관련 발표를 내놨습니까?

기자) 네. 16일 터키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은 또 서로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러시아의 가스 공급과 터키에 가스 허브를 구축하는 문제가 최우선 순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은 지금 교착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3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차 협상을 끝으로 양국 간의 평화 협상은 아무런 진전이 없고요. 전황은 오히려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도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비슷한 제안을 한 바 있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무조건 철수와 강제 병합된 지역의 반환 등 10개 항의 평화 협상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군 최고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만났군요?

기자) 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16일 독일 바이에른주 그라펜보어 인근에 있는 미군 훈련장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병사 약 600명은 15일부터 훈련장 내의 ‘캠프 헤르손’에서 미군 교관들의 지도 아래 서방 무기와 대포, 탱크 사용법 등에 관한 훈련에 돌입했는데요. 이들은 5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전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러시아 국방장관도 전장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장을 찾아 전황을 점검하고 러시아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타스 통신은 쇼이구 장관이 언제 부대를 방문했는지 날짜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밀리 미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 장병들을 격려한 날인 16일, 이같은 내용을 공개해 밀리 의장의 행보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젊은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젊은 부부가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인구 동향에 관한 새로운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2년도 중국의 인구는 14억1천175만 명으로, 한 해전인 2021년보다 약 85만 명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녀 성비를 보면, 남성이 약 7억2천200만 명, 여성은 약 6억9천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인구가 줄어든 게 약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인구 감소 현상은 이른바 ‘대기근’ 시대의 마지막 해였던 1961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중국은 부강한 사회주의 건설을 목표로 추진한 ‘대약진운동’이 실패하면서 1959년부터 1961년까지 대기근을 겪었습니다.

진행자) 다른 인구 동향 지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지난해 중국의 출생률은 1천 명당 6.77명으로, 인구 통계를 시작한 194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임기 여성 인구도 줄었는데요. 중국 정부가 가임기 연령으로 규정하는 25세부터 35세 사이 여성도 약 4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사망률은 어떤가요?

기자) 출생률은 기록적으로 하락한 반면 사망률은 1천 명당 7.37명으로,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인 1974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참고로 한 해 전인 2021년의 사망률은 1천 명당 7.18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우선 중국 정부가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한 ‘한 자녀 정책’과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뿌리 박혀 있는 남아선호사상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치솟는 교육비와 자녀 양육비, 신종 코로나 팬데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아예 자녀 갖기를 꺼리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인구 감소 발표 후 중국의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여성들이 아기 낳기를 꺼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제도와 남성들이 양육 등 책임을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글이 높은 조회수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지금은 출산을 장려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2016년부터는 2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2021년부터는 3자녀 정책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는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각 지방 정부는 세금 공제와 출산 휴가 연장, 주택 보조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출산을 독려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데요. 하지만 조만간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도 인구가 14억1천200만 명을 달성하고, 올해는 중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인도는 10년마다 인구 통계를 발표하는 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최신판 발표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오는 2050년까지 중국의 인구가 1억9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2019년 전망치의 3배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도 목표치를 밑돌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했는데요. 이는 로이터 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한 2.8%보다는 높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제시한 5.5% 목표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부진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이른바 ‘제로 코로나(Zero-COVID)’라는 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자 심리 위축, 경제 부진으로 이어졌고요.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불안정한 시장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제 지표에 대해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강이 중국 국가통계국 국장은 17일, 중국의 3% 성장은 독일이나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 볼 때 비교적 빠른 성장 축에 속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올해는 지난해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자 물가도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강이 국장은 또 중국의 인구 감소가 노동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하면서 중국의 노동력은 여전히 수요를 능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Oxfam)’이 새 보고서를 내놨군요?

기자) 네.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 맞춰 ‘최고 부자들의 생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옥스팜은 이 보고서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극단적인 부와 극단적인 가난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세계경제포럼 개막에 맞춰 공개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나빌 아흐메드 옥스팜 미국지부 경제정의국장은 VOA에 “부자들의 축제가 돌아왔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수치를 제시해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국제기구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매년 1월, 다보스에 모여, 경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체인데요. 하지만 참석하는 비용만 해도 수천 달러에 달하고요. 별다른 성과나 구체적인 방안 제시 없이 그저 부자들의 사교 모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진행자) 보고서의 주요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네. 보고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에 창출된 부의 63% 가 상위 1%에 속하는 최고 부자들, 이른바 ‘슈퍼리치’에게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머지 99%에게는 부의 37%만 돌아갔습니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1명이 60% 이상을 가져가고, 99명이 나머지를 나눠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옥스팜에 따르면 지금 적어도 17억 명이 임금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는 곧, 사람들이 앞으로 더 가난해질 거라는 말인데요. 반면에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해당 기업 소유주 등 부자들은 더 극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흐메드 국장은 VOA에, 지난해 95개의 식품∙에너지 기업이 2배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옥스팜은 이전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상위 1% 부자들은 새로 창출된 부의 약 50%를 가져갔는데요. 이 비율이 이제 60% 이상이 됐다는 겁니다. 옥스팜은 또 많은 나라가 투자 유치 등의 명분으로 부자와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횡재세, 부유세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세계경제포럼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뵈르게 브렌데 WEF 대표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다보스 포럼은 전 세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렌데 대표는 지금 세계 경제는 1970년대처럼 10년째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더 안전하고 포괄적으로 성장하는 세계 경제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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