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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공군 훈련 돌입...다보스 경제포럼 스위스에서 개막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6일부터 합동 공군 훈련을 실시합니다.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이 스위스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중단됐던 중국과 홍콩 간 고속철이 3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합동 공군 훈련을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최대 우방국 벨라루스가 16일부터 합동 공군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벨라루스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훈련 기간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다음 달 1일까지입니다. 벨라루스 국방부에 따르면 이 훈련에는 벨라루스의 모든 비행장과 훈련장이 사용되고요. 항공 정찰과 공중 공격, 중요 물체의 공중 엄호와 통신 훈련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육군기계화여단과의 합동 훈련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벨라루스는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의 합동 비행 훈련은 어디까지나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벨라루스는 전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파벨 무라베이코 벨라루스 국가안전보장회의 1차관은 15일 텔레그램에, 벨라루스가 지금 화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제와 인내를 유지하고 있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가 무엇을 상대로 자제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의 남쪽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하고 있는데요. 무라베이코 제1차관은 현재 자국의 남쪽 국경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도발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는 그동안 러시아와 자주 이런 합동 훈련을 해왔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러시아군에게 자국의 국경 지역 주둔을 허용하고 합동 훈련을 강화했는데요. 현재 8천 명에서 1만 명 정도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지역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일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는 계속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전쟁을 시작할 당시, 벨라루스를 우크라이나 공격의 발판으로 이용했는데요.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에도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전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벨라루스의 참전 위협에 대비해 자국군의 대비 태세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새해가 시작됐지만 전쟁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주말에도 우크라이나에 큰 공습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가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곳곳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특히 드니프로 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폭격을 당했는데요. 9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건물 한가운데가 크게 무너지면서 사실상 두 동강 난 형태입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16일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40명, 부상자는 어린이 14명 포함, 75명입니다. 실종자도 35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건물 잔햇더미를 치우고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고요. 사상자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민간인 거주 시설에 대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의 전기와 수도 등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왔는데요. 하지만 학교와 공원 등 민간 시설에 대한 무차별 폭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번 아파트 폭격에 사용된 러시아 미사일은 ‘Kh-22’이라고 밝혔는데요. Kh-22는 과거 냉전 시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것으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14일 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테러 분자들의 민간인 공격을 끝내기 위해” 서방에 더 많은 중화기를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서방은 확전을 우려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프랑스와 미국, 독일의 장갑차 지원 발표에 이어, 영국도 14일, 앞으로 몇 주 안에 자국산 전차인 ‘챌린저2’ 14대와 첨단 포병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15일 환경운동가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 하고 있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15일 환경운동가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다보스포럼’이 개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정∙재계와 사회, 문화, 학계 등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경제를 비롯해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16일 스위스의 유명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됐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에서 개최돼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진행자) 다보스포럼이 연례행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1월 중순 열렸는데요. 하지만 지난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으로 취소됐고요. 지난해 역시 계속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처음으로 5월에 열렸습니다.

진행자) 올해 주제는 뭔가요?

기자) 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피해, 기후와 환경 문제 등이 비중 있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포럼은 20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다보스포럼은 매년 전 세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출동하는 행사로도 유명한데요. 올해는 얼마나 참석합니까?

기자) 주최 측은 전 세계 130개국에서 약 2천7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50명은 국가 원수 또는 정부 수반으로 알려졌고요.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1천500여 명의 기업 인사들과 학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합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올해 미국에서는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존 케리 기후 특사, 서맨사 파워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등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다른 주요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은 불참하고요. 대신 류허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끕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고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최근 취임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모두 불참합니다.

진행자) 그럼 참석하는 주요 지도자들로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주요 7개국(G7) 지도자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하고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윤석열 한국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8일과 19일 일정으로 다보스를 찾는데요. 19일 범세계적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 협력에 관해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자국의 입장을 피력하는 장으로, 국제회의를 자주 활용해왔는데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도 그런 기회가 있을까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 참가자들 가운데서는 독보적인 존재이긴 하지만, 회의의 성격이나 참석자들의 그간 행보로 볼 때 절대적 호응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다보스포럼을 둘러싼 논란도 작지 않다고요?

기자) 다보스포럼은 1971년부터 시작된 권위 있는 국제회의입니다. 각국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장관, 기업 총수들, 유명 지식인과 언론인, 사회 문화계 인사 수천 명이 대거 출동하다 보니 언론의 주목이 집중돼 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나 방안이 없어 부자들의 사교 모임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도 자주 벌어지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도 환경운동가들이 15일 다보스 회의장 앞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정유 업체들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선 조처를 촉구했습니다. 올해 포럼에는 BP, 셰브론, 아람코 등 거대 정유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하는데요. 한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 통신에 “그들은 지금도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한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고속철 운행이 재개된 15일, 홍콩 서가우룽역에서 이용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고속철 운행이 재개된 15일, 홍콩 서가우룽역에서 이용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과 홍콩 간 고속철 운행이 재개됐군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 서비스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홍콩과 중국 광둥성의 선전, 광저우를 잇는 이 고속철은 지난 2018년 9월 개통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20년 1월, 중국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3년 만에 재개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조처는 지난주 중국 당국이 코로나 관련 입국 규제 조처를 해제한 데 따른 겁니다. 중국은 지난 8일, 앞으로 중국 방문자들은 출발 48시간 전에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면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고속철 이용자들도 음성증명서만 있으면 격리가 면제됩니다.

진행자) 그동안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무조건 격리 조처를 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 대해 최장 3주, 시설에서 강제 격리 조처를 해왔습니다. 중국의 이런 엄격하고 폐쇄적인 코로나 정책은 국내외 거센 비판을 불러왔는데요. 최근에는 시설 격리 5일 후 자가 격리 3일로 기간을 단축했다가 이마저 폐지한 겁니다.

진행자) 고속철을 이용하면 홍콩에서 중국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립니까?

기자) 홍콩에서 선전까지는 약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는 47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광저우 출신의 한 홍콩 주민은 로이터 통신에, 오랫동안 고향에 가지 못했다면서 고속철 운행이 재개해서 더 빨리 편리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됐다며 반가워했습니다.

진행자) 고속철 이용객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첫날(15일) 본토 이용객은 약 4만4천 명, 홍콩에서 중국을 찾은 이용객은 약 1만 명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 도박의 중심지인 마카오 간 철도 이용객도 급증해서 14일 하루 5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철도 교통망 회복의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곧 최대 명절도 다가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설날인 ‘춘절’ 연휴가 오는 21일부터 시작됩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 처음 맞는 대명절인데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귀향을 포기했던 많은 중국인이 올해는 고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춘절 연휴를 전후로 약 21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중국은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 이번 춘절 기간, 도시에 사는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으면서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덜했던 시골 지역까지 코로나 감염증이 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보건 당국은 14일,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이래 약 한 달 동안 병원에서 숨진 사람이 약 6만 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WHO는 지난주, 중국이 코로나 사망자와 감염자 통계를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 관련 통계를 공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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